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달전리에 있는 나루터.

[개설]

달전리나루는 예전부터 4일과 9일에 열리는 가평장으로 화전민들을 운송하던 나루였다. 1980년대까지 농민과 학생들의 교통수단이었던 배가 드나들었고, 달전리에서 강원도 홍천군 마곡까지 왕복하는 여객선도 운행되었다. 북한강 가의 흰모래가 가평읍까지 펼쳐지는 곳으로, 강원도 춘천 방면에서 서울로 가는 수로의 요충지였다. 또한 주변에 안반바위가 있었다고 하여 안반나루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명칭 유래]

‘달전(達田)’은 다바지[모두가 다 밭이라는 말]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끝없이 펼쳐진 옥토와 모래벌이 모두 밭으로 변했다는 뜻을 한문식으로 개명한 것이다. 또한 대곡리에 비해 논이 적고 밭이 많다고 해서 전(田) 자에, 댐이 건설되기 전 마포에서 춘천으로 왕래하는 북한강 변의 나루가 있던 곳으로 전국 어디든 도달할 수 있다는 뜻의 달(達) 자를 합하여 달전리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한편, 산줄기를 용으로 빗대어 동쪽으로 향한 산줄기 마을이라는 의미로 ‘청룡안’이라는 다른 이름도 있다. 달전리를 중심으로 남이섬 방면으로 뻗은 능선을 좌청룡, 대곡리 방면으로 뻗은 능선을 우백호로 하고 달전리는 청룡의 뿌리[머리 부분]에 해당되어 청룡이 북한강으로 흘러들어가는 풍수지리상의 형국에 빗대어 유래된 지명이라고 한다.

[건립 경위]

달전리나루는 ‘안반지’와 ‘청용안’의 유래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구전이 전해온다.

한말에 어느 여름날 갑자기 먹구름이 온 하늘을 뒤덮고 천둥번개가 치는 가운데 장자골에 살던 장부자 집에 한 스님이 시주를 청했다. 장부자는 소똥이나 퍼주라며 박대했으나, 며느리는 시아버지 몰래 쌀을 시주하였다. 이에 스님은 ‘곧 물이 밀려올 것이니 산으로 피하라’라고 하여 며느리는 화를 면했다. 하지만 장부자 집과 구리암반이 홍수에 쓸려 청용안으로 떠내려갔다고 해서 ‘안반지’와 ‘청용안’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본래 크게는 ‘청용안’이라 부르지만, 작게는 윗말, 청용안, 아랫말로 나누어진다. 새말에는 똑딱선 선착장에서 나룻배와 함께 우시장으로 소를 싣고 가기 위한 장방형의 ‘소배’, 강 건너 남이섬에 있는 논밭에서의 농사일을 돕기 위한 ‘농배’ 등이 운영되고 있다.

[변천]

달전리나루는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에는 가평의 진(津)으로 안판탄(按板灘)을 소개하고 있어 이른 시기부터 세금으로 거둔 곡식을 한양으로 운송하던 나루가 운영되었음이 확인된다. 소양강의 하류이다.

1871년(고종 8) 편찬된 『가평군읍지(加平郡邑誌)』에는 가평의 진도(津渡) 중의 하나로 안반진(安盤津)을 소개하고 있다. 가평군에서 운영하던 공식 나루로 진선(津船) 1척이 운영되었는데, 관문(官門)과 10리 떨어져 있으며 건너편 춘천과 마주하고 있었다.

군내면(郡內面)에 있던 읍창(邑倉)과도 관련이 있다. 안반진 앞을 흐르는 북한강은 ‘안반강(安盤江)’으로도 불렸다. 1929년 조선총독부에서 간행한 『조선하천보고서』에서는 가평나루의 가항 선박을 100석 적재할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현황]

달전리나루는 2000년대까지 4개소의 선착장이 개설되어 이용되었고, 6척의 배를 운영하는 어촌계 선착장으로 사용되었다.

가평과 강원도 홍천군 마곡을 운항하는 노선이 있는데, 달전리 안반지를 출발하여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 슬어니, 가평읍 금대리 비령대, 가평읍 복장리 복장포, 춘천시 남면 관천리 본말, 설악면 미사리 물미, 춘천시 남면 관천리 함바지, 설악면 미사리 미사, 춘천시 남면 박암리, 홍천군 서면 마곡리 떼내, 춘천시 남면 가정리 골안터, 춘천시 남면 가정리 가정, 춘천시 남면 가정리 황골을 거쳐 홍천군 서면 마곡리 말골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