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1017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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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動土- |
이칭/별칭 | 동투잽이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충청남도 서산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임승범 |
[정의]
충청남도 서산 지역에서 동토로 생긴 병을 치료하기 위해 행하던 주술적 의례.
[개설]
동토잡기는 동티로 인한 병을 얻었을 때 이를 치유하는 의식이다. 이를 ‘동투잽이’라고도 한다. 동토(動土)는 집안 또는 집 주변에서 흙을 잘못 다루거나 외부의 물건을 집안에 잘못 들였을 때 지신(地神)이 노하여 가족에게 병을 앓게 하는 증상을 일컫는다. 또, 나무를 잘못 베어서 나는 탈이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 가족 중에 누군가가 까닭 없이 시름시름 앓게 된다. 또 물건을 삼살방에 잘못 가져다 놓았을 때에도 동토가 나는데, 이때 나는 동토를 ‘동투살’이라고 부른다. 식구 중에 아픈 사람이 발생하면 병인(病因)이 동토인지 아닌지 여부부터 확인해야 한다. 동토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서산 지역에서는 대문에서 일곱 발자국 떨어진 곳으로 가서 고추를 태워보고 매운 냄새가 나면 동토가 나지 않은 것이고, 일상과 달리 매운 냄새가 나지 않으면 동토가 난 것으로 간주한다.
[절차]
정초에 안택을 하다가 동토가 발견되면 곧바로 이를 잡는다. 동토를 제때 잡아 주지 않으면 사람이 앓다가 그대로 죽어 버리는 수도 있기 때문에 예전에는 매우 무서운 우환 중 하나였다. 동토가 난 것이 확인되면, 동토가 난 장소에 가서 구정물을 끓여서 그 곳에 붓고 왼 발을 세 번 구르고 침을 세 번 뱉으면서 진언을 한다. 그리고 독경을 하는 점쟁이가 동토가 난 곳에 가서 복숭아나무 가지로 두드리며 경문을 읽는다. 이때 주로 「동토경(動土經)」 또는 「광본태세경」을 읽는다. 동토가 난 곳에는 왼새끼 줄로 묶어 놓고 소금이나 팥을 뿌려 두기도 한다.
[축문]
「동토경」의 경우에는 ‘남무태세남방적제장군동토신(南無太歲南方赤帝將軍動土神)’, ‘남무태세서방백제장군동토신(南無太歲西方白帝將軍動土神)’ 등 여러 동토신의 이름을 들먹이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광본태세경」도 여러 신장들을 호명하여 동토를 잡게 해 달라는 기원이 담겨져 있다.
[부대 행사]
동토가 심하면 이를 ‘동토적살’이라고 부른다. 동토가 쌓이게 되면 환자가 매우 위급한 상황이 된다. 이럴 때에는 독경을 하는 법사가 ‘큰 경’을 읽게 된다. 큰 경은 보통 3일 혹은 5일 이상 독경을 계속 지속하는 큰굿에 속한다. 이때 화전치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환자를 마당에 앉혀 놓고 홑이불을 덮은 후에 그 위에 횃대를 대고 불을 뿜어내며 오곡 잡곡을 이불 위에 던진다. 그러면 귀신이 놀라서 도망간다고 여긴다.
[현황]
동토잡기는 서산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귀신 또는 살을 쫓기 위한 치병 의례이다. 지금도 집안에 낯선 물건을 들이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동토 또는 살이 낄 것을 우려하는 사고방식에서 기인한다. 현재 서산 지역의 일반 가정에서 동토를 잡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간혹 무당이나 법사들에 의해서 치병굿의 하나로 동토잡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