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소설가 신경숙이 구로공단의 체험을 토대로 지은 노동 소설. 『외딴 방』은 군사정권 말기에 구로공단의 동남전기주식회사에서 일하면서 ‘산업체특별학급’에 다니던 3년 남짓[1978~1981]의 세월에 관한 신경숙의 자전적 소설이다. 『외딴 방』은 외딴 방에서 외롭게 죽어간 한 가여운 넋에 대한 진혼가라 할 수 있다. 신경숙은 잊고 싶었던 그러나 잊을 수 없는 그때 그 시절 그...
사람들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의 변화를 ‘천지개벽’이라고 부른다. 굴뚝 공장이 즐비하던 곳에 빌딩형 공장과 고층 빌딩들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울디지털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180도 바뀐 구로동과 가산동, 가리봉동만큼이나 공단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잊혀져 버렸다. 개발 독재 시대 국가의 공식 호칭은 ‘산업 역군’이었지만 실제로는 공돌이, 공순이로 불렸던 이들의 삶은 어땠...
“그때는 오히려 비행 청소년이 적었어요. 글 모르는 사람도 야학에 오지만 검정고시를 봐서 더 나은 직장에 가려는 학생도 많았죠. 연령대도 천차만별이었어요.” 1987년부터 2년 동안 천주교구로3동성당에서 운영했던 ‘보스꼬근로청소년학교’에서 교감으로 재직했던 최상남[1949년생] 씨의 설명이다. ‘구로공단’이란 단어가 옛말이 된 지금 ‘야학’이란 단어 역시 낯설게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