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남원시 대강면 생암리에 있는 단종 폐위에 반대한 이윤철을 비롯한 10명의 현인들의 절의를 기리고자 위패를 모신 사당.

[개설]

십로사는 10명의 현인을 모셨다는 의미로 쓰인 명칭이다. 십로(十老)란 이윤철, 김박, 설산옥, 오유경, 조윤옥, 안정, 한승유, 설존의, 신말주, 장조평을 가리킨다. 이들은 단종의 신하였거나 당시의 명사들로서 직책과 업무는 달랐으나 나라에 충성할 것을 맹세한 뒤 벼슬까지 버린 채 세조의 단종 폐위를 개탄하며 은거를 하였다.

이들은 대부분 남원, 전주, 순창 등으로 내려가 은거를 하며 미친 척하거나 술을 벗삼아 지냈다. 훗날 후손들이 10명의 고결한 절개를 기려 이른바 십노계를 조직하여 1862년(철종 13)에 십로사를 창건하고 매년 향사하고 있다. 1984년 4월 1일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59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전라북도 문화재자료로 재지정되었다.

십로사에는 십노계첩(十老契帖)이 있다. 이 계첩에는 십노계를 조직한 유래와 과정이 설명되어 있고, 10명의 현인들이 낙향하여 생활하던 모습을 그린 초상화와 그들이 남긴 시문이 한 편씩 실려 있다.

[형태]

십로사는 외삼문, 강당, 내삼문, 사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외삼문은 솟을삼문이며 미풍문(美風門)이라는 현액이 걸려 있다. 강당은 정면 4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이며, 홑처마 전면에는 두리기둥을 세웠고 안쪽 기둥은 모두 방주(方柱)를 사용하였다. 평면 중앙에는 2칸의 대청을 배치하고 좌우 양편에 방 한 칸씩을 두었다. 앞면에는 반 칸 너비의 퇴를 두었다.

왼쪽 두 칸째 상부에는 광산서원(廣山書院)이라는 현액이 걸려 있다. 내삼문도 솟을삼문으로 주엄문(晝掩門)이란 현액이 걸려 있다. 문은 널문이며 중앙 칸의 문에는 태극을 그려놓았다.

사우(祠宇)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칸 반이다. 지붕은 팔작지붕에 앞뒤가 모두 겹처마이다. 기둥은 모두 두리기둥이며 일렬의 기둥 사이를 모두 개방하여 퇴칸으로 삼았으며 바닥에 마루를 깔았다.

주초는 원주형으로 깎은 화강석을 놓았고, 양 박공머리에는 방풍판을 달았다. 중앙 칸에는 두 짝 열 개의 세살문이 있고, 좌우에는 외짝 세살문이 있다. 좌우의 퇴와 좌우측의 하부에는 머름을 놓아서 장식하였다.

기둥머리에는 주(柱)를 놓아서 굴도리를 받도록 한 간소한 구조이다. 주칸의 창방에는 각각 두 개의 굽소로를 배치하였다. 중앙의 간상부에는 십로사(十老祠)라고 쓰인 현판이 있다. 사우 주위에는 나지막한 돌담장이 둘러쳐져 있다.

[현황]

보존 상태는 양호하다. 건축물 안팎에 문화재 자료 표석, 십로사 표석, 십로사 묘정비, 돈암 장조평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의의와 평가]

단종 폐위 사건과 관련하여 남원, 전주, 순창 등지의 절의지신(節義之臣)을 모신 사당으로서 의의가 크며, 특히 외삼문, 강당, 내삼문, 사우는 짜임새 있고 규모가 있는 건축물이다. 용장 서원과 함께 호남 지방의 전형적인 서원 형태의 특징을 보여준다. 용장 서원과 십로사는 사당이 팔작지붕인 점 또한 공통적인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