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7019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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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動土- |
이칭/별칭 | 동토잡이,동토잡기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전라북도 군산시 |
집필자 | 박상천 |
[정의]
전라북도 군산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주술적 의례.
[개설]
동토는 흙을 잘못 건드려 지신을 노하게 하여 받은 불가사의한 현상 또는 그에 대한 처방을 일컫는다. 이는 ‘동티·동법·동정’ 등으로도 불린다. 이사를 날짜를 손 있는 날로 잡았다든지, 집안의 나무를 베었다든지, 집을 고쳤다든지, 또는 밖에서 물건을 집안으로 들여놓았다든지 하는 일로 집안에 우환이 생겼을 때 실행한다.
[연원 및 변천]
동토는 흙을 잘못 다루어서 받게 되는 벌과 같은 성격의 재액이다. 그러나 흙만을 잘못 다루어서 발생하지는 않는다. 이사를 잘못하거나 날짜를 잘못 잡아 손이 있는 날 금지된 일을 하게 될 경우 생기는 일이다. 못을 박는 사소한 일로부터 집을 신축하거나 개축하는 등의 중대사까지의 일들을 행할 때에 예기치 않게 발생하는 재앙의 총칭이기도 하다. 동토가 나면 대체로 식구 중 한 명이 아프다. 때문에 동티로 발생하는 재앙은 대체로 질병으로 나타난다.
[절차]
지역을 떠나 일반적으로 동토가 났을 때 이를 극복하는 동토 잡이 때에는 경쟁이와 대잡이가 함께 한다. 경쟁이가 「동토경(動土經)」을 암송하면 대잡이는 30㎝ 정도 길이의 귀신대[대나무에 한지를 잘라 붙인 것]를 이용해 신들린 정도를 표현한다.
사람의 의지와 상관없이 귀신대가 흔들리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초자연적인 귀신의 강림을 느낀다. 대잡이를 통해 귀신의 정체와 활동시기 등을 알게 되고, 귀신을 달래 떠나보낼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바가지에 사금파리를 깨어서 넣고, 무쇠 7조각·붉은 팥 7개·콩 7개·모래 7개[모래는 흙의 대장으로 여김] 등을 넣은 뒤 부엌의 조왕 앞에 가서 “흙으로 다린 집은 흙같이 다리고, 돌석자로 다린 집은 돌같이 다리고, 나무목자 낭그로 다린 집은 나무같이 다리자”라고 반복해서 주언을 한다.
주언하는 내용에는 집을 지을 때 들어가는 재료들이 속해 있다. 이렇게 주언을 하면 무쇠와 콩·팥·모래 등이 바가지에 딱 달라붙는데, 이때 바가지를 엎어서 발로 강하게 밟아버린 뒤 부뚜막에 넣어 태운다. 그리고 집의 동서남북에 약쑥을 조금씩 뿌린다.
그러나 이 방법도 모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동서남북을 알고 글을 아는 사람이 잘못을 해서 통토를 타게 되면, ‘알고 그렇게 한 것’이라 용서 받기가 힘들고,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모르고 잘못한 경우에는 쉽게 용서된다고 한다.
[현황]
동토가 났을 때 군산시 옥서면 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무당을 불러다가 굿을 하고 이를 통해 액운을 물리쳤다고 한다. 경우에 따라서 동토가 났을 때 고추씨를 태우는 행위 그리고 약쑥을 태우는 행위를 병행하여 액운을 물리쳤다고 전한다.
옛날에는 동토 잡기를 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과학의 발달로 인해 사람들의 의식이 변하면서 사라졌고 오늘날 행해지는 예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