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01415 |
---|---|
이칭/별칭 | 「방아 노래」,「방아 소리」,「방아 찧는 노래」,「디딜방아 노래」,「디딜방아 찧는 노래」,「디딜방아 찧는 소리」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백곡면 구수리 |
집필자 | 서영숙 |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백곡면 구수리에서 디딜방아를 찧으며 부르던 노래.
[개설]
「방아 찧는 소리」는 노동요 중 제분노동요에 속한다. 디딜방아는 여러 사람이 함께 보조를 맞추며 곡식을 찧어야 하기 때문에 노래가 필요했다. 디딜방아를 찧는 작업은 주로 여성들의 일이었기 때문에 여성들의 삶에 대한 애환이 솔직하게 나타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채록/수집상황]
1993년 10월 17일 백곡면 구수리에 사는 방종길[여, 85세]이 부른 것을 서영숙이 채록하여 『진천군지』에 수록하였다.
[구성 및 형식]
「방아 찧는 소리」는 디딜방아를 딛는 사람이 혼자 독창으로 부르거나, 한 사람이 앞소리를 부르면 여러 사람이 일정한 후렴을 뒷소리로 받는 선후창으로 부르기도 한다. 진천군에서 조사된 「방아 찧는 소리」는 독창으로 부른 것이다.
[내용]
디딜방아 찧기는 대체로 같은 또래의 친한 여자들이 모여서 한다. 이 때문에 「방아 찧는 소리」 역시 여자들끼리 있을 때나 나올 법한 대담하고 솔직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시집살이에 대한 비판적 내용이 많이 나오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진천 지역에서 조사된 노래는 방아를 다 찧고 밤 마실 가기를 바라는 여자들의 기대가 잘 나타나 있다. 디딜방아 찧기는 힘을 들여 해야 하는 일로서 이를 오래 하다 보면 어깨가 쑤시고 다리가 아프게 마련이다. 그런데도 찧어야 할 곡식은 줄지 않는 것처럼 여겨지기에 이런 사설들을 노래로 불렀을 것이다.
딸카당 딸카당 찧는 방아/ 어서다 찧고 밤마실 가세/ 이방아를 언제다 찧고 밤마실 가나/ 딸카당 딸카당 찧는 방아// 딸카당 딸카당 찧는 방아/ 어서다 찧고 밤마실 가나/ 이방아를 언제다 찧고 밤마실 가나/ 임을 만내 만단 사연을 해볼까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디딜방아는 발로 밟는 쪽이 하나로 되어 있는 외다리방아와 둘로 되어 있는 양다리방아가 있다. 외다리방아보다는 양다리방아가 더 효율적으로 곡식을 찧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이 사용되었다. 양다리방아의 경우 양쪽 끝에 한 사람씩 마주 보고 서서 딛기도 하고, 두 사람씩 서서 딛기도 했다. 한 사람은 공이와 확이 있는 쪽에 앉아서 솟아오른 곡식을 가운데로 밀어 넣는 일을 했다. 발을 딛는 사람은 함께 힘을 맞추어 주어야 하고 곡식을 밀어 넣는 사람도 공이에 손이 찧지 않게 해야 하기 때문에 「방아 찧는 소리」는 방아 찧기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라 하겠다. 그러면서도 방아 찧는 노래의 사설을 통해 생활에서 주어지는 설움을 풀어냄으로써 방아 찧기의 어려움과 힘겨움을 덜어낼 수 있었다.
[현황]
농촌에서 디딜방아를 찧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듯이 이제는 「방아 찧는 소리」를 부를 수 있는 사람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의의와 평가]
「방아 찧는 소리」는 디딜방아를 찧으며 부르던 노래로, 근래에는 쉽게 듣기 어려운 노래이다. 사설이 단순하기는 하지만 디딜방아를 찧을 때의 상황과 분위기를 가늠하게 하는 소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