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1013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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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福笊籬- |
이칭/별칭 | 복조리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기도 광명시 |
집필자 | 최인학 |
[정의]
경기도 광명 지역에서 설날 새벽에 방문 위나 벽에 조리를 걸어 두는 풍속.
[개설]
복조리달기는 음력 1월 1일 이른 아침 조리를 벽에 걸어 놓음으로써 한 해의 복을 빌었던 세시풍속이다. 복조리(福笊籬)는 일찍 살수록 길하다고 여겼다. 따라서 섣달그믐 자정이 지나면 복조리 장수들이 “복조리 사려!”를 외치며, 주부들은 다투어 복조리를 사는 진풍경을 이루었다. 복을 사는 것이라 여겨 복조리 값은 깎지도 물리지도 않았다. 일 년 동안 사용할 수량만큼 조리를 사서 실이나 성냥·엿 등을 담아 문 위나 벽 등에 걸어 두는데, 이는 장수와 재복을 바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연원 및 변천]
조리는 쌀을 이는 가구로 돌을 가려내고 쌀을 고른다는 것으로부터 곡식을 거둔다는 주술적인 의미를 부여한 가구이다. 그러므로 정월 초하룻날 이것을 걸어 두면 일 년 내내 집안이 풍요해진다고 믿었던 것이다.
[절차]
광명시 학온동 능촌마을에서는 설날 아침 복조리 장사가 팔러 다니는 것이 아니라, 마을에서 한 사람이 사다가 정월 초하룻날 새벽에 집집마다 대문 안으로 던져 넣는다. 일부러 특정한 사람을 정해 놓지는 않고 아무나 한 사람이 사다가 돌린다. 새벽에 “1년 내 복이요.”하고 소리치면서 두 개씩 쌍으로 묶어 걸기 좋게 만들어서 담 안으로 넣는다. 조리 값은 그날 바로 받아가지 않고 보름이 지나서 받으러 오면 돈으로 값을 치른다.
정월 초하룻날 새벽에 복조리를 걸어 둔다. 복조리는 잔돈이나 지폐를 넣어서 안방 또는 대청마루 등 사람이 드나드는 문에 거는데, 대청마루에 많이 걸어 둔다. 전에는 1년 동안 걸어 두었다가 해가 바뀌어서 새로 사면 걸었던 헌 조리는 떼어 밥 할 때 썼지만, 지금은 쌀에 돌이 없어서 조리질을 할 필요가 없으므로 그냥 버린다.
지금도 정초가 되면 복조리를 집집마다 던져 넣는다. 이 마을 근처에는 대밭이 없으므로 전라도나 경상도에 가서 사다가 돌리고, 돈은 받아서 자기 영리로 삼는다.
광명시 소하2동 작은말에서는 동네 청년들이 정월 초하룻날 새벽에 일찍 다니면서 “복조리요.”하고 소리치면서 집집마다 복조리를 던져 놓고 간다. 장사가 간혹 마을에 들어와 팔기도 하지만, 청년들이 해마다 돌리기 때문에 장사에게 사는 수는 드물다. 그리고 청년들이 복조리 값을 후에 받아간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복조리와 복주머니[福囊]는 같은 이치로 복을 불러들이기 위해 차고 다니는 주머니를 일컫는다. 복조리달기는 한 해의 복을 쌀알과 같이 조리로 일어 담는다는 유감주술적인 믿음에서 생겨난 풍속이다. 오늘날은 조리를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정초가 되면 실제 조리보다 작은 모양의 장식용 조리를 쌍으로 묶어 걸어 놓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