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7022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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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出産儀禮 |
영어의미역 | Childbirth Ritual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공주시 |
집필자 | 김효경 |
[정의]
충청남도 공주시에서 아이의 출산을 전후하여 행하는 의례.
[개설]
산속(産俗)이라고도 하는 출산의례에는 넓은 의미에서 아이를 갖기 위해 행하는 기자의례(祈子儀禮)부터 금기, 태교, 해산, 태처리 등 임신과 출산의 과정에서 행해지는 여러 가지 의례가 포함된다. 출산의례는 모두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고 안전하게 하기 위한 실질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형태]
공주 지역에서는 예부터 아이를 낳지 못하거나 딸만 낳은 집에서는 마곡사나 계룡산 등의 사찰에 가서 기자불공을 드리기도 하고, 아들 낳은 여자의 속옷을 훔쳐다 입기도 하였다. 임신이 되면 아이가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열 달 동안 근신을 한다. 음식도 모양이 바르고, 냄새도 좋은 것을 먹는다. 임산부가 있는 가정에서는 밀례[移葬]를 하지 않으며, 방의 구들도 뜯지 않는다.
임신을 하면 태몽(胎夢)이나 임산부의 배 모양을 보고 아이의 성별을 가늠하였다. 보통 남아는 누런 구렁이나 알밤, 뿌리가 있는 분홍 연꽃. 장닭, 새끼뱀이 모여 있는 것, 돼지, 토끼 등을 보는 꿈을 꾸고, 여아는 밤이나 배 등의 열매를 따거나 연미기(얼룩덜룩한 뱀) 등을 꿈에서 본다고 믿었다. 또 임산부의 배가 앞부분이 볼록하면 딸이고, 배가 옆으로 불룩하고 엉덩이가 펑퍼짐하면 아들이라고 믿었다.
일반적으로 아이는 임산부가 기거하던 방에서 낳는데, 아기가 거꾸로 나오거나 더디 나오면 난산이라 하여 순산한 여자의 치마를 가져다가 배에 얹는다. 태(胎)는 함부로 버리지 않고, 출산 후 사흘째 되는 날 집 중앙의 상기둥 앞쪽 마당에서 태운다. 간혹 일곱 달이나 여덟 달 만에 아이를 낳기도 하는데, 이들을 ‘칠삭동이’나 ‘팔삭동이’라 부른다. 비록 일찍 태어났어도 이런 아이들은 건강하게 살지만 아홉 달 만에 태어난 ‘구삭동이’는 반드시 죽는다고 믿었다.
출산 후 산모를 돌보는 산바라지는 ‘해막간’이라 하며,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가 한다. 산모는 미역국에 밥을 만 국밥을 먹는데, 이것은 산모의 몸속 노폐물을 모두 배출시킨다고 하여 꼭 먹게 하였다. 형편이 넉넉지 않았던 시절에는 아들을 낳으면 이레 정도를 먹지만 딸을 낳으면 하루 정도만 먹었다. 미역국을 끓일 형편이 안 되면 호박죽이라도 쑤어 먹었다.
집안에 따라 손이 귀한 집에서 아들이 태어나면 장수하라는 뜻에서 ‘씨오쟁이’라고 부르며, 태어나자마자 시렁(선반)에 올려놓았다가 내려놓았다. 아이의 태나 배냇머리, 처음 깎은 손톱과 발톱 등은 버리지 않고 보관해 두었는데, 아이가 성장해서 도장을 만들 때 이것을 넣으면 길(吉)하다고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