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5005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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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裡里鄕制-風流 |
영어공식명칭 | Irihyangjejulpungryu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작품/음악·공연 작품 및 영상물 |
지역 | 전라북도 익산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미미 |
[정의]
전라북도 익산 지역에서 전승되는 줄풍류로, 영산회상을 주요 레퍼토리로 삼는 현악 중심의 기악곡.
[개설]
이리향제줄풍류는 전라북도 익산 지역에서 전승되는 줄풍류이며, 국가무형문화재 제83-2호이다. 옛날에는 각 고장에 줄풍류가 전승되었으나 지금은 익산 지역을 비롯하여 정읍·전주·구례 등지에 풍류객이 있어 겨우 향제 줄풍류가 명맥을 잇고 있다. 익산 지역에서는 1940년대부터 지방 풍류객들이 풍류회를 가지기 시작하였는데, 1960년부터 율림계(律林契)를 조직한데 이어 1965년 이리정학원을 설립하고 풍류회가 이어오다가 1970년대에는 이리 풍류객 강낙승(姜洛昇)[1916~2010]을 중심으로 활발히 연주 활동을 가졌다. 1985년 9월 1일 이리향제줄풍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83-2호로 지정되었다가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국가무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강낙승이 가야금 예능보유자로, 이보한이 장구 예능보유자로 인정되었다. 이리향제줄풍류 관리단체는 사단법인 국가무형문화재 이리향제줄풍류보존회이다.
[구성]
향제줄풍류는 20세기 중반까지 전국적으로 연주되었으나 오늘날 대부분 전승이 단절되고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면면히 전승되고 있다. 전라북도 지역에서 풍류는 이리[지금의 익산]를 비롯하여서 정읍·전주·고창·부안·김제 등지에서 전승되다가 지금은 이리향제줄풍류가 전라북도 지역 줄풍류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리향제줄풍류는 ‘다스름’을 비롯하여 ‘본영산’, ‘중영산’, ‘세영산’, ‘가락더리’, ‘상현환입’, ‘세환입’, ‘하현환입’, ‘염불환입’, ‘타령’, ‘군악’, ‘계면환입’, ‘양청환입’, ‘우조환입’, ‘풍류굿거리’ 등 15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다스름’부터 ‘본영산’과 ‘중영산’ 3곡을 본풍류, ‘잔영산’부터 ‘군악’까지의 8곡을 잔풍류, ‘계면환입’부터 ‘풍류굿거리’까지 4곡을 뒷풍류라 한다.
[내용]
풍류란 조선 후기에 예술을 애호하는 부유한 중인 지식층과 사대부들이 모여 시를 짓거나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며 즐기던 예술 행위를 의미한다. 당시에 풍류를 즐긴 이들을 대개 ‘풍류객’이라 칭하였다. 풍류객들이 모여 풍류를 즐기기 위한 ‘풍류방’은 일반적으로 양반이면서 경제적으로 부유한 풍류객의 사랑방이나 별채 또는 정자 등이 제공되었다. 오늘날 풍류의 의미는 ‘영산회상’으로 축소되어 존재하는데, 본래 영산회상은 ‘영산회상불보살(靈山會相佛菩薩)’이라는 가사를 가진 성악곡이었던 것이 풍류방에서 연주되면서 노래는 없어지고 기악곡이 된 것을 가리킨다. 노래가 사라진 이유는 풍류를 즐기는 과정에서 가곡 반주를 할 경우는 가객이 있어야만 하는 제약이 따르므로 풍류객들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노래를 뺀 기악합주로 축소하였기 때문이다. 영산회상은 현악기가 중심이 되는 ‘현악 영산회상’과 관악기가 중심이 되는 ‘관악 영산회상’, 그리고 현악 영산회상을 4도 낮게 조옮김하여 연주하는 ‘평조회상’이 있다. 세 종류의 영산회상 중에서 현악 영산회상을 ‘줄풍류’라고 한다. 줄풍류는 거문고를 중심으로 가야금, 해금, 세피리, 대금, 양금, 단소, 장고 등의 악기에 의하여 연주된다. 줄풍류는 전승 지역에 따라 국립국악원 악사들과 서울 풍류방 풍류객들에 의하여 전승되어온 ‘경제줄풍류’와 각 지방의 풍류객들에 의하여 전승되어 온 ‘향제줄풍류’로 나뉘기도 한다.
[의의와 평가]
한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에서 풍류는 ‘멋있는 일’, ‘예술적인 취향’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삶을 살아가면서 여유로운 태도를 가지고 미적 감각과 정서를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적인 가치가 풍류사상에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풍류에는 음악적인 중요성 이외에도 다양한 문화적 전통과 역량이 담겨 있다. 한편 현재 국립국악원에서 전승되는 경제줄풍류는 국립국악원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국악 단체에서 연주되고 있으며 각 대학교 국악과 교과과정으로 채택되어 많은 국악과 학생들이 학습하고 있다. 그러나 향제줄풍류는 문화재청의 인정으로 보존은 되고 있지만 배우는 사람이 거의 없어 대부분 해당 지역에서 전승이 끊어지고 익산·정읍·구례 등 전라도 지방의 풍류방에서 겨우 명맥만 유지되는 형편이다. 앞으로 향제줄풍류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져 각 지역의 문화적 전통과 역량을 발견하고 우리의 문화유산을 풍성하게 하는 데 기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