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5000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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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平野 |
영어공식명칭 | Plain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익산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백현명 |
[정의]
전라북도 익산 지역에서 지형의 높낮이에 기복이 없고 지표면이 평평한 땅.
[개설]
익산 지역 만경강 유역의 평야를 만경평야 혹은 호남평야로 부르는데, 굳이 구분하자면, ‘만경평야’로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호남평야[전북평야]는 만경평야의 상위개념으로 우리나라에서 최대 면적을 가진 평야인데, 바로 전라북도 익산시, 전주시, 정읍시, 군산시, 김제시의 5개의 시와 함께 전라북도 부안군, 완주군, 고창군 등 3개의 군으로 넓게 펼쳐진 평야를 말하며, 만경평야와 김제평야 모두를 지칭하기 때문이다.
호남평야의 하위개념으로 옥구평야, 오산평야, 함열평야, 왕지평야, 황등평야 등 여러 평야들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김제를 중심으로 한 동진강 유역의 김제평야와 익산을 중심으로 한 만경강 유역의 만경평야로 나누어진다. 그러므로 이들 두 평야의 하위개념으로 오산평야, 함열평야, 왕지평야, 황등평야 등이 들어가는 것이 더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호남평야[전북평야, 전주평야], 만경평야, 김제평야[김만경평야, 김제만경평야] 등의 표현은 매우 애매한 것으로 어떤 평야를 지칭하는 것인지 혼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거리를 기준으로 하여 특정 평야를 지칭한다면, 익산 지역의 평야는 만경강에 거리상으로 더 가깝기 때문에, ‘만경평야’로 지칭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익산 만경평야의 역사]
익산이 가지고 있는 도로의 편의성과 철도[호남선, 전라선, 장항선]의 존재는 익산 지역의 번영에 큰 영향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인정하기 싫은 사실이지만, 익산 지역의 도로와 철도의 비약적인 발전이 가능하였던 것은 일본의 한국 식민지화 계획 때문이었다. 일본인들이 익산 지역에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이곳 익산 지역이 가지고 있는 지리적, 환경적 조건이 매우 탁월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탁월한 조건 중 가장 중요한 조건는 만경강 유역으로 넓게 펼쳐진 만경평야의 존재이었다. 이곳 땅은 원래 황무지로 가뭄과 홍수로 농사를 짓기 힘든 땅이었다. 그러나 바로 옆에 만경강이 있어 땅을 개간하고 농업용 수로만 개설한다면, 많은 양의 양곡을 생산할 수 있는 한국 최대의 농경지로 활용될 수 있었다.
을사조약 이후 일본의 한국 식민지화 계획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일본인들의 토지 매수와 만경평야의 개간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땅을 개간한 뒤 일본 정부는 일본의 빈농들을 이곳으로 이주시키고 한국인 소작농을 두어 농장을 운영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또한 한일합방[1910년] 이후 1922년에 일본이 만경강 상류인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에 대아저수지(大雅貯水池)를 축조하고, 대규모 관개용 수로를 건설하면서 만경평야는 농경지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게 된다. 또한 군산 서쪽의 간석지에서 간척사업이 진행되고, 1935년에는 경천저수지(庚川貯水池)가 축조되어 관개용수가 비약적으로 확장되었고, 만경평야는 호남지방 최대의 쌀 생산지가 된다. 이 과정에서 만경평야의 중심에 자리한 익산에 철도가 부설되고 도로가 개통되게 되는데, 그 이유는 만경평야에서 생산된 양곡을 일본으로 원활하게 조달하기 위함이었다. 이때 익산은 만경강 유역 황무지 개간, 관개수로 개설, 철도·도로·교량의 건립 및 확장, 행정기관 및 기타 필요 시설물 건립 등으로 빠른 시간에 근대 도시화의 조건들을 충족시킨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 뒤에는 대한제국 식민지화 계획과 함께 대한제국의 인적·물적 자원의 수탈이라는 일제의 탐욕스러운 목적 의식이 분명하게 존재하였다.
[익산 지역의 평야들]
익산의 지형은 금강과 만경강을 사이의 침식평야와 충적평야로 이루어져 있다. 익산은 미륵산과 그 인근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구릉지대와 평야지로 구성되는데, 북쪽으로는 금강을 경계로 하여 충청남도의 논산과 부여가 있고, 서쪽으로는 전라북도 군산의 옥구평야에 이어서 서해가 있으며, 남쪽으로는 만경강을 경계로 김제평야와 접하여, 익산은 호남평야의 중심에 입지하였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익산시 오산면에 위치한 오산평야와 익산시 춘포면에 위치한 왕지평야는 넓은 평야와 함께 만경강 유역에 위치하고 있어서, 농사를 짓기에 매우 용이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곳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은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익산에서 쌀 생산이 가장 많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오산평야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경지정리가 시행된 곳으로 역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다. 왕지평야는 최근 축사 인허가 문제로 시끄러웠다. 2017년 축사 8곳이 왕지평야에 신규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주민들의 악취 피해를 이유로 익산시가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가 최근 패소하여 축사 신축이 다시 인허가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익산 시의원들은 익산 춘포면 일대 지역이 축산 집단화 단지로 변할 수 있다며, 2019년 축사 신축을 제한한다는 「가축 사육 제한 조례」를 추진 중에 있다.
이외에도 익산과 논산을 경계로 한 지역에 함열평야, 황등평야, 용안평야, 옥구평야 등이 있다. 함열평야는 익산시 함열읍에 위치한 동지산[표고 80m] 주변에 있는 평야이다. 2019년을 기준으로 함열중학교, 함열고등학교, 함열시장, 교회, 경로당 등이 입지하고 있다. 용안평야는 익산시 용안면의 동지산리에 위치한 평야이다. 익산시 함열읍의 북쪽에 있으며, 현재 농경지로 활용되고 있다. 황등평야는 익산시 황등면 중심에서 북쪽으로 펼쳐진 평야로 농경지로 활용되고 있다. 옥구평야는 익산시 북일동[현재 익산시 신동 구역]에 위치한 배산[약 120m]의 주변에 있는 평야이다. 2019년을 기준으로 배산체육공원, 익산배산공원, 익산시노인복지종합관 등이 들어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