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가평 지역의 풍수지리설에서 이상적 환경으로 보는 길지.

[개설]

가평은 북쪽으로 한북정맥의 증조인 광덕산에서 이어진 운악산, 백두대간의 증조인 오대산에서 이어진 계방산, 용문산 줄기가 에워싸고 있다. 북한강을 경계로 북쪽은 운악산 줄기인 운악산, 청계산, 연등산, 명지산, 천마산, 백봉, 조조산, 예봉산, 상산, 축령산, 검봉산, 대검산, 불기산이 있고 남쪽은 용문산 줄기인 중미산, 통방산, 화야산을 이루고 있다. 동쪽의 계방산 줄기는 홍천의 연엽산, 석화산을 거쳐 춘천시 봉화산으로 이어져 운악산 줄기와 마주한다. 가평 일대는 험준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북한강이 생기를 가져오는 근원이 되고 있다.

[가평의 명당]

설악면 신천리에 있는 가은군[1453~1506, 태종의 4남인 성령대군의 손자]의 묘는 ‘모란꽃이 반 쯤 피어 있는 형[모란반개형]’이다. 고개와 샛골 사이에 위치한 이곳은 용문산을 중조로 한다. 용문산에서 흘러나온 지맥이 봉미산, 장락산, 왕터산을 지나 홍천강에 이르게 된다. 봉미산에서 서쪽으로 작은 산 가지가 흘러 신천리의 익내에서 주산으로 기가 뭉쳐 고개 아래에 풀어져 모란반개형을 이루었다. 가평읍 상색리의 이방실 장군[1298~1362, 고려 말 무신] 묘는 ‘봉황새가 날아가는 형[비봉형]’이다. 불기산을 소조로 하는 이곳은 상색리까지 산 줄기가 몇 차례에 걸친 기복과 회룡을 거친 후 지기를 풀어놓아 비봉형을 형성했다. 불기산에서 나온 또 다른 가지가 빛고개에서 주발봉으로 그리고 달전리에서 북한강과 만난다. 하색리와 이화리 사이의 터진 골짜기가 열려 봉황새가 날아가는 형국을 이루었다. 가평의 음택 명당으로 월사 이정구의 가문도 유명하다. 월사의 차남 이소한, 손자 이은상, 이유상, 이윤조 등의 묘소가 현리에 조성되어 있는데 이소한의 묘소가 ‘봉소형’이다. 한북정맥의 작은 지맥인 매봉, 대금산과 청우산 줄기는 청평리에서 마치며 청평리는 조종천이 북한강과 합류하는 곳에 위치하는데 청우산을 소조로 하고 구정마을 뒤산에 주산을 이루어 봉포란형이 맺히게 되었다. 조종천이 구정마을 앞에서 수차례에 걸쳐 회류를 하게 되는데 북한강 너머 화야산을 조산으로 하게 된다. 설악면 방일리에 있는 의령 남씨 묘역은 ‘금방형’이다. 용문산을 중조로 한 지맥이 용문산, 중미산을 지나 방일리에서 넓게 펼쳐진 묘역이다. 금방형은 혈처가 넓고 평탄한 것이 특징이지만 득수가 용이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