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경산시 하양읍 대곡리에 있는 일제 강점기 서원.

[개설]

백곡서원(栢谷書院)은 허응길(許應吉)[1553~1628]을 제향하는 서원이다. 허응길의 본관은 하양(河陽), 자는 명철(明哲), 호는 희성당(希聖堂)이다. 백사(白沙) 이항복(李恒福)[1556~1618]의 문인으로, 1584년(선조 17)에 무과에 급제하였으며, 절충장군(折衝將軍) 대구진관(大丘鎭管) 병마절제사(兵馬節制使)에 올랐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일으킨 공로로 선무원종공신(宣武原從功臣) 3등에 녹훈되었다.

[위치]

경산시 하양읍 대곡2리 마을회관 앞에서 좌측으로 난 대곡로를 따라 200m 가량 이동하면 좌측에 백곡서원이 있다. 백곡서원이 위치한 대곡2리는 하양 허씨가 세거하는 마을로 북쪽에 환성산(環城山)[809m]이 있으며, 남쪽으로는 대곡천이 흐르고 있다.

[변천]

백곡서원은 희성당(希聖堂)에서 유래한다. 희성당은 대곡리에 세거하는 6~7세 후손들이 허응길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하였다. 1937년에 12세손 허문열(許文烈)의 주도로 희성당 중수가 이루어졌다. 1975년에는 허응길의 후손과 박석노(朴奭魯)·허동묵(許東黙)·도병채(都秉采) 등이 유림들의 여론을 모아 희성당을 백곡서원으로 승격시켰다. 서원이 백곡산 기슭에 있어 명칭을 ‘백곡’이라 하였다.

[형태]

백곡서원은 강당이 동남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강당 왼쪽에 사당이 위치한 좌묘우학(左廟右學) 형태이다. 출입문인 대문채는 정면 3칸, 측면 1칸 규모의 산형대문(山形大門)이다. 강당인 희성당은 정면 3칸, 측면 1칸 반 규모의 홑처마 팔작지붕 건물로, 왼쪽에 온돌방 2칸을 두고 오른쪽에 대청 1칸을 연접시켰다. 전면에는 반 칸 규모의 툇간이 있다. 자연석 기단 위에 방형에 가까운 평편한 초석을 놓고 기둥을 세웠는데, 모두 각기둥을 사용하였다.

사당인 숭의사(崇義祠)는 정면 3칸, 측면 1칸 규모의 겹처마 맞배지붕 건물이다. 건물은 단칸[單間]의 작은 규모이지만, 기둥 사이에 2개의 사잇기둥을 세워 정면 간살을 3칸으로 형성하면서 사당으로서의 격식을 갖추고 있다. 자연석을 쌓은 기단 위에 기둥의 형상과 같이 둥글게 다듬은 초석을 놓고, 그 위에 기둥을 세웠다. 기둥은 모두 둥근 형태이다. 양 측면에 풍판이 있다.

[현황]

백곡서원은 매년 음력 2월과 8월 하정(下丁)에 향사를 지낸다.

[의의와 평가]

백곡서원은 조선 후기 이후 하양 지역 출신 의병장의 추숭 의식과 하양 허씨 가문의 향촌사회 활동 양상을 잘 보여주는 유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