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3015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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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季節飮食 |
영어음역 | Gyejeol Eumsik |
영어의미역 | Seasonal Cuisines |
이칭/별칭 | 시식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북도 제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상희 |
[정의]
충청북도 제천 지역에서 계절별로 각기 만들어 먹는 음식.
[개설]
계절 음식은 사계절에 나는 식재료를 가지고 각각 특색 있게 만든 음식을 말한다. 이를 시식(時食)이라고도 한다. 기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농경 위주의 생활을 해온 제천 지방은 고원 분지 지역으로 사계절이 분명한 가운데 식재료 또한 뚜렷이 구별되었다. 계절 음식은 사철 자연의 영향을 받으면서 역사의 변천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온 전통적인 식생활 문화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자연과 함께 음식을 즐기던 풍속은 추운 지방일수록 잘 발전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종류]
계절을 떠나서는 생활이 있을 수 없고, 매년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법칙이 있어 민중의 생활사가 이어지고 있다. 봄에 씨를 뿌리고 가을에 거두는 파종과 수확의 농경 세시, 여름에 장 담그고 겨울에 김장하는 저장의 음식 세시, 남쪽 지방의 술과 북쪽 지방의 떡을 가리켜 남주북병(南酒北餠)의 지역 세시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렇듯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각 계절의 음식은 지역적 특색을 띠게 마련이다.
1. 봄철 음식
봄에는 얼음장을 뚫고 갓 올라온 나물을 캐어 국에 넣거나 무쳐 먹는 냉잇국, 달래무침, 지청구국 등을 많이 먹었고 쑥은 찹쌀가루에 섞어 떡을 만들었다. 또한 다투어 피어나는 갖가지 꽃으로 화전을 부치기도 했는데 진달래 화전이 대표적이었다. 또한 산간 분지인 제천에서는 깊은 산에 자생하는 수리취를 채취하여 수리취떡을 만들어 먹기도 하였다.
2. 여름철 음식
여름에는 ‘이열치열(以熱治熱)’의 보신 방법으로 가장 뜨거운 시기 중 초복, 중복, 말복에 매우 뜨거운 음식인 삼계탕을 즐겨 먹었다. 또한 땀을 많이 흘려 몸 밖으로 빠져나간 소금기를 보충해 주기 위해서 오이지, 짠지 등의 밑반찬을 해 두었으며 애호박, 도라지, 더덕 등은 말려 놓고 깻잎부각, 풋고추부각, 감자녹말 등을 저장 음식으로 만들었다.
3. 가을철 음식
가을에는 한 해 동안의 농사를 거두어들이는 가운데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맞으니 명절 음식이 특히 발달한 가운데 곡간지에서 생산된 품질 좋은 콩을 이용하여 콩마구설기, 무시루떡 등을 해서 이웃 간에 정을 나누는 음식을 만들었다.
4. 겨울철 음식
겨울의 초입에는 생활 주변이 모든 월동 준비를 하면서 음식도 저장 음식으로 많이 했는데, 가장 큰 장만거리가 김장을 담그는 일이었다. 김장은 제천은 물론 전국적인 대표 저장 음식으로 겨울철 반 식량이 되었고,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의 보충원이 되었다. 또한 수확한 팥을 삶아 으깬 다음 걸러낸 물에 쌀과 새알심을 넣고 죽을 끓이니 이것이 팥죽이며 동지(冬至)를 기하여 먹은 별식이다. 그밖에 여러 가지 채소를 간장, 된장, 고추장에 넣어 삭힌 부식은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없었던 겨울 먹을거리였다. 한편 겨울이 더욱 깊어지면 동치미국, 수정과, 강정 등을 간식거리로 삼으면서 긴 겨울을 보냈다.
[의의]
4계절의 변화는 1년의 시간을 흐르게 하고, 이 시간들이 쌓여 기나긴 역사를 이어 나가는 것은 순리이다. 또한 역사는 세시 풍속을 낳으며, 다시 세시 풍속은 생활 양식으로 굳어져 새로운 역사를 낳는 순환의 전철을 밟게 되는 것이다. 계절의 분명한 경계선에서 분류가 명확하였던 음식의 순환 방식은 이제 서서히 무너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그 이유는 계절의 구분이 명확치 않아서 봄인지 여름인지 알 수 없는 온난화의 영향에 있을 수도 있고, 기계 문명의 눈부신 발전으로 냉장과 냉동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저장 방법의 다양화에도 있다고 하겠다. 식재료가 계절과 무관하게 생산되는 탓도 있고, 교통의 발달로 반나절이면 남쪽 지방의 배추가 동토인 제천 지방의 시장에 등장하기도 한다. 계절을 잊고 세월을 잊어가는 시대의 흐름에 제철에 나오는 음식을 먹고 몸을 추스르던 음식 문화도 잊혀 가는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