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중기 공주목제독을 지낸 문신이자 의병장.

[가계]

본관은 배천(白川). 자는 여식(汝式), 호는 중봉(重峯)·도원(陶原)·후율(後栗)이다. 아버지는 조응지(趙應祉)이다.

[활동사항]

이이(李珥), 성혼(成渾)의 문인이다. 1565년(명종 20) 성균관에 입학하였으며, 1567년 식년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1568년(선조 1) 관직에 올라 정주목, 파주목, 홍주목의 교수를 역임하면서 사풍(士風)을 바로잡았다. 1572년(선조 5)부터 교서관(校書館)의 정자·저작·박사를 지내면서 왕이 절에 향을 봉하는 것을 반대하는 소(疏)를 올려 국왕의 진노를 샀다. 성절사(聖節使) 박희립(朴希立)의 질정관(質正官)으로 명나라에 다녀와 「동환봉사 (東還封事)」를 지었다.

1575년(선조 8)부터 호조좌랑·예조좌랑·성균관전적·사헌부감찰을 거쳐 통진현감으로 있을 때 내노(內奴: 궁노비)의 횡행죄를 다스리다가 죽인 죄로 탄핵을 받아 경기도 부평으로 귀양 갔다가 3년 만에 돌아와 공조좌랑·전라도도사·종묘서령(宗廟署令)을 역임하였다.

1582년(선조 15) 계모를 모시기 위하여 자청하여 보은현감으로 있는 동안 치적이 충청좌도에서 으뜸으로 손꼽혔으나, 대간의 모함으로 탄핵을 받아 파직되었다가 다시 공주목제독(公州牧提督)을 지냈다.

1587년(선조 29) 동인 정여립(鄭汝立)의 흉패함을 논박하는 만언소(萬言疏)를 지어 현도상소(縣道上疏)하는 등 다섯 차례에 걸쳐 상소문을 올렸으나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다시 일본 사신을 배척하는 소와 이산해(李山海)가 나라를 그르침을 논박하는 소를 대궐문 앞에 나아가 올려 국왕의 진노를 샀다. 관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옥천군 안읍밤티[安邑栗峙]로 들어가 서실(書室) 후율정사(後栗精舍)를 짓고 제자 양성과 학문에 전념하였다.

1589년(선조 22) 지부상소(持斧上疏)로 시폐(時弊)를 극론하다가 길주 영동역(嶺東驛)에 유배되었으나 이해 정여립의 모반 사건으로 동인이 실각하자 풀려났다. 1591년(선조 24)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현소(玄蘇) 등을 사신으로 보내어 명나라 원정의 길을 빌려 달라고 하자 옥천에서 상경하여 지부상소(持斧上疏)로 대궐문 밖에서 3일간 일본 사신의 목을 벨 것을 청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592년(선조 25) 4월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옥천에서 문인 이우(李瑀)·김경백(金敬伯)·전승업(全承業) 등과 1,700여 명의 의병을 모아 8월 1일 영규(靈圭)의 승군(僧軍)과 합세하여 청주성을 수복하였다. 그러나 충청도순찰사 윤국형(尹國馨)의 방해로 의병이 강제 해산되었고, 700여 명의 남은 병력을 이끌고 금산으로 나아가 영규의 승군과 함께 전라도로 진격하려던 고바야가와[小早川隆景]의 왜군과 8월 18일 전투를 벌여 끝까지 싸우다 모두 전사하였다. 후세에 이를 금산전투라 일컬어 숭모하게 되었다.

[저술 및 작품]

문집인 『중봉집(重峰集)』이 있고, 저서로는 『동환봉사(東還封事)』 등이 있다.

[묘소]

충청북도 옥천군 안남면 도농1리에 신도비와 묘소가 있다. 묘소 아래에는 충신을 기리기 위한 표충사(表忠祠)와 재실인 영모재(永慕齋)가 있다.

[상훈과 추모]

1604년(선조 37) 선무원종공신(宣武原從功臣) 1등으로 책록되었고, 1734년(영조 10) 영의정에 추증되었다. 1883년(고종 20) 문묘에 배향되었다. 충청북도 옥천 표충사, 황해도 배천 문회서원(文會書院), 경기도 김포 우저서원(牛渚書院), 충청남도 금산 성곡서원(星谷書院), 충청북도 보은 상현서원(象賢書院) 등에 배향되었다. 1971년 금산의 순절지 칠백의총이 성역화되었다. 또한 공주시 충현서원에서 조헌을 추배하고 있다. 시호는 문열(文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