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901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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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城主 |
이칭/별칭 | 성주대감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기도 시흥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덕묵 |
[정의]
경기도 시흥 지역에서 대청을 거처로 하고 집 안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신.
[개설]
성주는 집 안 최고의 신이다. 성주의 거처는 상량대(上樑-) 주변으로 경기도 지역에서는 안방으로 들어가는 문 위나 상량대 밑 등지에 창호지를 접어 걸어 놓거나 아예 이런 것조차 없이 대청을 성주의 거처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시흥 지역에서 성주의 신체(神體) 유무는 그리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는다. 성주가 집 안의 최고 신이며 대청 상량대 주변을 거처로 삼고 있다는 인식만으로도 족하기 때문이다. 시흥시 방산동 방골마을의 경우 집을 지을 때 대들보를 올리고 상량고사를 지내며 북어와 실타래를 대들보에 묶어 놓는 경우는 있어도 특별히 성주의 신체를 만들어 놓는 경우는 없다고 한다.
항아리는 쥐나 해충으로부터의 피해를 막을 수 있고 신선하게 쌀을 저장할 수 있는 용기이다. 따라서 항아리를 대청에 두고 늘 양식이 채워지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성주독에 대한 신심(信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성주는 집을 지탱하는 존재인 대들보를 상징하는 신이다 보니 그 집안을 이끌어가는 가장(家長)을 상징하기도 한다. 성주굿을 할 때 쌀을 담은 말통 위에 쌀을 담은 대주(大主)[굿을 하는 집의 바깥주인]를 이르는 말의 밥그릇을 올려 숟가락을 꽂아 두고 실타래를 둘러 놓는 것도 이러한 의미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성주는 집의 주인이라고 하여 처음 집을 짓고 상량고사를 지낼 때 신체를 모시기도 하고 성주굿을 한 후 모시기도 한다. 집고사를 지내게 되면 먼저 대청 성주 앞에 떡시루와 막걸리 등의 제물을 가져다 놓고 절을 하면서 기원한 후 집 안 곳곳으로 돌린다.
[지역적 특징]
시흥 지역에서는 대청 모서리에 성주독을 둔다. 이 성주독은 평소 집안 식구들이 일용할 양식을 두는 곳으로 쌀통 역할을 한다. 경기도 성남이나 인천광역시 강화도 등지에는 광에 대감독을 두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시흥과 광명 지역에서는 광에는 대감독을 두지 않고 대청에 성주독을 둔다. 시흥에서는 성주독을 '대감독'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성남 등 타지에서 보이는 대감독과는 대상 신이 다르다. 무속에서 성주는 '성주대감'이라고도 한다. 시흥에서 보이는 대감독은 성주대감을 의미한다.
[현황]
물왕동 월미마을 박상용 댁에서는 대청마루 한쪽에 큰 항아리를 모시고 그곳에 먹을 쌀을 저장하였다. 이 댁은 지금도 벼농사를 짓기 때문에 가을고사를 지낼 때 마루에 떡시루를 놓고 절을 하고 대들보에 떡을 한 접시 올려 놓는다. 방산동 고잔마을 이선우 댁에서는 대청 구석에 대감항아리를 두었다가 집의 내부를 수리하면서 지금은 집 뒤 거실과 연결된 툇마루에 성주대감 항아리를 두었다. 과거에는 이곳에 쌀을 두었으나 지금은 쌀통 역할을 하지 않기 때문에 항아리 안에 정성으로 올린 쌀 한 주발과 돈을 넣어 두었다. 가을고사를 지내게 되면 이곳에 떡시루와 막걸리를 올려 놓고 절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