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201629 |
---|---|
한자 | 百中 |
영어음역 | Baekjung |
영어의미역 | Buddhist All Souls' Day |
이칭/별칭 | 백종,중원,망혼일,머슴날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북도 김천시 |
집필자 | 이석호 |
[정의]
경상북도 김천 지역에서 음력 7월 15일에 전해 내려오는 풍습.
[개설]
백중(百中)은 망자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제를 올리고 머슴을 쉬게 하는 세시 풍속이다. 이를 백종(百種), 중원(中元), 망혼일(亡魂日) 등이라고도 한다. ‘백중’은 이때쯤 과일과 채소가 많이 나와 100가지 곡식의 씨앗을 갖추어 놓은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절에서는 재(齋)를 올리고 공양을 드렸으며, 민간에서는 100가지의 과실을 차려 제사를 지내고 남녀가 모여 음식을 먹고 노래와 춤을 즐겼다. 가정에서는 한창 익은 과일을 따서 사당에 천신 차례를 올리고 백중 잔치를 한다. 머슴이 있는 집에서는 이날 하루는 일손을 쉬고 머슴에게는 휴가와 돈을 주어 백중장에 가서 하루를 즐기도록 했다. 백중장이 성시를 이루면 씨름판과 장치기 등의 놀이도 펼쳐진다.
[연원 및 변천]
백중이 들어 있는 7월은 바쁜 농번기를 보낸 뒤이면서 한편으로는 가을 추수를 앞둔 달이어서 잠시 허리를 펼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기에 ‘백중’이라는 속절(俗節)을 두어 농사일을 멈추고 천신 의례 및 잔치와 놀이판을 벌여 노동의 지루함을 달래고 더위로 인해 쇠약해 지는 건강을 회복하고자 했다. 백중은 불가에서 유래된 것으로 절에서는 이날 재를 올리고 불공을 드리는 큰 명절로 여겼다. 뒤에 민가에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절차]
김천 지역의 부녀자들은 백중에 직지사와 청암사 등 사찰에 불공을 드리고 농가에서는 머슴들과 일꾼들에게 돈과 휴가를 주어 즐겁게 놀도록 하였다. 따라서 이날이 되면 머슴들과 일꾼들은 특별히 장만한 아침상과 새 옷 및 돈을 받는데, 이것을 ‘백중 돈 탄다.’라고 하였다. 또한 한 해 농사를 잘 지은 집의 머슴을 소나 가마에 태워 마을을 돌면서 사기를 북돋아 준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백중 때에 서는 장을 특별히 ‘백중장’이라 한다. 백중 돈을 탄 머슴이나 일꾼들은 장터에 나가 물건을 사거나 놀이를 즐기기도 한다. 백중장은 풍장이 울리고 씨름 등을 비롯한 갖가지 흥미 있는 오락과 구경거리가 있어서 농사에 시달렸던 머슴이나 일꾼들은 마냥 즐길 수 있었던 장소였다. 또한 백중을 ‘머슴날’이라고도 하는데, 이날이 되면 상일꾼을 선발해 지게에 태워 집집마다 돌아다니고 집 주인은 이들에게 술과 안주를 대접하고 하루를 놀렸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