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구로구에 속하는 법정동. 궁동은 조선 선조의 일곱째 딸인 정선옹주(貞善翁主)가 길성군(吉城君) 권대임(權大任)에게 출가하여 살던 집이 있던 곳이다. 정선옹주의 남편인 권대임은 예조판서를 지낸 충정공(忠貞公) 권협(權挾)의 손자였던 까닭에 상당한 재력이 있어 집이 궁궐처럼 크고 화려했으므로 인근 사람들이 이 마을을 궁마을이라고 불렀다. 이는 마치 지금 서울의 소공동(小公洞...
옛 서울 도심 곳곳에는 하천이 흘렀다. 근대화가 한창이던 1960~1970년대 서울의 실개천은 콘크리트 밑으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물의 흔적은 그대로 길이 됐다. 실개천을 복개한 모양대로 길이 생겼기 때문이다. 유연하게 흐르는 길 양 옆으로는 건물이 들어섰다. 궁동을 매끄럽게 지나가는 궁동길의 본모습 또한 ‘물길’이다. 수궁동의 옛 이름은 ‘수룬’이다. 마을 어른...
서울특별시 구로구 궁동에 있던 자연마을. 구로구 궁동에 있던 마을인 ‘술은’에서 유래되었다. ‘술은’이라는 말은 이곳이 조선시대에 부평군 수탄면이었던 데서 유래한 것이다. 수탄을 ‘술탄’이라 했고 이 ‘술탄’이 다시 ‘술은’ 또는 ‘수룬’으로 변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마을 주민에 의하면 옛 논에 수렁이 많아 ‘수렁논’이라 부르다보니 ‘수룬’이라는 지명을 얻었다고도 하고 물이 많...
보이지 않는다. 궁동길을 따라 아무리 찾아도 ‘수름상회’는 찾을 수 없다. 젊은 주민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릴 뿐이다. 마을에서 꽤 오래됐다는 철물점 사장 아저씨가 한참 생각을 하더니 “아, 수궁동 노인정까지 쭉 올라가면 마트 하나 보일 거예요. 그게 수름상회예요.”라고 대답해 준다. “여기가 수름상회인가요?” 무작정 상점에 들어가 물었더니 젊은 사장 아저씨가 “네. 수름상회였다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