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중기 전라북도 남원 출신의 무신.

[가계]

본관은 장수(長水). 자는 명보(明甫), 시호는 무민공(武愍公). 황희(黃喜)의 5세손이며, 황윤공(黃允恭)의 아들이다. 병자호란 때 의병을 일으킨 황위(黃暐)는 황진의 손자이다.

[활동사항]

1576년(선조 9) 27세 때 무과에 급제하여 선전관(宣傳官)이 되었다. 이듬해 종계변무(宗系辨誣) 일로 사신 황림(黃琳)을 보좌하여 군관으로 명나라를 다녀왔다. 1583년(선조 16) 함경도 북방에 사는 야인의 추장 니탕개(泥湯介)가 무리를 이끌고 침략하자, 이 싸움에 참전하여 많은 적을 사살하고 공을 세웠다.

1591년(선조 24) 통신사 황윤길(黃允吉)을 따라 일본에 다녀와 일본의 침략 가능성을 경고하였으며, 같은 해에 동복현감(同福縣監)에 임용되어 틈틈이 병법을 연습했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동복현에서 군사를 이끌고 전라감사(全羅監司) 이광(李洸)을 따라서 용인(龍仁)에 출전하였다. 돌아오는 길에 웅치(熊峙) 싸움에 참여하고, 안덕원(安德院)에서 적을 격퇴하였다.

이어 금산에서 전주로 들어오는 길목인 이치(梨峙)에서 왜적을 격퇴시켜 호남을 보전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이 공으로 익산군수(益山郡守)로 충청도조방장(忠淸道助防將)을 겸하였다.

1593년 2월 전라병마절도사 선거이(宣居怡) 장군을 따라 수원에서 왜군을 맞아 싸웠다. 3월에는 충청도병마절도사(忠淸道兵馬節度使)가 되어 죽산성(竹山城)을 점령한 뒤 퇴각하는 왜군을 상주(尙州)까지 추격하여 대파했다.

같은 해 6월 적의 대군이 진주성을 공략하자 창의사(倡義使) 김천일(金千鎰), 병마절도사(兵馬節度使) 최경회(崔慶會) 등과 함께 진주성에 입성하여 순성장(巡城將)이 되어 9일간이나 성을 사수하다가 장렬하게 전사하였다.

[상훈과 추모]

황진이 죽자 선조는 탄식하면서 그에게 좌찬성(左贊成)을 추증(追贈)하였다. 선무원종공신(宣武原從功臣)에 녹훈되었으며, 무민공의 시호가 내려졌다. 남원에는 정충사(旌忠祠), 진주에는 창렬사(彰烈祠)를 세워 제향하였으며, 모두 사액(賜額)의 은전을 내렸다.

고종 때 특명으로 부조묘(不祧廟)의 은전을 내렸다. 청음(淸陰) 김상헌(金尙憲)이 그의 묘비문(墓碑文)을 지었으며,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이 그의 시장(諡狀)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