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삼국시대부터 조선 전기까지 충청남도 논산시 가야곡면에 자리한 덕은현의 치소(治所) 자리.

[변천]

덕은현은 충청남도 논산시 은진면 일부의 삼국시대 행정구역으로, 덕은현의 백제 때 명칭은 덕근군이다. 백제의 덕은현 치소는 지금의 가야곡면 면소재지인 행정리의 서쪽에 있는 덕은골로 전해 온다. 통일신라 경덕왕 때는 덕근군을 덕은군(德殷郡)으로, 고려 전기에는 덕은군(德恩郡)으로 개정하였다. 은진면은 원래 덕은(德恩)·시진(市津) 두 현(縣)의 이름을 합친 것으로, 1406년(태종 6) 덕은·시진 두 현을 통합하였다가, 1419년(세종 1)에 은진현으로 고쳤다.

[위치]

가야곡면 면사무소에서 남쪽으로 250m쯤 떨어진 가야곡면 육곡리 덕은골 덕은중학교 서쪽 담 주변의 논밭 일대가 덕은현 치소 터로 추정된다. 이곳이 과거의 고을 터였음을 알려주는 지명으로 담안과 옥거리터가 전한다.

[현황]

현재 경지정리로 인하여 치소 터임을 확인할 수 있는 유적은 남아 있지 않으나, 건물의 초석과 같은 석재가 학교 남동쪽 밭에 수습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덕은현 치소 터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통일신라 때 논산천 일대의 세력 판도가 덕은군을 주축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덕은 지역의 위상이 그만큼 높았거나 지리적으로 중요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지만 정치적 의미 또한 있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다른 지역의 예를 토대로 한다면 덕은 지역의 당시 세력들이 통일세력과 연결되거나, 덕은 지역의 전략적 지위를 고려하여 위상을 강화시키면서 친위세력을 부식시키는 것이 통례였다. 덕은 지역은 그러한 경향과 비교하여 어떠한 정치적 성향을 가지고 있었는지 밝혀줄 자료가 분명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