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진안군 주천면 대불리 운장산 계곡에서 발원하고 용담면 와룡리에서 용담호로 흘러드는 하천.

[개설]

주자천은 전라북도 진안군 주천면 일대를 관통하는 하천으로, 대불리의 운장산 계곡에서 발원하여 동북쪽으로 흐르다가 무릉 삼거리 운일암 반일암에서 무릉천과 합하여 동쪽으로 물줄기를 틀어 흐른다. 이후 주암리의 주천면사무소 소재지에서 북북쪽으로 짧게 방향을 바꾸었다가 다시 신양리 금평 마을 일대에서 용덕천과 합류하며 남쪽으로 흘러 내려 주천면 체육공원을 지나 용담면 와룡리에서 용담호로 흘러든다. 유역 면적은 72.81㎢, 유로 연장 17.22㎞, 유역 둘레 길이는 60.98㎞이며, 금강 수계에 해당한다. 주자천은 주변에 많은 절경을 형성하는데, 운일암 반일암이 대표적이다. 용담호가 생기기 전에는 조선 시대 용담현의 관아가 있던 용담면 옛 면 소재지를 지나가던 하천이었다.

[명칭 유래]

주자천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정확하지 않다. 예전에는 ‘추줄천(酋崒川)’ 혹은 ‘수성천(壽成川)’이라고도 불리었다. 『여지도서』에 “[주자천은] 추줄산[현 운장산]에서 발원하고 달계천(達溪川)[현 금강]으로 들어간다.”라고 기록되어 있고,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수성천을 “추줄산에서 발원을 하여 달계천으로 들어간다.”라고 수록되어 있다. 『호남 읍지』에는 “주자천은 수성천의 상류이며 별칭으로 추줄산에서 발원하여 ‘추줄천’이라고 부른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로 미루어 과거에는 지금의 주자천 전체를 주자천 혹은 수성천으로 불렀거나, 상류와 하류를 구분하여 각각 ‘주자천’과 ‘수성천’으로 다르게 불렀을 것으로 추정된다. 『1872년 지방 지도』와 『대동여지도』 등은 주자천과 수성천을 함께 표시하고 있다.

[자연환경]

주자천의 하천 유역은 주천면의 대불리·주양리·신양리 등이다. 남쪽의 운장산을 경계로는 부귀면과 분수계를 이루며, 동쪽의 운장산의 중봉과 동봉, 갈크매기재와 곰직이산 및 복두봉을 분수계로 정천면과 경계를 이룬다. 또한 서쪽으로는 활목재·비암목재·질마재·큰싸리재를 경계로 완주군 동상면과 분수계를 이룬다. 이에 따라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던 주자천은 대불리 삼거리에서 무릉천과 합류하면서 동쪽으로 방향을 바꿔 흐르다가 신양리에서 용덕천과 합류하여 바로 용담호로 들어간다.

운일암 반일암은 대불리와 주양리의 경계에 해당하며, 운장산 동북쪽 명덕봉[845.5m]과 명도봉[863m]사이의 약 5㎞에 이르는 주자천 계곡을 말한다. 70여 년 전만 해도 깎아지른 절벽에 길이 없어 오로지 하늘과 돌과 나무와 오가는 구름뿐이었다 한다. 그래서 운일암이라 했고, 또한 깊은 계곡이라 햇빛을 하루에 반나절 밖에 볼 수 없어 반일암이라 불렸다고 한다. 충청남도 부여군 낙화암까지 뚫려 있다는 ‘용쏘’의 전설도 있고, 쪽두리 바위·천렵 바위·대불 바위 등 수많은 바위들이 계곡의 아름다움을 보여 준다.

[현황]

운일암 반일암 계곡에는 약 1만 ㎡ 면적의 소공원과 도덕정이라는 정자가 있어 관광객과 주민들을 위한 휴식처가 마련되어 있다. 운일암 반일암 계곡에서 약 1㎞ 정도 무릉천을 따라 올라가면 무릉 소공원이 설치되어 있다. 하류인 주양리에는 와룡암(臥龍庵)·추양정·주천 서원·효자 안공 기념비·십일 거사 기념비·송씨 유적비 등 많은 유적지들이 있다. 교통은 완주군 동상면과 연결되는 국가 지원 지방도 55호선과 정천면과 연결되는 지방도 725호선 및 용담면과 연결되는 군도 22호선 등이 있다. 대불리는 하천의 상류에 해당하여 좁고 긴 하천을 따라 대부분 논농사를 하고 있으며 지류와 만나는 골짜기에 소규모의 밭농사를 하고 있다. 주자천의 하류인 주양리에는 비교적 넓은 범람원이 있어 경작지의 규모가 가장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