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세종 지역에서 활동하는 비교적 최근 형성된 종교.

[신종교의 발생]

계룡산이 있는 충청 지역은 신흥 종교가 주로 탄생하고 발전한 지역이지만 세종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하여 많지는 않다.

신종교는 기성종교와 마찬가지로 일정 수준의 신도 수·교단 조직·교리·제의(祭儀) 체계 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성립 역사가 짧아서 아직 사회적으로 완전하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종교를 말한다.

흔히 신흥종교(新興宗敎)라고 일컬어 왔으나 용어에 함축된 다소 경멸적이고 일탈적인 의미 때문에 중립적이고 객관성을 띤 신종교라는 용어가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일부 학자들은 19세기 말~20세기 초의 조선 후기와 일제강점기에 발생한 종교운동과 1960년대 이후 도시화·산업화와 더불어 급격히 성장한 종교운동의 성격을 구분하여 각각 신흥종교와 신종교로 개념화하기도 한다.

[충청지역 신종교와 특징]

충청남도에 위치한 명산 가운데 하나인 계룡산은 진인출현설(眞人出現說)[뛰어난 능력을 지닌 진인(眞人)이 나타나 어지러운 세상을 뒤엎고 새로운 세상을 건설할 것이라는 내용의 설화]의 중심지이다.

계룡산은 새 왕조의 중심지로서 새로운 이상세계가 펼쳐질 신성하고 성스러운 땅으로 믿어졌다. 일제강점기에는 계룡산에 천자(天子)가 등극하여 새 왕조를 건설할 것이라는 국권회복운동의 일환으로 선전되기도 하였다. 주장과 믿음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계룡산은 후천선경(後天仙境)을 만드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사명과 소명의식을 부여하며 ‘다가올 새 세상의 중심지’로 믿어졌다.

계룡산은 조선 태조의 신도(新都) 건설 추진 과정에서 새로운 도읍지로 부각되기 시작하였다. 이후 정여립 사건 때 계룡산은 새 왕조의 중심지로 인식되기 시작하였고, 유효립 사건 때는 계룡산과 관련된 비결(祕訣)[앞날의 길흉화복을 얼른 보아서는 그 내용을 알 수 없도록 적어 놓은 글이나 책]이 유포되기 시작하였다. 이후 각종 반란과 역모 사건에서 계룡산은 장차 세워질 새 왕조의 도읍지로 부각되어 널리 알려졌다.

동학에서도 계룡산이 새 왕조의 도읍지로 인식되어 계룡산의 신성한 정기를 보존하기 위하여 닭고기조차 먹지 못하게 하였고, 전내패(奠乃牌)[정(鄭)씨 또는 정도령을 뜻하는 전내(奠乃)를 새긴 패] 를 차게 하여 장차 오실 정씨 왕을 위한 군대임을 자처하기도 하였다.

일제강점기에는 청림교, 보천교, 무극대도단, 무극대도, 백백교 등에서 계룡산을 여전히 새로운 천자가 등극할 신성한 땅으로 믿고 선전하였다. 계룡산을 신성화하려는 경향은 광복 이후에 생긴 여러 신종교 교단의 교주들이 계룡산에서 수련하고 계룡산에 교단 본부를 세우는 등의 행위를 통하여 더욱 강화되었다. 기독교 계통의 신종교 교단에서도 계룡산은 성스러운 지역으로 여겨졌다.

[세종 지역의 신종교]

세종특별자치시의 대표적인 신종교는 금강대도(金剛大道)이다. 창교지는 충청남도 논산시 두마면 부남리 백암동이다. 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 금천리에 본부를 두고 있다. 금강대도의 창교자는 이상필(李尙弼)이다. 이상필의 호는 토암(土庵), 본명은 이승여(李承如)[1874~1934]이다. 1874년 강원도 통천군에서 태어났다.

이승여는 태극무극현화천존(太極無極玄化天尊)으로서 하늘나라를 주재하다가 지상에 미륵불로 탄강(誕降)[탄생(誕生)의 높임 말]하여 정신적으로 방황하는 인류를 구원하고자 금강대도를 창도하였다고 주장하였다.

1906년 대각(大覺)[도를 닦아 크게 깨달음]한 후 1910년에 강원도를 떠나 충청남도 논산시 두마면 부남리 백암동에 자리 잡고 단군(檀君)과 태극(太極)을 숭상하며 유도(儒道), 불도(佛道), 선도(仙道)를 일원화(一元化)시킨 사상과 계급 타파,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금강도를 창설하였다. 포교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신도수가 10여만 명에 달하였다.

세종특별자치시에는 대순진리회(大巡眞理會) 세종도장이 있다. 대순진리회는 증산(甑山) 강일순(姜一淳)의 가르침을 모태로 하여 박한경에 의하여 세워진 신흥종교이다. 신앙의 대상은 상제인 증산 강일순이며, 도주(道主) 조철제를 옥황상제(玉皇上帝)로 받든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대전교구 세종교회도 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은 문선명이 기독교를 기반으로 창설한 신흥종교로 통일교라고 불린다. 창시자 문선명이 2012년 사망한 뒤 부인 한학자가 총재로서 교단을 이끌고 있다. 통일교에 따르면 2015년 당시 신자 수는 국내 30만 명, 해외 300만 명 정도였다고 한다.

이 밖에 증산도 세종도장이 있다. 증산도는 1974년 봄 안세찬이 대전에서 창시한 민족주의 성향의 증산계 종교로 증산 강일순을 세상의 주재자인 옥황상제라고 믿는 종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