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5014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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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The Road to Soradan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전라북도 익산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강윤미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942년 - 윤흥길 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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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 2003년 12월 10일 - 『소라단 가는 길』 발행 |
배경 지역 | 소라산 - 전라북도 익산시 남중동 |
성격 | 현대 소설|연작소설 |
작가 | 윤흥길 |
[정의]
전라북도 익산시 남중동 소라단을 배경으로 2003년에 쓰인 윤흥길의 연작소설.
[개설]
소설가 윤흥길(尹興吉)[1942~ ]은 1942년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났다. 윤흥길은 1973년 원광대학교 문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으며, 196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회색 면류관의 계절」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소라단 가는 길』은 2003년 창작과비평사에서 발표한 연작소설이다. 『소라단 가는 길』에 등장하는 ‘소라단’은 익산시 남중동에 위치한 소라산을 의미하며, 정식 명칭은 ‘소라산에 위치한 솔밭안’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소라단 가는 길』은 탈냉전 시대 기억의 서사화라는 맥락에서 이야기가 구성되었으며, 1999년 봄부터 구상되고 창작되었다.
[구성]
『소라단 가는 길』은 연작소설이며, 총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소설 속 에피소드의 제목은 「귀향길」, 「묘지 근처」, 「농림핵교 방죽」, 「안압방 아자씨」, 「아이젠하워에게 보내는 멧돼지」, 「개비네 집」, 「소라단 가는길」,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 「종탑 아래에서」, 「상경길」이다. 『소라단 가는 길』은 기억의 서사화를 통하여 전쟁 비극의 현재성을 다층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윤흥길의 새로운 형식이 드러난 작품이다.
[내용]
『소라단 가는 길』은 40주년 기념 상봉 행사에 참여한 동창생들의 입을 통하여 어린 시절의 전쟁 경험과 사건을 돌아가면서 이야기하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소라단 가는 길』의 맨 처음 작품 「귀향길」은 소설의 화자가 작가 자신이다. 「귀향길」에서의 주요 사건은 고향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보여 주는 것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귀향길」에서는 사투리를 통하여 모두를 고향에 대한 기억에 젖게 한다. 사투리와 함께 점점 가까워지는 익산시 왕궁면의 저수지는 동창생들의 돌림노래로 이어진다.
다음으로 「묘지 근처」는 공인중개사인 유만재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미치광이와 할머니의 죽음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늙은 할머니가 밤마다 저승사자와 싸움을 벌인다는 이야기이다. 할머니가 저승사자와 싸우면서도 죽을 수 없는 것은 군대에 간 막내아들을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막내아들의 생명에 대한 집착은 할머니의 수명을 유지하는 수단이 된다.
「농림핵교 방죽」의 화자는 대학교수인 김지겸이다. 농림핵교 방죽에 얽힌 일화와 박영민 선생의 울음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진다. 특히 농림학교 방죽에서 선녀가 목욕한 이야기를 통하여 방죽에서의 낭만을 이야기로 그려 낸다. 하지만 방죽에서는 예쁘지만 미친 여자가 나타나고 흑인 아기의 시체가 떠오르면서 돌팔매질하던 아이들이 선생님에게 혼난다는 이야기이다.
「안압방 아자씨」에서는 한약재 도매상인 차명수가 화자이다. 반편(半偏) 상득이가 군대에 갔다가 온 후의 미치광이 행동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줄기를 이룬다. 「아이젠하워에게 보내는 멧돼지」의 화자는 무역회사 사장인 하인철이다. 단골 혈서가, 반공 웅병가로 변신한 창권이 형의 비극이 그려진다. 「개비네 집」은 미술 교사인 이진원이 화자이다. 전쟁으로 초래된 부르주아 집안의 몰락과 약탈자로 둔갑하는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소라단 가는 길」의 화자는 이기곤이다. 「소라단 가는 길」에서는 월남 고아 박충서의 꿈과 좌절이 그려진다.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의 화자는 홍성만이다. 이리역 폭파 사건을 배경으로 피난민 창고의 참혹한 삶과 역사, 그리고 소매치기 정섭이 등장한다. 「종탑 아래에서」는 인테리어 전문점 사장인 최건호가 화자이다. 부모가 모두 죽창에 찔려서 죽는 처참한 꼴을 보고 장님이 된 명은이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또한 전쟁의 상흔과 가족의 죽음을 통하여 장님이 되어 버린 예쁜 소녀의 이야기가 조곤조곤 전하여진다.
「상경길」의 화자는 작가 자신이다. 하인철의 지난하였던 삶과 자살 포기 결심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특징]
『소라단 가는 길』은 「귀향길」로 시작하여 「상경길」로 끝맺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여덟 편의 단편은 1999년부터 2003년까지 기(旣) 발표한 작품이고, 「귀향길」과 「상경길」은 연작소설로 묶으면서 새롭게 추가한 것이다.
[의의와 평가]
『소라단 가는 길』은 동일한 시공간을 바탕으로 전쟁 체험의 다양성을 표현하는 작품이다. 직렬식 구성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현실의 복잡다단한 성격을 인정하고 이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여 현실의 입체적 형상을 소설적으로 구현하려는 작가의 의도에서 선택된 양식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연작소설의 구성 방식에 대하여 구자황(具滋晃)은 “더 이상 연작을 지탱할 힘이 소진되었을 때 보여 주는 구성적 파탄과 내용적 일탈의 경우”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반면 김인옥(金仁玉)은 윤흥길의 연작소설에 대하여 “독자들에게 다양한 논리와 관점을 따라가면서 나름대로의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는 열린 시학으로서의 구조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하며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윤흥길의 『소라단 가는 길』은 연작소설이라는 방식을 통하여 6.25전쟁 전후의 어린 시절의 기억을 고스란히 복원하고 있으며, 익산 지역의 문학 배경의 가치를 잘 돋우어 낸다는 점에 큰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