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공주시 정안면 광정리 성재산 정상부에 있는 백제시대의 석축 산성.

[건립경위]

광정리 산성이 자리한 광정리는 북쪽으로 차령산맥을 넘어가면 천안에 닿을 수 있고, 남하하면 곧장 공주 시내로 진입할 수 있다. 또한 서쪽으로는 유구를 거쳐 예산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 이렇게 교통의 요충지에 있는 만큼 다양한 길목을 차단하기 위해 축조한 것으로 보인다.

[위치]

공주에서 천안으로 통하는 국도 23호선을 타고 17㎞쯤 올라가면 정안면 광정리가 있다. 이곳 서쪽에 있는 야산이 해발 80m의 성재이다. 광정리 산성은 이 성재의 정상부에서 중복에 걸쳐 있다.

[형태]

광정리 산성의 전체적인 형태는 허리가 들어간 사다리꼴이다. 북벽은 정상부를 지나고 있고, 동벽과 서벽은 정상부에서 남쪽으로 흘러내리는 능선을 타고 내려오고 있으며, 동서의 성벽을 거의 일직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남벽이다. 동벽과 서벽은 중간에 약간 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밖으로 퍼져나가는 형태이고, 남벽은 북벽에 비해 두 배 정도 길다. 따라서 허리가 들어간 사다리꼴 형태를 하고 있다.

[현황]

성벽은 협축식과 편축식을 적절히 섞어 축성한 것으로 보이는데, 붕괴되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축성법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없다. 뒤채움석이 남아 있어 석성이라는 사실만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서벽 안쪽은 밭으로 경작되고 있는데, 평탄면을 이루고 있고, 주변에서 기와편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건물지로 추정된다. 성문은 흔적만 있으며, 남벽 안쪽이 평탄면으로 되어 있는데, 원래는 집수 시설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의의와 평가]

오인리 산성과 더불어 천안과 공주를 연결하는 국도를 감시하기 좋은 위치에 있다. 따라서 백제 웅진시기 왕도 웅진을 방비하기 위해 축조한 산성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