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5013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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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知命大師-神通力-彌勒寺 |
영어공식명칭 | Mireuk Temple, Which was Built by Jimeong in the Evening by Occult Power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 |
시대 | 고대/삼국시대/백제,현대/현대 |
집필자 | 박세인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2011년 8월 9일~2011년 8월 12일 - 「지명대사가 신통력으로 하룻저녁에 지은 미륵사」 정병갑에게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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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2011년 - 「지명대사가 신통력으로 하룻저녁에 지은 미륵사」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 설화 편에 수록 |
관련 지명 | 미륵사지 - 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 기양리 |
채록지 | 구아마을 - 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 동고도리 |
성격 | 설화 |
주요 등장 인물 | 지명대사|선화공주|무왕 |
모티프 유형 | 신이한 능력을 가진 고승 |
[정의]
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에 전하여 내려오는 미륵사와 사자사의 창건에 관한 설화.
[개설]
「지명 대사가 신통력으로 하룻저녁에 지은 미륵사」는 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 지역을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는데, 미륵사(彌勒寺)가 세워지게 된 경위와 지명대사(知命大師)가 창건하였다고 알려진 사자사(師子寺)의 역사적 이력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명대사는 『삼국유사(三國遺事)』 2권 「기이(紀異)」 무왕(武王) 조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삼국유사』에서는 지명대사를 ‘지명법사’로 호명하고, 용화산(龍華山) 사자사의 승려로 소개하고 있다. 지명대사는 서동(薯童)이 산더미처럼 모아 놓은 금덩이를 하룻밤 사이에 신라 궁궐로 보내는 신통력을 가진 인물이다. 또한 무왕(武王)[?~641]으로 등극한 서동이 선화공주(善花公主)의 요청으로 사찰을 짓고자 할 때, 산을 허물고 그 흙으로 연못을 메워 미륵사를 건립한 신이한 능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서동과 선화공주의 난감한 문제나 간절한 소원을 이루어 주는 해결사적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지명대사는 자신의 능력이나 활약에 비해 『삼국유사』 무왕 조와 관련된 다양한 서사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 「지명대사가 신통력으로 하룻저녁에 지은 미륵사」는 주로 조력자의 역할을 수행하였던 지명대사가 전면에 등장하는 이야기이다. 지명대사의 달라진 위상 덕분에 미륵사 창건담의 배경에 불과하였던 사자사 이야기 또한 중요한 화제로 부상하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지명대사가 신통력으로 하룻저녁에 지은 미륵사」는 2011년 8월 9일과 8월 12일, 두 차례에 걸쳐 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 동고도리 구아마을에서 정병갑[남, 1926년생]에게서 채록하였다. 「지명대사가 신통력으로 하룻저녁에 지은 미륵사」는 2011년에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 설화 편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사자암은 백제 때부터 있었던 사찰이며 지명대사가 창건하였다. 지명대사는 무왕에게 사자암 근처에 미륵사를 세울 것을 권하였다. 지명대사는 신의 조화로 미륵이 현신한 둠벙[연못]을 하룻밤 새에 메우고 그 자리에 미륵불 3기를 세웠다. 일제강점기 말에 사자사에 민율이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민율은 세상일이 돌아가는 형세나 명당자리 같은 천하사를 잘 아는 사람이었다. 어디에 묏자리를 써야 부자가 되고 가난해지는지, 지리를 잘 보는 것으로 유명하여 사람들에게 땅 보는 일들을 하여 주며 사자사를 유지하였다. 그 뒤로 사자사는 형편이 기울어져 근근이 유지되었다. 한때 마을에 물이나오지 않은 적이 있었는데, 사자사 승려들이 조화를 부려서 마을에 물이 마르지 않고 계속 나온다는 전설이 있다.
「지명대사가 신통력으로 하룻저녁에 지은 미륵사」는 두 개의 작은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이야기의 전반부에서는 미륵사 창건담이 나오고, 후반부는 사자사의 내력에 관한 이야기이다. 미륵사 창건담은 『삼국유사』 무왕 조의 내용을 간결하게 요약한 정도라서, 내용상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소 다른 점이 있다면 『삼국유사』에서는 미륵불 외에도 전각이나 탑, 회랑 등을 함께 조성하였으나, 「지명대사가 신통력으로 하룻저녁에 지은 미륵사」에서는 미륵불 3기만 세움으로써 미륵 사상이 보다 강조되고 있다. 「지명대사가 신통력으로 하룻저녁에 지은 미륵사」의 눈에 띄는 점은 사자사와 관련된 내용이 상당히 많다는 점이다. 서사 분량으로 보자면 사자사와 관련된 내용이 미륵사 창건담보다 훨씬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표제가 이야기와 어울리지 않는 면도 있다.
사자사는 미륵사 창건담 혹은 서동과 선화공주의 혼인담 등에서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한 공간이다. 『삼국유사』에서는 지명대사가 사자사의 승려라든가, 왕이 부인과 함께 사자사에 행차하였다는 정도로만 언급되고 있어서 별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반하여 「지명대사가 신통력으로 하룻저녁에 지은 미륵사」에서는 지명대사가 절을 창건하였다는 점을 분명히 밝힘으로써 지명대사의 위상도 상승하고, 사자사 또한 구체적인 사건이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
이야기의 후반부에서는 사자사의 역사적 이력이 보다 상세하게 드러난다. 일제강점기 말 사자사의 승려였던 민율은 일의 형세나 땅의 지세 등을 통하여 인간사의 운세를 예견할 수 있는 신이한 능력을 가졌다. 민율의 신통한 능력에서 연못을 메워 미륵사를 창건한 지명대사가 연상된다. 따라서 사자사는 이야기의 배경이 아니라, 지명이나 민율과 같이 출중한 승려를 배출하는 특별한 공간이 되고 있다. 사자사의 이러한 전통은 사찰의 형편이 쇠락하여지는 때에도 이어져서, 마을의 말라 버린 물길도 되살려 내는 기이한 이력을 보여 주기도 한다. 이러한 점을 볼 때, 「지명대사가 신통력으로 하룻저녁에 지은 미륵사」는 표제와는 달리 오히려 사자사의 서사를 통하여 생동감과 역동성을 얻고 있다.
[모티프 분석]
「지명대사가 신통력으로 하룻저녁에 지은 미륵사」는 미륵사 이야기와 사자사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두 이야기를 연계시켜 주는 중요한 요소가 바로 ‘고승담(高僧談)’이다. 신이한 능력을 가진 고승의 이야기는 우리나라 이야기 문학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소재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삼국유사』만 보더라도 이적을 행하는 다양한 승려들이 등장하고 있다. 「지명대사가 신통력으로 하룻저녁에 지은 미륵사」에 등장하는 지명대사나 민율 또한 신통한 능력을 가진 승려들이다. 구체적인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마을의 물이 마르지 않게 이적을 보인 사자사의 승려들 또한 고승담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유사한 성격이다. 「지명대사가 신통력으로 하룻저녁에 지은 미륵사」는 이와 같은 고승 모티프를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서사의 흥미를 고조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