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8016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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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能金里能吉-告祀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전라북도 진안군 동향면 능금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상훈 |
의례 장소 | 능금리 능길 깃고사 - 전라북도 진안군 동향면 능금리 능길 마을 회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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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민간 신앙 |
의례 시기/일시 | 음력 정월 초사흗날 오전 10시 경 |
신당/신체 | 마을 회관 앞 |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 동향면 능금리 능길 마을에서 기를 세우면서 행하는 제의.
[개설]
진안군 지역에서는 기를 세우면서 제의를 행하는 것을 깃고사라 한다. 다른 지역에서는 마을의 농악대가 농기를 앞세우고 정해 놓은 장소에 모여 각 마을의 농악대 만든 시기 순서에 따라 새해 인사를 나누는 기세배 또는 농기 맞이가 있다. 진안 지역 깃고사는 기세배와 다르게 기를 세우고 제의를 행하는 것으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당산제의 성격을 띠고 있다. 진안군 지역에서는 현재 동향면 능금리 능길 마을과 백운면 백암리 상백 마을에서 행하여지고 있다.
[연원 및 변천]
능길 마을 깃고사는 상능 마을과 하능 마을이 함께 지낸다. 역사는 확실하지 않지만 마을 형성 연대와 관련하여 1800년대에 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에는 ‘능사사명(能社司命)’이라 새겨져 있는데 그 의미는 능길 마을을 보호해 주는 신(神)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능길 마을에서는 깃고사를 지내면서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기 때문에 일종의 당산제 성격을 띠고 있다. 현재 깃고사 때 사용하는 기는 1999년에 제작한 것으로 그 이전인 1982년에 제작해 사용했던 기는 보관 중이다.
[신당/신체의 형태]
능길 마을 깃고사 기의 구성 요소는 다음과 같다. 먼저 기는 큰 기와 작은 기가 있다. 큰 기는 1999년에 새로 제작된 것으로 기의 훼손 정도가 심하면 다시 제작하여 사용한다. 기는 흰 천으로 직사각형 3×5m 정도의 크기이며 검은 천으로 테두리를 쳐 놓고 있다. 가운데에 ‘능사사명(能社司命)’이라 새겨져 있고 한쪽에 서기 1999년이라는 제작 연대가 새겨져 있다.
2개를 세우는 작은 기는 영기(令旗)라 부른다. 검은 천에 영(令)자가 새겨져 있다. 깃대는 대나무에 새끼줄을 감아 놓은 형태이며 크기는 7m 정도 된다. 깃대는 마을에 2개가 있으며 마을 창고 처마에 보관하고 기는 마을 회관에 보관하고 있다. 깃대 맨 위에 장식하는 것을 ‘꿩장목’이라고 하는데 흔히 꿩 깃털로 장식한다. 능길 마을에서는 꿩 깃털이 없어 깃고사를 지낼 때마다 짚으로 꿩장목을 장식한다.
꿩장목 바로 아래에 흰 천으로 감아 놓는 것을 ‘머리태’라고 한다. 흔히 영기에서는 꿩장목 아래에 수염을 다는데 능길 마을에서는 흰 천을 달아맨다. 기를 세워 묶을 수 있는 3개의 긴 끈이 필요하며 3~4개의 버팀 쇠가 필요하다. 기는 예전에는 논에 세웠으나 지금은 능길 회관 앞에 세운다.
[절차]
능길 마을 깃고사는 음력 정월 초사흗날 오전 10시 경에 지낸다. 그리고 한 달 동안 기를 달아매어 놓은 후 2월 초사흗날에 뗀다. 제주는 섣달에 대동회에서 결정하며 동네에서 궂은 일이 없는 깨끗한 사람으로 정하며 상능과 하능 교대로 정한다. 비용은 논 10마지기, 밭 400평에서 나온 것으로 충당한다. 제물은 백설기, 삼색실과, 탕, 전 등을 준비하며 축문은 박찬언이 매년 시정하여 준비한다.
기 세우는 절차는 회관 앞을 깨끗하게 청소한 후에 진행한다. 먼저 창고 처마에 보관 중인 깃대를 내려놓은 후에 깃대 끝 부분에서 2m 정도 아랫 부분에 기를 묶는다. 이어 짚으로 만든 ‘꿩장목’을 깃대 끝 부분에 묶는다. 그리고 ‘꿩장목’ 바로 아래에 ‘머리태’라 하여 흰 천을 묶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를 세운다. 이와 함께 작은 기 2개도 함께 묶는다. 기를 세울 때에는 미리 세 곳에 버팀 쇠를 박고 세 줄의 끈으로 균형을 이루게 하여 팽팽하게 묶는다. 기를 세울 때 풍물을 울린다. 기를 세운 후 기 바로 앞에 제물을 진설하고 풍물을 치면서 시작된다.
제의는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을 선정해 전통 유교식으로 진행된다. 제물 장만은 상능 마을 이장 집에서 준비하였다. 제물 역시 일반 제사 때 준비하는 음식과 같다. 제를 마친 후 소지를 올리는데 초헌관, 중헌관, 종헌관이 소지 하면서 제를 마친다. 한 달 후에 기를 내려놓는데 이때 특별한 제의는 행하여지지 않는다.
[축문]
축문은 마을의 주신에게 마을이 해가 없고 복을 가져다주기를 기원하는 내용으로 다음과 같다.
유세차(維歲次) 간지(干支) 모월(某月) 간지(干枝) 머일(某日) 간지(干支) 유학(幼學) 모모(某某) 감소고우(敢昭告于) 능사사명명지하(之下) 년년원삼갈립동천(年年元三揭立洞天) 일리헌성백가재천(一里獻誠百家齊薦) 가가정결인인희락(家家精潔人人喜樂) 일심치성소무해실(一心致誠少無害至) 재해원거복연일지(災害遠去福緣日至) 근이주과신존헌상향(謹以酒果敬伸尊獻尙饗)
[부대 행사]
능길 마을에서는 깃고사 후에 마을 회관에 모여 음식을 먹으며 한 해를 설계한다.
[현황]
능길 마을에서는 마을의 평안과 풍요를 기원하는 깃고사가 지금도 음력 정월 초사흗날 오전에 행해진다. 깃고사라는 형식이지만 당산제와 같이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제의 이기는 마찬가지이다. 다른 지역의 기세배, 기접 놀이와는 성격이 다른 깃고사를 오랫동안 하고 있다. 백운면 백암리 상백암에서도 깃고사를 지내는데, 이는 진안 지역의 독특한 민속 문화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