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김천시 남면 오봉리와 구미시 남통동에 걸쳐 있는 산.

[개설]

효자봉은 금오산(金烏山) 정상에서 서쪽으로 약 700m 떨어져 있다. 금오산은 높이 약 976m로 김천시 동부와 구미시 서부 일대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금오산 정상부는 경사가 완만하고 기복이 낮은 U자형 산줄기를 이루고 골짜기는 대체로 평탄하고 넓다. 금오산에서 효자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외곽부는 비탈면 전체가 급경사를 이루며 좁고 긴 계곡이 형성되어 있다. 효자봉 북쪽 비탈면에서 발원한 하천은 구미시를 지나 낙동강으로 흘러들고, 효자봉 남쪽에서 발원한 하천은 경호천(鏡湖川)으로 흘러들어 칠곡군 북삼읍과 약목면을 지나 낙동강으로 흘러든다.

[명칭 유래]

옛날 모립곡[지금의 구미시 상모동]에서 살던 한 젊은이가 병석에 누운 앉은뱅이 홀어머니를 위해 매일 아침 해가 뜨기 전 이 봉우리에 올라가 지성으로 기도를 올려 어머니의 병이 완쾌되었다고 한다. 이후 젊은이의 지극한 효성을 기려 효자봉(孝子峰)이라 하였다.

[자연 환경]

효자봉과 금오산 일대의 지질은 안산암과 유문암으로 이루어진 중생대 백악기 화산암류가 대부분이다. 중생대 백악기 화산암류는 우리나라에서 풍화와 침식에 대한 저항력이 가장 강한 암석으로, 이 암석이 분포하는 대부분 지역들이 석산의 봉우리가 있는 고도가 높고 경사가 가파른 산지를 이룬다. 효자봉과 금오산을 중심으로 한 금오산지도 주변 지역과는 크게 비교될 만큼 규모가 크고 돌출된 높은 산지를 이루고 있으며, 금오산 정상부와 주변 산줄기 능선부는 암석이 지표에 노출된 전형적인 석산을 이루고 있다.

금오산과 효자봉을 둘러싼 금오산 정상부에 해당하는 금오산성 내부는 경사와 기복이 완만하고 평탄한 골짜기를 이루는데, 이렇게 상대적으로 넓고 평탄한 산정부 지형을 고위 평탄면이라고 한다. 고위 평탄면은 신생대 제4기에 들어 한반도가 동해 쪽을 중심축으로 하여 융기하기 이전에 형성된 평탄한 지표면이, 융기 이후에도 산정부에서 아직 그 형태를 일부 유지하고 있는 지형이다. 효자봉과 금오산 일대의 식생은 소나무를 중심으로 한 침엽수와 참나무를 중심으로 한 활엽수가 섞여 있는 혼합림을 이루고 있다.

[현황]

금오산 및 효자봉 일대는 현재 구미시의 성장에 힘입어 등산 및 관광지로 개발되어, 금오산을 찾는 많은 등산객이 효자봉을 거쳐 간다. 효자봉과 금오산 북쪽 계곡 입구에는 금오산저수지가 있고, 높이 27m의 명금폭포, 의상이 수도했다는 도선굴, 고려 말 충신인 길재(吉再)의 충절과 덕을 추모하기 위해 지은 채미정(採薇亭), 해운사, 대각사, 진봉사 등 유서 깊은 명소와 문화 유적이 많아 1970년 6월 우리나라 최초로 도립 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있다. 현재는 해운사 부근까지 케이블카가 운행된다. 효자봉과 이어진 금오산의 산정에 있는 금오산성은 고려 시대에 천연 암벽을 이용해 축성한 길이 3.5㎞의 산성으로 임진왜란 때는 왜적을 막기 위한 내외성(內外城)으로도 이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