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6018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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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春香歌 |
영어음역 | Chunhyangga |
영어의미역 | Song of Chunhyang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전라북도 남원시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장미영 |
[정의]
전라북도 남원시에서 불리는 판소리 다섯 마당 가운데 하나.
[개설]
「춘향가」는 이몽룡과 성춘향의 신분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를 판소리로 짠 것으로, 문학성과 음악성뿐만 아니라 연극적인 짜임새로 보더라도 지금까지 전해지는 판소리 다섯 마당 가운데서 가장 예술성이 높은 마당으로 꼽힌다. 특히 조상현 명창이 부른 「춘향가」를 보면, 송만갑·김세종·김찬업·정응민과 같은 뛰어난 명창의 더늠이 고루 담겨 있고, 조의 성음이 분명하며, 부침새와 시김새, 사설이 잘 다듬어져 있다.
[채록/수집상황]
춘향의 이야기가 정확히 언제부터 판소리로 불리게 되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다만 영조 30년에 유진한의 문집인 『만화집(晩華集)』에 실린 「가사 춘향가 2백귀」라는 글에, 가객이 춘향의 이야기를 판소리로 부르는 것이 시로 읊어져 있다.
그 후 「춘향가」는 소리꾼이나 연구자에 의해 부분적으로 채록되다가 1982년 4월, 한국브리태니커에서 판소리 음반 23장과 사설집 6권으로 엮어 펴낸 『브리태니커 판소리』 속에 조상현의 「춘향가」가 채록되었다. 2001년에는 최동현에 의해 오정숙 명창의 완창 음반 녹음을 토대로 정리한 『동초 김연수 바디 오정숙 창』(오가전집)에 오정숙의 「춘향가」 사설이 실렸다.
[구성 및 형식]
「춘향가」는 이야기의 줄거리나 소리의 음악적인 짜임으로 따져 볼 때, 첫째로 몽룡이 광한루에서 춘향과 만나는 대목, 둘째로 몽룡이 천자풀이를 하는 대목에서 두 사람이 사랑가를 부르는 대목, 셋째로 이별하는 대목, 넷째로 신연맞이 대목에서 춘향이 옥중가를 부르는 대목, 다섯째로 몽룡이 과거에 급제하고 전라어사가 되어 남원으로 내려와 춘향 어머니와 옥에 갇혀 있는 춘향을 만나는 대목, 여섯째로 변사또의 생일 잔치가 벌어지는 데에서 뒤풀이까지로 크게 여섯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부분은 화창한 광한루 경치를 배경으로 몽룡·춘향·방자·향단의 즐거운 거동이 그려지므로, 소리는 중몰이와 중중몰이 장단에 화평스러운 우조나 평조가 많이 쓰인다. 둘째 부분은 몽룡과 춘향이 아기자기하게 사랑을 나누는 정경이 그려지기 때문에 중몰이와 중중몰이 장단에 화평스러운 평조가 많이 쓰인다.
셋째 부분은 춘향이 몽룡과 이별하는 슬픈 대목이어서 진양과 중몰이 장단이 많고, 계면조가 주로 쓰인다. 넷째 부분은 변사또가 내려오는 신연맞이 대목, 기생을 점고하는 대목, 춘향이 매를 맞으면서도 뜻을 굽히지 않는 대목, 옥에 갇혀 탄식하는 대목들로 이루어져 장면의 변화가 많으므로 장단도 진양과 중몰이·중중몰이·잦은몰이가 뒤섞이고, 조도·우조·평조·계면조·설렁제 따위로 자주 바뀐다.
다섯째 부분인 몽룡이 과거에 급제하여 어사가 되어 내려오는 대목에서는 잦은몰이 장단에 우조가 많이 쓰이고, 몽룡이 춘향 어머니와 옥에 갇힌 춘향을 만나는 대목은 진양과 중몰이 장단에 슬픈 계면조가 많이 쓰인다. 여섯째 부분인 사또의 생일 잔치와 어사 출도 대목에는 잦은몰이 장단에 우조가 많이 쓰이고, 몽룡이 춘향과 춘향 어머니를 만나는 대목에는 중몰이와 중중몰이 장단에 평-계면조가 많이 쓰인다.
[내용]
첫 대목은 남원 산세가 그려지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이어 몽룡이 광한루 경치를 구경하는 대목인 「적성가」가 이어진다. 이어서 몽룡이 사면 경치를 구경하다 춘향을 발견하는 장면, 방자가 춘향을 부르러 가는 대목, 몽룡이 천자를 읽는 천자풀이 대목, 몽룡이 춘향의 집을 찾아가는 대목, 춘향 방의 묘사 대목, 월매가 몽룡에게 춘향이를 낳아 키워온 과정을 말하는 대목이 이어진다.
사랑가와 이별가, 신연맞이, 기생 점고, 십장가, 옥중가, 몽룡이 과거를 보는 대목, 어사가 전라도로 내려오는 대목, 박석고개에서의 어사 회고, 춘향 어머니의 후원 기도, 어사와 장모의 밥타령, 옥중 상봉, 춘향 유언, 사또의 생일 잔치, 어사 출도, 옥사장이의 춘향 대령, 춘향이 어사 앉은 대상에 오름, 춘향 어머니의 춤으로 이어진 후 뒤풀이로 끝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판소리 「춘향가」의 춘향은 구전 설화에 따르면 원래 천하의 박색이었다고 한다. 남원 지역에서 구전되어 온 「박색 춘향 설화」가 판소리로 오면서 민중성이 퇴색하고 양반 향유층의 취향에 맞도록 정절 이데올로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바뀐 것이다.
[현황]
해방이 되고 난 뒤 김연수는 「춘향가」를 새로 길게 짜서 불렀는데, 김연수의 제자 오정숙이 8시간 30분에 걸쳐 부른 적이 있다. 이에 앞서 박동진도 새로 짠 「춘향가」를 여덟 시간에 걸쳐 쉬지 않고 불러서 사람들을 놀라게 한 일이 있었다.
오늘날 「춘향가」를 부르는 명창들에는 이밖에도 김여란·김소희·정광수·박봉술·정권진·성우향·조상현·성창순과 같은 사람들이 있는데, 김여란은 정정렬의 바디를, 박봉술은 형인 박봉래에게서 전해 받은 송만갑 바디를, 정권진·성우향·성창순·조상현은 김찬업과 정응민을 차례로 거쳐 전해진 김세종 바디를, 정광수는 김창환 바디를 부르고 있다.
[의의와 평가]
「춘향가」에 나오는 춘향 이야기는 전 세계적이고 범인류적 보편성을 갖는 ‘사랑’이라는 테마를 주제로, 이제는 남원을 넘어 이 나라를 대표하는 이야기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