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광주광역시 동구 지산동에 있는 통일신라시대 석탑.

[개설]

광주 지산동 오층석탑(光州芝山洞五層石塔)은 광주광역시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탑이다. 광주 지산동 오층석탑은 이중기단 위에 5층의 탑신이 위치한 석탑으로 통일신라시대 석탑의 전형적인 양식을 따르고 있다. 광주 지산동 오층석탑과 (전)광주 성거사지 오층석탑(傳光州聖居寺址五層石塔)은 광주 동·서 오층석탑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는 한 사찰 내의 쌍탑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지만, 두 탑은 아무런 연관이 없다. 광주 지산동 오층석탑은 광주 동오층석탑, 백천사지(柏川寺地) 석탑이라고도 한다.

[위치]

광주광역시 동구 지산1동 행정복지센터 맞은편에 있다.

[형태]

광주 지산동 오층석탑은 높이 약 7.2m로 기단부와 탑신부는 형태가 잘 남아 있는 반면, 상륜부는 노반(露盤)과 반파된 복발(覆鉢)을 제외한 부재가 사라졌고 찰주(擦柱)가 노출되어 있다. 기단부는 이중기단으로 총 28매의 석재로 구성되었다.

하층기단은 지대석과 하대중석(下臺中石)이 한 돌로 이루어졌다. 하층기단은 하대중석 8매, 하대갑석(下臺甲石) 8매로 구성되었다. 하대중석은 판석식 H자형 결구법으로 결구되었으며, 하대갑석은 판석식 엇물림 변형으로 결구되었다. 상층기단은 상대중석(上臺中石) 8매, 상대갑석(上臺甲石) 4매로 구성되었다. 상대중석은 판석식 엇물림 변형으로 결구되었으며, 상대갑석은 '전(田)' 자형으로 이루어졌다. 상·하중석 각 면에는 2개의 우주(隅柱)와 탱주(撑柱)가 돋을새김되었다. 하대갑석은 2단의 호각형(弧角形) 상층기단 받침이 있고 부연은 없다. 상대갑석은 2단 각형(角形) 1층 탑신 받침이 있고 각형의 부연(附椽)이 있다.

탑신은 5층이다. 탑신과 옥개는 모두 각각 한 돌로 이루어졌다. 탑신의 각 면에는 2개의 우주가 돋을새김되었다. 2~5층 탑신 받침은 모두 2단 각형 받침이고, 희미한 1단 각형 노반 받침이 있다. 옥개 받침은 1층은 5단이고, 2층부터는 4단이다. 옥개석 낙수면의 경사와 전각의 반전은 급하며, 우동(隅棟)은 뚜렷하다.

물끊기 홈은 없으며, 삽입형 풍탁공(風鐸孔)이 있다. 5층 옥개석의 상면에 찰주공(擦柱孔)이 있다. 상륜부는 노반, 복발, 찰주가 남아 있다. 노반은 방형으로 노반갑석(露盤甲石)과 한 돌로 이루어졌다. 노반갑석은 각형의 부연이 있다. 노반은 손상되어 둘로 갈라졌으며, 복발은 반파되었다.

[특징]

광주 지산동 오층석탑은 석재의 수, 석재의 구성, 기단부의 결구법, 기단부 탱주 수, 받침 양식 등에서 광주광역시의 석탑 중 비교적 이른 시기에 건립되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특히 통일신라시대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의 석탑 중 가장 크고 많은 석재로 구성되었다. 또한,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남원시의 보물 이상 석탑 중 유일하게 옥개 받침의 수가 층에 따라 변한다.

1955년 해체·수리 당시 4층 옥개석 상면에서 사리공(舍利孔)이 발견되었다. 신용철의 연구에 따르면 통일신라시대 석탑의 사리공 위치 중 유일한 예이다. (전)광주 성거사지 오층석탑과 비교하였을 때 기단부 탱주 수, 1층 탑신의 구성, 탑신 받침의 표현 등을 통하여 (전)광주 성거사지 오층석탑보다 이른 시기에 건립되었음을 알 수 있다. 두 탑은 정혈(釘穴)의 위치와 수가 같은 점이 주목된다.

1961년 다시 수리하면서 일부 부재를 교체하였다. 광주 지산동 오층석탑의 위치는 『광주읍지(光州邑志)』, 『여지도서(輿地圖書)』 등의 기록을 종합하였을 때 백천사지로 추측된다. 백천사지에서는 1960년 작은 금동종(金銅鍾) 1점이 출토되어 전남대학교 박물관에 보관되었으나 1973년 도난당하였다.

[의의와 평가]

광주 지산동 오층석탑은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에서 구례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求禮華嚴寺四獅子三層石塔) 다음으로 건립되었다고 추정되는 9세기 초의 석탑으로 광주광역시 석탑 중에서 가장 양식적으로 우수하고 정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