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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최씨와 종친회 자랑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1A030101
지역 경기도 광명시 소하2동 설월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성학

전주최씨가 광명 지역 일대에 뿌리를 내린 것은 약 400년 전이다. 설월리전주최씨가 입향한 것은 그 즈음으로, 양주에서 이거(移居)한 전주최씨가 노온사동 장절리로 갔다가 곧이어 일부가 설월리에 정착했다고 한다.

2010년 현재 설월리에는 전주최씨 28대부터 30대 정도가 세거하고 있다. 전주최씨야말로 설월리의 터줏대감인 셈이다. 광명시가 도시화되기 전인 197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설월리 주민들의 3분의 2 정도는 전주최씨였으나 최근에는 10여 가구만 남아 있다고 한다. 대부분 생업을 찾아 전국 각지로 흩어져 갔기 때문이다.

[마을의 자랑 전주최씨 종갓집]

전주최씨 종갓집은 ‘군수댁’으로도 불리는 최동영 씨 댁이다.

소하2동 333-1번지[설월길 134호]에 위치하고 있는 최동영 씨 댁은 최씨 문중에서 지은 지 200여 년이 되는 것으로 추정하는 전통 가옥으로, 고건축 분야의 전문가인 김동현 선생은 이 집을 1800년대 후반에 지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건축 연대는 알 수 없지만 광명시의 소중한 민가 건축물임에는 틀림없다. 이 정도 건축이라면 문화재로 지정하여 장기적인 보존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동영 씨 댁은 종중(宗中) 사무실도 겸하고 있는데, 종손은 현재 직장 때문에 타지에 거주하고 있어 이 집은 다른 사람에게 세를 내주고 있다.

[종친회 조직과 활동]

광명시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전주최씨 종친회는 회장과 각 지파(支派)를 대표하는 부회장 5명과 총무, 감사를 두고 있다. 회장과 총무 및 감사는 임기가 2년이다. 전주최씨설월리의 세거 성씨로서 오늘날까지도 마을 주변에 몇 만 평의 땅을 소유하고 있다. 종중의 운영 자금은 일부 도시 개발 과정에서 토지를 매매하여 축적된 돈으로 사용하고 있다. 종중의 자금은 음력 시월에 지내는 시제 때 들어가는 비용이나 선산의 관리비 등으로 사용한다. 종중회의는 매년 시제를 지낼 무렵 열리는 정기 회의와 안건이 있을 때마다 회장이 소집하여 열리는 임시 회의로 나눌 수 있다.

선산은 원래 노온사동 장절리와 소하2동 설월리에 있었으나 2006년 무렵 설월리 주변에 새로 생긴 납골묘로 모셨다. 전주최씨는 경기도 용인에 대종중(大宗中)이 있으며, 청주와 일산, 양주, 여주, 광명에 소종중이 있다. 용인 대종중에서 자손들이 이거하면서 소종중이 생긴 것이다.

오늘날 설월리 소종중의 시제를 지낼 때는 보통 30여 명이 모인다고 한다. 시제는 보통 음력 10월경에 지내는데, 타 지역에서 지내는 윗대 조상의 시제에 참석해야 하기 때문에 설월리는 미리 특정한 날을 정하지 못한다. 설월리 시제를 마치면 이곳 문중에서도 양주-여주-일산-청원-용인으로 시제를 지내러 간다. 이때 타지로 시제를 지내러 가는 사람들의 교통비는 종중의 기금에서 지불한다. 용인에서 지내는 시제는 전주최씨 대종중의 시제이기 때문에 전국 각처에서 많은 문중 사람들이 모인다. 이때는 각지에서 시제에 참석하기 위해 관광버스를 타고 오기도 한다고.

설월리 소종중에서는 그동안 시제를 지낼 때 예복을 갖춰 입지 않았으나 2010년부터는 예복을 갖춰 입을 계획이라고 한다. 용인 대종중 시제는 CD로 제작하여 종중에 배포하여 자료로서 활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전주최씨 사람들의 종중에 대한 애착을 알 수 있게 한다. 종중에서는 20년마다 한 차례씩 족보를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2006년 무렵에 만들었다. 새로 태어나고 자라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그들의 이름을 새로 족보에 올리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종친회의 의미]

전주최씨설월리의 세거성씨로서 인근 마을인 오리 이원익 대감 집안과 함께 이 지역에서 주요 가문 중 하나이다. 최씨 종중 사람들은 지금도 종중에 대한 혈연 의식을 가지고 조상의 제사나 문중의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시제는 전국의 종중이 용인으로 집결하는 큰 행사로서 전주최씨의 혈연 의식을 높이게 한다. 또한 시제는 종중의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된다.

필자는 종중이나 종중의 행사가 혈연적 배타성을 가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현대도시 사회에서는 파편화되어 가는 인간관계를 막아 줄 수 있는 기능적 역할에 주목하고 싶다. 현대 도시 사회에서 이러한 전통 문화가 있기에 개인 중심의 사회를 조절하고 극단적인 인간 소외를 방지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종친회는 콘크리트 벽으로 단절된 현대 도시 사회의 개인으로서의 내가 아니라 씨줄과 날줄처럼 이웃과 연결되고 전통과 역사의 끈으로 이어진 자아를 인식하게 함으로써 개인을 보다 문화적이고 가치 있는 인간으로 존립하게 한다. 설월리 전주최씨의 종친회는 이러한 의미에서 그 역할이 기대되는 것이다.

[정보제공]

  • •  최상락(남, 1947년생, 소하2동 설월리 주민, 전주최씨 종친회 총무)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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