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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2B020102
지역 경상북도 김천시 구성면 상원리 원터마을
시대 조선/조선
집필자 최경호

[연안이씨들의 집성촌]

구성면 상원리 원터마을감천하원천이 합수되는 안쪽에 자리하여 멀리서 보면 연꽃이 물 위에 떠 있는 형세라는 연화 부수형(蓮花 浮水形)의 풍수지리적인 길지이다.

이 마을은 대대로 연안이씨(延安李氏) 부사공파(府使公派) 정양공(靖襄公) 이숙기(李淑琦)의 차남인 이세칙(李世則)원터에 정착한 뒤 그 후손들이 집성촌을 이루어 살고 있으며, 2011년 현재도 집성촌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김천 지역에 연안이씨들이 세거하게 된 것은 연성부원군(延城府院君) 이말정(李末丁)[1395~1461]이 낙향하면서부터이다.

이말정은 조선 전기의 문인·학자로서 장령(掌令)과 보주지사(甫州知事)를 역임한 증병조판서(贈兵曹判書) 이백겸(李伯謙)의 아들이며 연천군(延川君) 이보정(李補丁)의 아우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일찍이 평절공(平節公) 한옹(韓雍)의 사위가 되어 그 문하에서 수학했으며, 1426년(세종 8) 사마시에 합격, 검교와 충청도사, 예빈소윤에 이르렀는데, 1446년(세종 28) 전후에 관직을 버리고 한성부 명례방(明禮坊)에서 김천 구성면 지품(知品)으로 낙향하였다.

이말정이 연고가 없던 김천 지역으로 이주한 것은 스승이자 장인인 곡산한씨 한옹이 지례와 양천동 하로마을에 우거(寓居)했던 사실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말정은 지품에 내려온 얼마 뒤에 감천이 범람하여 가옥과 전답이 침수되자 식솔을 거느리고 거창국 모곡(茅谷)[현 거창군 월천면 서변리]으로 이사하였다.

그 즈음 이말정이 정원에 매화를 심고 반석(盤石)에 앉아 다섯 아들과 학문과 도덕을 토론하였다 하여 그 바위를 오자암(五子岩)이라 일컬었다고 한다.

그 후 이말정이 거창 모곡에서 지품으로 돌아와 별세하자 자손들이 그의 묘를 상원리 후곡(後谷)에 썼는데. 이곳은 응봉산을 배산(背山)으로 하여 청룡과 백호가 반듯하게 섰고, 임수(臨水)에 해당하는 감천과 그 너머로 안산(案山)인 문필봉(文筆峯)이 받치고 있는 전형적인 명당 자리이다.

이말정은 넷째 아들 이숙기가 적개공신(敵愾功臣) 1등에 녹훈됨에 따라 연성부원군에 봉해졌으며, 동시에 종1품의 의정부좌찬성에 증직되고 평정(平靜)이라는 시호가 내려졌다.

[명당에 자리 잡은 정양공 후손들]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입지에 자리한 상원리는 연꽃이 물에 떠 있는 형국인 연화 부수형의 명당이며, 금비녀가 떨어진 금채락처(金釵落處)의 명당이라고 한다. 원터마을 연안이씨 종손 이철응[1945년생] 씨가 마을의 입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저쪽에 문필봉이라고 이름 붙여진 산이 있어요. 옛날에 대개 보면 향교나 서원이나 또는 뭐 이렇게 반가 후손들이 사는 사대부가가 있는 마을에는 대개 앞쪽에 있는 산에 그런 이름이 많이 붙여져 있는데, 이렇게 붓에 비유해 가지고 문필이다고 이름을 많이 붙이지요. 보시면 인제 좌청룡, 이쪽에 우백호. 이렇게 가운데 산줄기가 금비녀를 닮은 이런 식으로 빠져 나오고 있지요. 그리고 여기 마을 뒤에 있는 응봉산이 이제 배후로 주산으로 삼고 앞쪽에 흐르는 저기 감천이 우에서 좌로 흐르지요. 보통 물길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갈 때 더 길하다고 봅니다. 딱 여러 가지 정황상 배산임수를 거스르지 않고 잘 잡은 그런 명당 터로 이곳을 보는 거죠. 그것이 나중에 후손들이 잘 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깐 증명됐다고도 하죠.”

이와 같은 풍수지리설에 입각한 입지가 아니더라도 원터마을을 둘러보면 편안한 정감이 온 몸을 감싸고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사실 풍수를 잘 모르는 사람도 이렇게 왔을 때, 감싸 안은 듯 온화하고 앞에 물이 보이면 얼마나 더 편안합니까. 사람이란 것이 누구나 뒤로는 따뜻하고 좌우로 에워싸고 있고 물이 흐르고 경작지가 넓고. 누가 보더라도 이 터는 묘지가 아니라 일반인들이 집을 짓고 살기에도 좋아 보이잖아요. 여기가 명당인 것은 누가 봐도, 형세를 몰라도 살기 좋아 보인다는 거죠.”

이처럼 소위 명당에 터를 잡은 상원리 원터마을연안이씨의 유교적 전통을 계승하며 발전하였고, 그러한 전통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어서 김천 지역을 대표하는 반촌으로 인정받고 있다.

[정보제공]

  • •  이철응(남, 1945년생, 구성면 상원리 원터마을 주민, 연안이씨 종손)
  • •  송기동(남, 1968년생, 김천문화원 사무국장)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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