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013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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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鎭川- |
이칭/별칭 | 거북놀이,소멕이놀이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이월면 송림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전재원 |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이월면 송림리에서 소나 거북 형상을 만들어 풍년과 평안을 기원하는 놀이.
[개설]
진천소놀이는 8월 추석 무렵, 수수 잎이나 다른 재료를 이용하여 소 또는 거북 형상을 만들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농사를 권장하고 풍년과 평안을 기원해 주고, 그 대가로 음식이나 술을 얻어먹는 민속놀이이다. 이를 거북놀이 또는 소멕이놀이라고도 한다. 진천소놀이는 1950년경까지 행해졌으며, 이월면 송림리의 대표적인 민속놀이지만 현재는 전승되지 않는다. 이는 추석날 밤에 일 년 농사를 감사하는 추보제(秋報祭)의 일종으로 행하던 집단놀이이다.
[연원]
소놀이를 할 때에는 무당들이 일제히 징과 북을 치면서 굿을 하여 풍년 들기를 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입춘조’에는, “함경도 풍속에 입춘 날이 되면 나무로 소를 만들어 관청으로부터 민가의 마을까지 끌고 나와 돌아다니는데, 이것은 흙으로 소를 만들어 내보내는 제도를 모방하여 농사를 권장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뜻을 나타내는 까닭이라.” 하였고, ‘상원(上元)조’에는, “경상도 풍기 지방 풍속에 정월 대보름날 고을의 우두머리 아전이 검은 소를 거꾸로 타고 거문고를 안고 관아(官衙)의 뜰로 들어가 원님에게 절하고는 일산(日傘)을 받쳐 들고 나오는데, 이는 복을 비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 소놀이는 뒷날 세월이 흐르면서 지역에 따라 노는 것도 많이 달라졌으나 원래는 입춘 날 하는 행사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입춘이란 음력으로는 정월 명절 무렵에 해당한다. 이때부터 햇볕이 점점 따뜻해지고 봄이 시작되는 날이므로, 이 날에 농사를 권장하고 풍년을 축원하기 위하여 이와 같은 행사를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놀이도구 및 장소]
진천소놀이의 도구는 마을 사람들이 저녁 식사를 한 후 한 곳에 모여 농기구나 농작물을 이용하여 소의 특징이 드러날 수 있도록 간단하게 만들었다. 추석날 밤이 되면 두 사람이 둥근 맷방석을 뒤집어 쓴 채 앞 사람은 작대기에 둥구미를 씌워 만든 쇠머리를 들고, 뒷사람은 허리춤에 새끼줄을 매고 쇠꼬리를 만들어 암소로 가장한다. 그러면 다른 사람 하나가 소쿠리를 뒤집어쓰고 작대기와 삼태기로 쇠머리를 삼고 새끼줄로 꼬리를 만들어 송아지로 꾸민다. 진천소놀이는 동네 넓은 마당이나 가정 집 마당 또는 공터에서 행하였다.
[놀이방법]
소 모양의 가장(假裝)이 끝난 후, 질라애비[길라잡이]가 고삐를 쥐고 암소를 끌면 송아지는 그 옆을 따라다니는데, 이때 마을 농악대가 농기를 흔들고 풍장을 치면서 뒤를 따른다. 놀이패는 먼저 동네 우물에 가서 샘굿을 한 뒤 질라애비가 이끄는 대로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덕담을 하고 그 집 마당에서 한 판 놀며 떡과 술을 얻어먹는다.
초평 지역에서는 추석 때 수수 잎을 따서 소꼬리와 머리를 만든 다음 사람들이 멍석을 등에 얹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소가 배가 고파 쓰러진다며 음식을 얻어서 한자리에 모여 나누어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진천소놀이는 경기도 양주의 소놀이와 비슷하지만 소를 농구로 꾸며 소박한 면을 보여주는 점에 특징이 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진천 소놀이는 농사일에 지친 농민들이 봄부터 여름 내내 농작물을 가꾸는 데 전력을 다한 결과 수확기인 추석을 맞이하여 조금은 여유로운 시기에 잠시 농사에 대한 어려움을 잊을 수 있는 놀이로 적극 활용되었을 것이다.
[현황]
이월면 송림리의 주민 빙수영은 농기구를 이용하여 소 모양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초평 지역에서처럼 추석날 수수를 이용하여 소나 거북이 모양을 만들어 놀이를 하였다고 한다. 진천 소놀이는 1950년경까지는 전해 내려 왔으나 이월면이 확대되면서 시장이 생기고 상가가 번창하게 되자 자연마을인 송림부락의 맥을 잇지 못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소놀이도 전승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