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19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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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물레 노래」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
집필자 | 이옥희 |
[정의]
전라남도 화순군에서 전승되는 길쌈 노래.
[개설]
길쌈 노래는 길쌈을 하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길쌈 노래는 삼국사기 유리왕조 「회소곡」에서 그 연원을 찾을 수 있는 매우 오래된 노래이다. 길쌈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여성들은 공동 작업을 하기도 했으며 작업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노래를 많이 불렀다. 길쌈 노래는 공동 작업을 하면서 부르기도 하고 혼자서 베를 짜면서 부르기도 했던 노래이다.
[채록/수집 상황]
화순군의 길쌈 노래는 『한국 구비 문학 대계』와 『화순의 민요』에 「물레(질) 노래」 제목으로 10곡이 수록되었고, 「길쌈 노래」 제목으로 3곡, 「베틀 노래」 제목으로 14곡이 수록되었다.
[구성 및 형식]
길쌈 노래는 따로 정해진 형식이 없으며 읊조리듯 부르기 때문에 음악적 구성은 단순하다.
[내용]
길쌈은 긴 시간 동안 작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집살이 노래 등 서사 민요가 주요 레퍼토리로 채택되었다. 밤에 주로 작업을 하기 때문에 몰려오는 잠을 원망하는 가사도 발견된다. 물레 노래, 베틀 노래는 길쌈 노래 중에서도 특화된 노래이다. 물레 노래는 물레질을 하면서 부르는 노래이고 베틀 노래는 베틀의 유래와 베틀기구에 관한 노래이다.
1. 길쌈 노래①
비개 꽂자 비개 놓고 만물 영자 임 디리고/ 이불 꽃자 이불 디리고 이러다가 닭이 울면/ 무슨 물영(부끄러움) 당헐란가[『화순의 민요』, 1984년, 한천면 한계리, 김복례]
2. 길쌈 노래②
장성댁의 진진머슴에 장성댁이라 진진모시라/ 왜왜장창 걸어놓고 외로 빼고 세로 빼고/ 열석세 금보디에 비자나무 북에다가/ 박달나무 보디집이 아드랑창 짜갖고/ 박달나무 통에다가 담아놓고/ 남산 밑에 도내기 시암(샘)으로 씻으러 간단 말여/ 서울 갔던 성도령이 다래같은 말을 타고/ 말을 타고 내려옴서 저 건너가 빨래씻는 저 처자는/ 겉물일랑 자쳐놓고 속물일랑 나를 떠도라/ 대명천지 밝은 낮에 어느 누가 볼줄 알아서/ 겉물 찾고 속물 찾냐고/ 에라 요년 요망할년/ 나 지내간 석달만에 꽃송오리 떠들어오면/ 동지섣달 밤물치매 오뉴월에 복고치매 반복이라 입어주소/ 동지섣달 밤물치매 복고치매 반복이라 입어줌세/ 이말저말 다 들어본 처자과부 나도 있네[『화순의 민요』, 1984, 도곡면 월곡리, 유애기]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화학 섬유가 일반화된 1970년대 이전까지는 모시베, 삼베, 미영베[목화베], 비단 등을 이용하여 옷을 만들어 입었기 때문에 여성들의 삶에서 길쌈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이었다. 길쌈하기의 과정은 재료에 따라 다르지만 매우 복잡하고도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 베틀, 물레, 솜타는 활 등 많은 도구들이 필요하며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도 필요하다. 여성들은 모여서 물레질 등을 하며 서로의 삶의 환희와 상처들을 공유했다. 또한 긴 시간 혼자 하는 작업 과정에서 여성들은 자신들의 힘든 삶을 노래로 표출해냈다.
[현황]
화순 지역에서도 길쌈에 관한 전통지식은 80세 넘은 할머니들의 기억으로만 남아있다. 다른 옛노래와 마찬가지로 길쌈에 관한 노래도 더 이상 사람들 사이에서 불리지 않는다.
[의의와 평가]
길쌈 노래는 옷을 짓는 과정에서 부르는 여성민요로서 여성 특유의 감성이 반영되어 있다. 전통사회 여성들의 삶과 정서를 이해할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