항목 ID | GC048012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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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大衆文化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서울특별시 강남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조세형 |
[정의]
서울특별시 강남구에서 대중매체에 의해 대량적으로 생산되고 재생산되어 다수의 문화수용자에 의하여 대량소비되는 대중지향적 상업주의 문화.
[개설]
강남개발은 박정희 정권이 1967년 경부고속도로를 만들면서 토지보상비 없이 도로 용지를 확보하기 위해 이루어진 것이라 한다. 이에 강남 전체가 공사장이라 할 정도로 빠르게 도시로 변해갔다. 1966년 상반기에 착공한 제3한강교가 1969년 12월 26일에 완공되면서 강남은 서울 생활권으로 들어오게 되었고, 기공식 이후 이른바 ‘말죽거리 신화’로 불리는 부동산 투기 붐이 일었다. 이에 1970년대 말 강남은 이미 번화가로 변해 있었다.
198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서울 사람들은 더 이상 강북에서만 공동의 대중문화를 찾지 않고 신흥 강남 지역으로 몰려갔다. 스탠드바, 디스코텍, 나이트클럽, 룸살롱 등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유흥’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면서 강남은 더 많은 사람들을 유혹하고 불러들였다. 1990년대 초 이른바 ‘신세대’라는 용어가 등장했는데, 그들을 인식하는 첫 코드는 ‘압구정 오렌지족’이었다. 그렇게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은 소위 오렌지족, 야타족으로 불리던 졸부 2세들이 흥청거리는 동네라는 이미지를 얻게 되었다.
이후 2000년 4월 27일 헌법재판소가 과외 금지에 대한 위헌 판결을 내림으로써 강남을 정점으로 한 사교육 시장은 요동쳤고, 강남의 대치동은 ‘학원 1번가’로 등장하며 입시광풍의 중심지가 되었다. 강남을 소재로 한 대중문화는 이와 같은 강남의 시대적 변화상들을 예민하게 포착하였다.
[영화]
2004년 개봉한 유하 감독의 「말죽거리 잔혹사」의 시대적 배경은 1978년 강남이다. “강남의 땅값이 엄청나게 오를 거라는 엄마의 말 때문에 이곳으로 이사왔다”는 주인공의 말에서 개발에 박차를 가하던 당시 강남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복부인’은 1970년대 후반 경기 과열이 부동산 투기로 이어지며 탄생한 말로 그러한 투기로 큰 이익을 내려는 부인을 뜻하는데, 1980년 임권택 감독의 「복부인」에서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90년 이기영 감독의 「반쪽아이들」에서는 입시 경쟁에서 낙오하지 않기 위해 강북의 집을 팔고 아파트 전세를 얻어가며 강남으로 이사하는 가정의 모습이 그려진다. 93년 유하 감독의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에서는 외제차와 명품 의상, 인스턴트식 사랑이 난무하는 압구정동의 실상이 드러난다.
2003년 김경형 감독의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경우 남녀 주인공의 만남과 이야기의 전개가 ‘방탕한 문제아’와 ‘과외’라는 두 가지 코드를 매개로 이루어짐을 주목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물질적 풍요와 뜨거운 교육열이 어우러진 소비와 욕망의 도시 강남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2004년 김지영 감독의 「맹부삼천지교」는 아들의 명문대 합격을 위해 강남 대치동으로 이사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입시광풍의 중심지 강남의 현주소를 조명한다. 2006년 조범구 감독의 「양아치 어조」에서는 양아치로 살지 않기 위해 강북을 떠나 강남에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물들을 통해 신분 탈퇴 욕망의 실현 공간으로서 강남의 모습이 드러난다. 개봉 미정 박철웅 감독의 「특별시 사람들」은 강남 한복판 높이 솟은 타워팰리스 바로 옆 무허가 집들이 즐비한 판자촌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화려한 강남의 이면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의 실상을 보여준다. 2011년 강유가람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모래」는 강남의 재건축 예정지 은마아파트에 사는 한 가정을 통해 부동산 개발 신화를 일궈낸 아버지 세대의 꿈과 믿음의 형성과 쇠락, 그리고 함께한 가족의 현실을 담아냈다.
[대중가요]
1983년 가수 김수희가 부른 「멍에」의 인기는 1980년대 초반 새롭게 부상한 강남의 유흥문화와 관련 있다는 평이 있다. 김수희 스스로 이 곡이 영동의 유흥업소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던 시절, [유흥업에 종사하는] ‘사연 많은 여자들’의 단골 레퍼토리였음을 알고 있었다. 1985년 주현미가 발표한 「비 내리는 영동교」와 「영동블루스」는 급속한 개발과 맞물려 유흥업소들의 등장으로 향락적 이미지를 풍기던 당시 강남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주현미가 1988년 발표한 「신사동 그 사람」을 통해 강남은 새 유행의 표피적 무대가 아니라 인간의 감정이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편안하게 상호작용하는 내면화, 보편화를 이루게 되었다. 이 노래 때문에 신사동은 전국적인 명소로 부상했는데, 주로 카바레 문화의 명소였다.
1989년 ‘남서울 영동’을 예찬하는 문희옥의 「사랑의 거리」는 이제 대중가요 노랫말의 주무대가 과거의 종로, 무교동, 명동이 아니라 엄연히 신흥지인 남서울 영동으로 바뀌었음을 선포하는 득의양양한 강남찬가로, 그것은 서울 도심이 북에서 남으로 완전히 이동했음에 방점을 찍는 것을 의미했다.
1990년대 압구정동은 소위 오렌지족, 야타족으로 불리던 졸부 2세들이 흥청거리는 동네와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식되었다. 93년 신성우의 「Rock'n Roll+압구정동, 공주병」, 2000년 DJ DOC의 「부익부 빈익빈」, 2001년 거리의 시인들의 「우리가 꿈꾸는 행복한 시간들」 등이 이러한 부정적 이미지를 함께 했다. 대중가요에서 압구정동이 가치 평가를 배제한 일상의 공간으로 안착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2001년 양동근의 「구리뱅뱅」이나 2002년 브라운 아이즈의 「비오는 압구정」은 기존의 부정적 담론을 극복하고, 압구정동을 비롯한 강남을 차가 막혀 짜증내고 사람을 기다리다가 슬퍼하기도 하는 사람 사는 공간으로 그려냈다. 2000년대 성인으로 진입한 강남 출신 젊은 가수들에게 이제 압구정동은 개인적 감성의 공간일 뿐이라는 평이 이러한 담론의 변화를 수긍케 한다.
[연극, 드라마]
현재까지 꾸준히 상영되는 김태수 작 연극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는 도박을 소재로 옥수동의 가난함과 압구정동의 부유함을 대비하여 한강변 달동네에 사는 사람들의 애환과 인간애를 사실적으로 보여주었다. 한편 2007년 방영된 총 18부작 TV 드라마 「강남엄마 따라잡기」는 사교육 열풍의 중심지인 강남을 배경으로 우리의 입시 위주 교육이 낳은 여러 갈등과 부조리를 학교, 학생, 학부모의 입장에서 보여주고자 했다. 자식 교육을 위해 강남으로 이사하는 억척스런 부모의 모습은 이미 2004년 영화 「맹부삼천지교」를 통해 다루어졌는데 그로부터 3년여의 시간이 지난 2007년, 브라운관을 통해 다시금 마주하게 되는 현실에서 2000년대 강남의 현주소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단체]
신사동에 위치한 사단법인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는 연예매니지먼트 산업의 전문화에 발맞추어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하여 국민생활 향상 및 국가 산업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하고, 회원사 단체의 권익보호와 합리적인 시스템 구축을 목적으로 2005년 만들어져 2007년 3월 서울특별시 산하 비영리법인으로 등록했다. 2010년 기준으로 120여 개의 회원사와 260여명의 회원, 회원사 소속배우 약 750여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의 매니지먼트 연합체로 2012년 현재 정훈탁 싸이더스HQ 대표가 초대 회장에 이어 2대 회장을 맡고 있다.
대중문화 진흥을 위한 제반 사업, 국내외 관계기관 및 단체와의 교류, 연예 매니저들의 근무 처우 개선과 매니저 소양 교육, 대중문화에 관한 각종 용역과 수탁사업, 회원의 권익보호와 상호간의 친목 도모, 그 외에 배우와 연예매니지먼트 기획사간의 분쟁 조율 및 표준 계약서 공지 등과 같은 기타 관련한 사업들을 담당한다. 지난 2012년 4월에는 3년의 작업 끝에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500여명의 사진, 서명, 기본 프로필, 소속사와 담당매니저 정보를 수록한 『대한민국 배우도감』을 발간하기도 했다.
역삼동에 위치한 한류연구소는 대중문화, 전통문화, IT전자 등의 세계 진출과 같이, 한국문화의 첨병으로 거듭난 한류를 연구하는 곳으로 소장은 한구현이다. 세계 각국의 문화산업현황, 한국문화에 대한 소비계층 및 정책 조사를 통해 한류의 총체적인 영향력과 경쟁력을 분석하고 한류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2010년 9월 비영리법인으로 등록했다.
[공연장]
신사동에 있는 압구정예홀은 2004년 8월 개관했다. 기본 150석에 공연자와 관객의 경계선이 없는 자연스러운 라이브 위주의 공연을 추구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공연, 쇼케이스, 파티, 기업행사,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장르를 수용할 수 있다. 삼성동에 있는 백암아트홀은 2004년 10월에 개관했다. 420석 규모의 중극장으로 뮤지컬, 오페라,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가능한 다목적 문화예술 공간이다. 논현동에 있는 성암아트홀은 2005년 개관했다. 201석 규모의 공연장으로 각종 음악콘서트 및 무용, 오페라, 뮤지컬 등의 다양한 공연문화 수용이 가능하다. 대치동에 있는 KT&G 상상아트홀은 2006년 11월 개관했다.
강남 삼성역 인근 코스모타워 3층에 있는 420석 규모의 공연장으로 연극, 콘서트,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 장르가 가능한 전문 공연장이다. 신사동에 있는 윤당아트홀은 2009년에 개관했다. 260석과 150석의 공연장과 갤러리 그리고 로비를 갖추고 있어 뮤지컬, 연극, 콘서트와 예술품 전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신개념의 아트홀이다. 청담동에 있는 일지아트홀은 2011년 12월 개관했다. 좌석 300석[스탠딩 560석] 규모의 다목적 문화예술 공간으로 콘서트, 뮤지컬, 연극, 팝페라, 무용 등 기존의 공연 영역뿐 아니라 방송 스튜디오, 팬미팅, 쇼케이스, 클럽파티, 강연, 세미나, 패션쇼 등 다양한 영역으로의 콘텐츠를 수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