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거 성씨

세거 성씨

돋움 굴림 바탕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700008
한자	世居姓氏
분야	성씨·인물/성씨·세거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세종특별자치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홍제연

[정의]

세종 지역에서 여러 세대에 걸쳐 계속하여 살아오고 있는 성씨.

[개설]

우리 역사상 성씨의 유래를 보면 이미 백제시대에 8대 성(姓)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세종특별자치시의 성씨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조선 전기에 편찬된 지리지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리지는 당대의 상황을 반영하는 객관적인 기록이다. 세종특별자치시의 성씨 기록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조선시대 연기현과 전의현 외에 지금의 부강면 지역인 문의현 일부의 기록을 함께 확인하여야 한다.

그런데 역대 지리지를 분석하여 보면 연기현과 전의현의 기록은 큰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세거 성씨가 500여 년간 같은 상태는 아니었을 것이므로 다른 자료를 통하여 보완할 수 있다.

연기현에서는 지역의 대표 성씨를 일컬어 이른바 ‘천홍만림(千洪萬林)’이란 상징적 표현을 사용했다. 남양홍씨와 부안임씨가 크게 번성하였다는 의미이다. 기타 주요 세거 성씨는 대개 16세기 이후 문중 간 혼인을 통하여 기반을 확보하고 이주하여 집성촌을 이룬 경우가 많다.

[기록으로 확인되는 성씨]

가장 이른 시기에 편찬된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에 따르면 연기현의 경우 토성(土姓)[지방에 토착하고 있던 재지 씨족집단의 성씨에 대한 총칭]으로는 위(魏)·하(河)·전(全)·경(耿)·장(萇)씨, 속성(續姓)[이전의 문서에 빠진 것을 뒤에 다시 적어 넣은 성]으로는 김(金)·강(康)씨, 내성(來姓)[다른 지역에서 이주하여 온 성씨]으로는 개경의 왕(王)씨가 있다. 전의현의 경우 토성으로는 이(李)·유(兪)씨, 망성(亡姓)[한 고을에 토착하여 살다가 없어진 성씨]으로는 하(河)씨, 차성(次姓)[어느 한 고을에서 문벌이나 지위 등이 버금가는 성]으로는 전(全)씨가 있다.

연기현의 성씨는 이후의 기록에서 등재된 순서의 변화만 있다가 1907년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에 이르러 정(鄭)·장(張)·서(徐)·배(裵)·전(全)·현(玄)·장(萇)·홍(洪)·성(成)씨 등 다양한 성씨가 등장한다.

전의현은 『문헌비고(文獻備考)』(1770, 1782)에 이(李)·김(金)·정(鄭)·최(崔)·오(吳)·송(宋)·유(兪)·황(黃)·정(丁)·변(邊)·전(全)·하(河)씨 등 많은 성씨가 기록되며, 조선 후기에 새로 이거(移居) 정착한 성씨들을 보여 주고 있다.

『호서읍지』(1871)에서는 이(李)·유(乳)·하(河)·전(全)씨가 기록되는 것과 함께 성씨 특징에 따라 원거(元居)와 교우(僑偶)로 구분하여 좀 더 구체적인 본관(本貫)과 성씨를 표기하고 있기도 하다.

전의현 세거 역사가 긴 원거성씨는 안동김씨(安東金氏), 남양홍씨(南洋洪氏), 거창신씨(居昌愼氏), 순천이씨(順天李氏), 양주조씨(楊州趙氏), 우봉이씨(牛峯李氏), 예안이씨(禮安李氏), 회덕황씨(懷德黃氏), 원주변씨(原州邊氏), 안동권씨(安東權氏), 양성이씨(陽城李氏), 강릉김씨(江陵金氏)이다. 이거(移居)한 후 자리 잡은 교우성씨는 진주류씨(晉州柳氏), 전주이씨(全州李氏), 한산이씨(韓山李氏), 삭녕최씨(朔寧崔氏), 여산송씨(礪山宋氏)로 기록되어 있다.

한편 세거 성씨와 관련해 생원진사 합격자 명단인 사마방목 자료를 검토할 수 있다. 생원진사시에 급제한다는 것은 향촌사회에서 사족(士族)[문벌이 좋은 집안] 가문의 위상 유지에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연기현은 총 38명이 급제하였다. 확인된 성씨로는 강화최씨, 부안임씨, 결성장씨, 남양홍씨, 파평윤씨, 전의이씨, 양주조씨, 한산이씨, ○○안씨, 함안채씨, 강화황씨, 진주정씨, 진천송씨, 보성오씨, 경주김씨, 진주강씨, 밀양박씨, 죽산박씨, 동래정씨, 안동김씨, 광산김씨 등이 있다.

전의현은 총 38명이 급제하였다. 확인된 성씨로는 거창신씨, 경주김씨, 남양홍씨, 대구서씨, 보성오씨, 선산김씨, 순천이씨, 안동김씨, 여산송씨, 완산이씨, 우봉이씨, 전주이씨, 진주유씨, 청송심씨, 청주한씨, 파평염씨, 파평윤씨, 평산신씨, 풍양조씨, 풍천임씨, 한산이씨, 해주정씨, 해평윤씨 등이 있다.

[본관이 연기 또는 전의인 토착성씨]

○ 연기김씨

연기김씨는 중종반정 때 공(功)을 세워 정국공신 4등에 책록(策錄)[국가나 군주 등을 위하여 공훈을 세운 사람의 이름과 공훈을 문서에 기록함]되고 연성군(燕城君)에 봉하여진 김준손(金俊孫)을 시조로 하는 성씨로, 연성김씨(燕城金氏)라고도 한다. 시조 김준손은 김덕의(金德義)의 아들로, 1468년(세조 14) 사마시에 급제하고 1486년(성종 17) 식년문과에 급제하였다. 1506년 9월 중종반정 때 공(功)을 세워 정국공신 4등에 책록되고, 연성군[연성(燕城)은 연기(燕岐)의 별호]에 봉하여졌으므로 후손들이 연기(燕岐)를 관향(貫鄕)으로 삼게 되었다.

○ 연기위씨

『세종실록지리지』부터 계속 위씨가 기록되지만 그 밖에는 연기위씨에 대한 기록이 보이지 않는다. 다만 이와 관련하여 『세종실록지리지』 함길도 함흥부 정평도호부 성씨조에 입성(入姓)[다른 고을에서 들어와 사는 성씨]이 모두 48성이며, 그중에 위(魏)[연기(燕岐)]가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위의 48성이 지금은 모두 없다.”고 기록되어 있어 위씨는 연기에서 정평도호부로 이주하였다가 『세종실록지리지』가 편찬될 당시에 또다시 다른 지역으로 이거(移居)[옮겨 삶]한 것으로 보인다.

○ 전의이씨

전의이씨의 시조 이도(李棹)는 본래 공주에서 세거하였는데 고려의 태조 왕건이 견훤을 정벌하기 위하여 남하하여 공주 금강에 도착하였을 때 장마로 강이 범람하여 건널 수 없게 되자 태조를 도와 무사히 강을 건너게 하였다. 훗날 태조가 금강을 돛대로 건넌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도(棹)라는 이름을 내리고 통합삼한개국익찬이등공신(統合三韓開國翊贊二等功臣)으로 책록하고 전산(全山) 전의후(全義侯)에 봉하였다. 그 후 이도의 후손들은 전의의 이성산 아래로 이거하였기 때문에 후손들이 전의를 본관(本貫)으로 하여 계승하고 있다. 이후 전의 지역에는 전의이씨가 크게 세거하게 되었다.

[집성촌의 분포]

1920년대 조선총독부에서 편찬한 『조선의 성』에서 동족마을 분포 현황을 보면 세종 지역의 동족마을은 당시 행정구역을 기준으로 다음과 같다.

○ 동면 : 안동김씨[내판리], 경주김씨[내판리], 밀양박씨[갈산리], 결성장씨[송용리·노송리·용호리]

○ 서면 : 전주이씨[쌍전리], 강릉김씨[청라리], 남양홍씨[신대리], 평택임씨[기룡리], 기계유씨[국촌리], 파평윤씨[봉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