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무주 지역에 낙향한 문신이자 유학자.

[가계]

본관은 경주(慶州). 자는 태지(泰之), 호는 초려(草廬). 아버지는 유학(幼學) 이서(李曙)이고, 어머니는 청풍 김씨(淸風金氏)이다.

[활동 사항]

이유태(李惟泰)[1607~1684]는 충청남도 금산군에서 다섯 아들 가운데 셋째로 태어났다. 금산은 본래 전라도 지역에 속하였으나 1963년 충청남도에 편입되었다. 김집(金集)의 천거로 1634년(인조 12) 희릉 참봉(禧陵參奉)이 되었고, 이어 건원릉 참봉(健元陵參奉)·대군사부(大君師傅)에 임명되었지만 나아가지 않았다. 낙향하여 무주 덕유산 아래 산미촌(山味村)에서 살았다. 산미촌은 『적성지(赤城誌)』에 상산(上山)이라고 나온다. 무주 이안면(二安面) 단지봉(丹芝峰) 아래 천석(泉石) 위에 서재(書齋)로 초려정(草廬亭)을 짓고 학문에 정진하였다. 『적성지』 정대(亭臺) 편에 이유태가 지은 「초려정」 시가 실려 있다. 1658년(효종 9) 송시열(宋時烈)·송준길(宋浚吉)의 천거로 지평이 되고, 이듬해 시강원 진선·집의를 거쳐 현종(顯宗) 즉위 후 공조 참의·동부승지를 역임하였다.

1660년(현종 1) 복제 시비가 일어나자 호군(護軍)으로 있으면서 송시열의 기년설(朞年說)을 옹호하였다. 뒤이어 「만언소(萬言疏)」를 올려 시폐(時弊)를 논하였으나 제대로 채택되지 않자 낙향하였다. 그 뒤에도 이조 참의·동부승지·우부승지·이조 참판 등에 제수되었지만 부임하지 않았다. 1674년(숙종 즉위년) 갑인 예송 때 복제를 잘못 정하였다는 남인 윤휴(尹鑴) 등의 탄핵을 받아 다음 해 영변에 유배되었다가 1680년(숙종 6) 경신 대출척으로 죄가 풀려 호군에 서용되었다. 이즈음 숙종(肅宗) 초부터 사이가 벌어진 송시열과 절교하였다. 공주 금강 변의 중호로 내려가 독서로 여생을 보내다 1684년(숙종 10) 78세를 일기로 생을 마쳤다.

[학문과 저술]

본래 한미한 출신으로 처음에는 민재문(閔在汶)에게 배우다가 김장생(金長生)·김집 부자를 사사, 그 문하의 송시열·송준길·윤선거(尹宣擧)·유계(兪棨)와 더불어 호서 산림 오현(五賢)의 한 사람으로 꼽혔다. 저서로 『초려집(草廬集)』 26권이 전한다.

[묘소]

묘는 충청남도 연기군 남면 종촌리 도림이 마을에 있다.

[상훈과 추모]

사후 이조 판서에 추증되었고, 문인들이 고향에 금산 서원(錦山書院)을 건립해 배향하였다. 금산 서원은 1713년(숙종 39) 노론 때문에 일시 철거되기도 하였다. 1986년 유림과 후손들이 이유태가 만년을 보내고 후손들이 세거해 온 공주에 이유태를 배향하는 서원이 없는 사실을 안타깝게 여겨 용문 서원(龍門書院)을 세웠다. 1988년 용문 서원에 유물관을 신축하여 이유태의 유물과 관련 문서들을 전시하고 있다. 시호는 문경(文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