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48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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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五月文學[詩]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광주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민구 |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시인들이 함축적이고 운율적인 언어로 표현한 문학 양식.
1980년 5월 18일 광주민주화운동을 직간접으로 체험한 시인들은 "모든 것은 5월로 통한다."라는 믿음 아래에서 오월문학[시]을 창작하였다. 5월로 통하는 모든 것이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기반으로 하여 촉발된 자유, 민주, 평화, 통일 등에 대한 기억과 사상 전반을 가리키는 말이다. 5월 광주를 체험한 시인들의 기억과 사상은 오월문학[시]이라는 형식을 통해 더욱 구체적인 목소리로 표명되었다. 오월문학[시]의 목소리는 처음에는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참상을 증언하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데에서 시작하여 점차 살아남은 자의 부끄러움에 대한 고백, 트라우마의 극복과 해원 과정을 거쳐 근래에는 5월 광주 정신의 부활과 계승 및 발전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참상을 증언하고 진상 규명 촉구를 염원하는 오월문학[시]이 다수 발표되었다. 주요 시인으로는 강형철·고규태·고은·김경윤·김남주·김진경·김정환·김해화·김형수·김희수·박노해·박몽구·선명한·이도윤·이영진·조태일·채광석·최두석·홍일선·황지우 등이 있다.
…… 오월 어느 날이었다/ 1980년 오월 어느 날이었다/ 광주 1980년 오월 어느 날 밤이었다// 밤 12시 나는 보았다/ 총검으로 무장한 일단의 군인들을/ 밤 12시 나는 보았다/ 야만족의 침략과도 같은 일단의 군인들을/ 밤 12시 나는 보았다/ 악마의 화신과도 같은 일단의 군인들을 …… [김남주, 「학살」 중에서]
이 항목에 해당하는 시편들은 5.18광주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일어난 참상을 직접 목격한 화자의 목소리를 빌려, 폭압적이고 야만적이었던 1980년 5월의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함으로써 참상의 원인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5.18광주민주화운동 이후 살아남은 자로서 갖게 되는 부끄러움이나 죄의식으로 생긴 트라우마를 형상화한 오월문학[시]이 다수 발표되었다. 주요 시인으로는 고광헌·고정희·김용택·김희식·문병란·박선욱·박승옥·박종권·박주관·박진관·송기원·윤재철·이은봉·이재무·이형권·임동확·최동현·최하림·홍일선 등이 있다.
……그러나, 오늘은/ 증오와 핍박과 죽음이 스쳐 간 스산한 거리/ 많은 사람들 쓰러져 죽었고/ 갇힌 사람과 쫓겨난 사람들이/ 낭자한 오열이 흐르는/ 이 시대의 비극의 대명사/ 둥지를 잃은 우리들은/ 모두 다 하나의 죄인이 되었구나…… [문병란, 「송가」 중에서]
이 항목에 해당하는 시편들은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이 보여준 숭고한 희생을 떠올리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살아남은 자로서 갖게 되는 부끄러움과 죄의식을 고백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5.18광주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시민들은 자유와 민주에 기반한 숭고한 공동체 정신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5월 광주 정신을 특수한 시기나 지역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이고 세계적인 사건의 차원에서 부활,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오월문학[시]이 다수 발표되었다. 주요 시인으로는 강태형·고은·김용락·김준태·나종영·나해철·도종환·문익환·박남준·배창환·백기완·백무산·송수권·오봉옥·윤재걸·이성부·이승철·이시영·정안면·정양·조태일 등이 있다.
…… 오월은 가슴을 풀어 너나없이 껴안는 달.// 저 무등산의 푸짐한 허리까지/ 저 금남로까지/ 저 망월동의 오월의/ 무덤 속 고요함까지.// 오월은 일으켜 세우는 달/ 오월은 노래하는 달/ 오월은 껴안는 달/ 광주에서 세상 끝까지/ 땅에서 하늘 끝까지. [조태일, 「다시 오월에」 중에서]
이 항목에 해당하는 시편들은 5월 광주 정신에 담긴 상처와 용서, 증오와 화해를 포괄하는 숭고한 공동체 정신과 역사적 에너지를 보편적이고 세계적인 차원에서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기를 염원하고 있다.
오월문학[시]은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고발과 증언, 성찰과 극복, 계승과 발전이라는 시대적 책무와 미래적 과제의 종합을 통해 5월 광주 정신을 당대에서 현대로, 한국에서 세계로 확장시키면서, 지속적으로 현재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