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6021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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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藥水 |
영어음역 | Gorosoe Yaksu |
영어의미역 | Gorosoe Mineral Water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전라북도 남원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차경희 |
[정의]
전라북도 남원시 해발 500~1000m 고지대에서 자생하는 단풍나무과의 활엽수 속에 흐르는 액.
[개설]
고로쇠나무는 높이 20m까지 자라며 5월에 연한 황록색의 꽃이 핀다. 그 목재는 치밀하고 단단해 잘 갈라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고로쇠 수액은 이 나무의 수액을 말한다. 수액의 채취 시기는 2월 초~3월 말이다. 한 나무에서 두 달 동안 4L정도의 수액이 나오는데 험한 바위나 깊은 골짜기가 있는 산에서나 가능하다.
전국에서 지리산을 비롯하여 설악산·운악산·화악산·축령산이 그 산지인데, 지리산 뱀사골 고로쇠 수액은 다른 나무의 수액을 일절 섞지 않은 ‘100% 참 고로쇠 수액’이라고 한다.
[연원 및 변천]
고로쇠는 오래 전부터 민간요법에 사용되어 왔다.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의 전쟁이 한창이던 지리산, 양국의 군사들이 격렬한 전투를 벌인 뒤 파김치가 되어 타는 갈증으로 서서히 지쳐가고 있었다.
주위에는 마실만한 물이 없었는데 화살이 박힌 나무에서 물이 뚝뚝 흘렀다. 병사들은 입을 대고 그걸 마셨고, 갈증은 말끔히 해소되었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고로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고로쇠 수액의 어원은 통일신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도선대사가 이른 봄에 백운산 깊은 곳에서 도를 닦고 있었는데 오랫동안 좌선하던 도선대사가 몸을 일으키려하자 무릎이 펴지질 않았다.
대사가 다시 일어나 보려고 곁에 있는 나무를 잡자 가지만 부러져버리고 일어나지는 못했다. 그런데 부러진 나뭇가지에서 물이 나왔는데 대사는 그 수액으로 목을 축였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무릎이 펴졌다고 한다. 그리하여 대사는 뼈에 좋은 물이라 하여 ‘골리수(骨利水)’라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만드는 법]
지금은 산림청의 엄격한 규제 하에 고로쇠수액이 생산된다. 20년 이상 된 나무에서 나무 1그루당 구멍은 1개만 허용된다. 채취량은 한 나무가 가지고 있는 수액의 40분의 1정도에 해당되는 양으로 늦겨울에서 초봄에 나오는데 날씨가 추우면 관이 얼고 더우면 나무 자체가 필요로 하는 양 때문에 밖으로 나오질 않는다.
천연의 이온음료로 독특한 향과 특유의 단맛을 가지고 있으며, 몸 안의 노폐물을 내보내는 효과가 크다. 맛이 쉽게 변하기 때문에 오래 두고 먹을 수 없는 단점이 있는데 장기간 음용을 원한다면 서늘한 곳이나 냉동실을 이용해야 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고로쇠 수액은 따뜻한 온돌방에서 땀을 흘리며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양을 마시는 것이 좋다. 오징어, 멸치, 명태, 땅콩 같은 짭짤한 음식을 곁들여 마시면 체내에 있는 노폐물이 소변과 함께 빠져 나가고 고로쇠 수액의 영양분이 체내에 골고루 흡수된다.
음료수뿐만 아니라 장(醬)이나 국물김치를 담글 때, 흑염소나 토종닭의 조리나 북어국이나 미역국의 조리에 수액을 이용해도 좋다. 고로쇠 수액은 햇볕이 들지 않는 음지에 보관하면 한 달 정도는 상하지 않고 마실 수 있는데, 마실 물은 유리병에 담아 냉장고에 따로 보관하면 오래도록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른 봄철 우수와 경칩 사이에 지리산 주변인 산내면에서는 신비의 약수 고로쇠가 생산된다. 위생적이고 품질 좋은 이 고로쇠나무의 천연 수액은 위장병, 신경통, 부인병 등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매년 경칩 무렵 산내면에서는 지리산 산신제와 고로쇠 약수제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