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6005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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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dolbang mudeom |
영어의미역 | stone-chamber tomb |
이칭/별칭 | 석실분,석실묘 |
분야 | 역사/전통 시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남원시 |
시대 | 고대/삼국 시대,고대/남북국 시대 |
집필자 | 한수영 |
[정의]
전라북도 남원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판상석이나 할석을 사용하여 널을 안치하는 방을 만든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에 이르는 무덤.
[개설]
돌방무덤은 구덩식과는 다른 굴식으로 된 매장 시설로서 무덤방의 측면을 통해 추가장이 가능한 구조이다. 한반도의 돌방무덤은 중국 묘제의 영향으로 축조되기 시작하여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에 이르는 시기에 유행하였다.
백제의 돌방무덤은 수도 변천에 따라 시대적인 변천 과정이 나타나 있다. 서울 시기에는 가락동과 방이동 등지에서 외방 형식으로 축조된 것을 볼 수 있다. 공주 시기에는 송산리 등에서 직사각형의 구조로 만들어지기 시작하여, 그 전통이 부여시기까지 계승되었다. 특히, 부여시기에는 능산리 등에서 판석을 주로 사용하였으며, 천장은 꺾임식으로 축조하였다.
가야의 돌방무덤은 말기에 백제의 영향으로 만들어졌으며, 대부분 할석으로 축조되었다. 고령·산청·진주 등에서 발견되나 그 수는 많지 않다.
신라의 돌방무덤은 고구려나 백제의 영향을 받아 등장하여 통일신라시대까지 계속 축조되었다. 널방은 할석으로 쌓아 올리고 네 벽을 내경시킨 후 천장석을 올려 놓았으며, 널길은 남벽 동쪽에 치우쳐 있는 구조로, 양산 부부총과 경주 쌍상총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고령 고아동, 순흥 읍내리에서는 벽화가 그려져 있는 무덤이 발견되었다.
[분포]
남원 지역에는 가야계 묘제가 대부분 분포되어 있는 가운데 돌방무덤이 백제계 묘제의 성격을 띠면서 일부 지역에 한하여 분포되어 있다. 돌방무덤은 남원의 동부 지역보다는 서부 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동부 지역은 두락리 2호분으로 대표되며, 서부 지역은 초촌리·척문리·호곡리·흑송리 등을 중심으로 고분군이 분포되어 있다.
[대표 유적]
남원 지역 돌방무덤의 대표적인 예를 동부 지역의 두락리 2호분과 서부 지역의 초촌리 고분군·척문리 고분군·호곡리 고분군을 들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두락리 2호분: 남원시 아영면 두락리에 위치한다. 1989년 전북대학교 박물관에 의하여 총 34기의 대형 고총 고분 중 돌방 무덤은 1기가 발굴 조사되었다. 이 석실은 장방형의 평면형이며, 벽체 위에 천정석 1매를 올렸다. 바닥에는 판상석을 이용한 관대 시설이 있으며, 모든 벽면과 관대 시설은 회가 두텁게 도포되어 있다. 연도는 석실 서벽에 연장되어 있다. 바닥에는 배수 시설이 있다. 유물은 토기류와 철기류가 주종을 이루며 출토되었다.
2) 초촌리 고분군: 남원시 이백면 초촌리에 위치한다. 1979년 전주시립박물관에 의한 유적 분포 측량 조사와 2004년 전북대학교 박물관에 의한 지표 조사에서 확인되었다. 조사 결과, 백제 돌방무덤 211여 기와 옹관묘 1기가 확인되었다. 이 가운데 10여 기의 고분이 발굴 조사되었다.
돌방무덤은 돌방의 형태·연도의 위치·벽석의 축조 방법 등에 의해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1유형은 돌방은 장방형이고, 연도는 동쪽에 편재되어 있으며, 네 벽은 크기가 다른 할석을 사용하였고 상단부를 약간 내경되게 축조하였다. 2유형은 돌방은 장방형이고, 연도는 서쪽에 편재되어 있으며, 네 벽은 바닥에 판석형 할석을 세우고 장벽의 상단부는 약간 내경시키고 북벽은 수직으로 축조하였다.
3유형은 돌방의 폭이 약간 넓은 장방형이고, 연도는 길이가 짧으며 장방형의 할석을 수직으로 축조하였다. 장벽은 바닥에 판석형 할석을 놓은 후 그 위에 장방형의 자연석 또는 할석을 약간 내경되게 올려놓았으며, 북벽은 거의 수직으로 축조하였다. 4유형은 전형적인 앞트기식 돌방무덤으로 장벽은 크기가 다른 할석으로 위로 올라가면서 약간 내경되게 축조한 반면, 북벽은 수직으로 쌓았고, 남벽은 천석을 이용하여 폐쇄하였다.
유물은 토기와 철제 무기류 등이 출토되었다. 초촌리 고분군은 남원 지역뿐만 아니라 섬진강 수계권에서 조사된 고분군 가운데 최대 규모의 백제 고분군이다.
3) 척문리 고분군: 남원시 이백면 척문리 척동 마을에 위치한다. 1963년 이 일대의 임야를 개간하다 노출된 석실에 대해 수습 조사가 이루어졌으며, 이후 2004년 전북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실시된 지표 조사를 통해 굴식 돌방무덤으로 추정되는 고분군이 확인되었다.
돌방의 벽석은 노출된 상황으로 볼 때, 약간 다듬은 할석을 이용하였다. 유물은 은제 화형 관식 1점·백제 토기 3점·관고리 3점 등이 출토되었다.
4) 호곡리 고분군: 남원시 수지면 호곡리에 위치한다. 1987년 전북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실시된 지표 조사에서 확인되었다. 조사 결과, 100여 기 이상의 돌방무덤이 확인되었다. 돌방의 규모는 장축 길이 2.5~3.5m 내외이며, 백제계의 돌방무덤으로 추정된다. 유물은 타날문이 있는 경질 토기편과 기와편 등이 출토되었다.
[의의와 평가]
남원 지역은 대부분 가야계의 돌덧널무덤이 분포되어 있으며, 일부 지역에 백제계의 돌방무덤이 분포되어 있다. 두락리 2호분·초촌리 고분군·척문리 고분군·호곡리 고분군으로 대표되는 돌방무덤은 이 지역에 있어서 가야와 백제 사이의 상관 관계 및 백제 세력의 확장 등을 추정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