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세종특별자치시 전의면 관정리에 있는 조선 후기 정자.

[개설]

사관정(四觀亭)은 조선시대 숙종 때 대사헌을 지낸 타우(打寓) 이상(李翔)[1620~1690]이 건립한 정자로, 근방에 있던 뇌암서원(雷岩書院) 원생들의 휴식처였다고 전해진다.

1872년에 작성된 「전의현지도」에는 뇌암서당(雷岩書堂) 남쪽에 사관정이 있는데 이상이 거처하면서 동쪽으로는 운주산(雲注山), 남쪽으로는 운점산(雲霑山), 서쪽으로는 증산(甑山), 북쪽으로는 월조산(月照山)을 바라본다고 하여 사관정이라 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한편 『조선환여승람』(1934)에는 이상이 이 정자의 이름을 ‘산을 바라보고[觀山], 농사 짓는 것을 바라보고[觀農], 내를 바라보고[觀水], 고기를 바라본다[觀魚])’ 라는 의미에서 ‘사관정(四觀亭)’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또 『여지도서』 전의현 누정조를 보면 “사관정은 현에서 북쪽으로 7리 떨어져 있으며, 고 참판 이상의 정자로 자손들이 지금 世守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위치]

세종특별자치시 전의면 관정리 산55-10에 있다.

원래 사관정이 있던 곳은 현재의 위치가 아니라 마을 입구였다. 그런데 1962년 도로 확장 공사로 인하여 정자가 철거될 위기에 처하자 후손인 이공무(李功戊)가 지금의 위치로 옮겨 세웠다.

[변천]

사관정은 17세기 말 초창되었다가 1962년 후손이 현재의 위치로 옮겨 지었다. 옮겨 지을 때 정자 규모도 3분의 1로 축소되었다고 한다.

현재의 건물은 1999년에 중수한 것이다. 2003년 사관정 오른쪽으로 100m 남짓 올라간 곳에 있는 우봉이씨 후손 묘역 아래쪽에 이상의 묘비를 옮겨 놓았다.

[형태]

낮은 기단 위에 화강석 주초를 설치하고 그 위에 방형 기둥을 세운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5량가 건물이다.

지붕은 홑처마 마족연(馬足椽)[말굽 서까래]에 기와를 얹은 팔작지붕 형태를 취하고 있다.

[현황]

사관정 관련 유적으로는 문목사(文穆祠)가 있다. 문목사는 이상을 제향한 사우로, 원래 뇌암서원이었다.

뇌암서원은 전의현의 북쪽 7리 뇌암(雷巖), 즉 벼락바위 아래에 있었다. 송시열(宋時烈)과 깊이 사귀었으므로 송시열이 서당을 이름하여 ‘잠시 머물러가는 집[止宿寮]’이라 하였다고 전하여진다.

1699년(숙종 25) 이상의 문하생 신후윤·서행원(徐行遠) 등은 근방의 여러 선비들을 규합하여 향론(鄕論)[시골 여론]을 일으키고 이상이 생전에 제자들을 가르치던 ‘뇌암서당’에 사우를 창건하고 이상을 제향하면서 뇌암서원이 된다.

뇌암서원은 조선시대 전의 지역에 있던 유일한 서원으로, 전의 지역 사족(士族)[문벌 좋은 집안] 활동의 구심체 역할을 하였다.

이상과 이상의 동생 이익(李翊), 조카 이만성(李晩成)[1659~1722], 이상의 제자 신후윤(愼後尹)[1640~1713]과 홍방(洪芳)[?~1690]을 제향한 미사액 서원이다.

『열읍원우사적』과 『문헌비고』에는 뇌암사우(雷巖祠宇), 『서원가고』와 『동국원우록』에는 뇌암서원(雷巖書院)으로 각각 기록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이상은 조선 후기 대표적인 산림(山林)[학식과 덕이 높으나 벼슬을 하지 아니하고 숨어 지내는 선비] 중 한 사람으로, 35세 되던 1654년(효종 5) 전의(全義) 선영 아래로 이거하여 뇌암서당과 사관정을 짓고 강학 활동에 전념하였다.

사관정은 이상과 관련한 역사적인 장소를 상징하는 건물로 역사적·자료적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