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지역 언어 특성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601244
한자 順天地域言語-特性
영어공식명칭 The nature of the Sunchoen local language
영어음역 The nature of the Sunchoen local language
영어공식명칭 The nature of the Sunchoen local languag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남도 순천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한지현

[정의]

전라남도 순천 지역에서 쓰이고 있는 언어의 음운적·문법적·어휘적 현상.

[개설]

순천 지역의 방언은 현재 통합 순천시에서 쓰이는 언어로, 통합 이전의 순천시와 승주군 지역의 언어를 합한 것이다. 순천 지역의 언어는 ‘전남 방언’에 속하는 것으로 ‘전남 방언’의 특징과 많은 부분 일치하고 있으나, 인접하고 있는 동남 방언의 영향도 보인다. 순천 지역 언어는 음운적, 문법적, 어휘적으로 각각의 특징을 보인다.

[음운적 특징]

1) 단모음

대부분의 ‘전남 방언’에서 ‘ㅔ’와 ‘ㅐ’는 한 소리로 합쳐져서 구별되지 않는다. 그런데 순천 지역 방언 중에서 동부 지역에서는 이 둘을 구별하고 있어서 표준말 10모음 체계[ㅣ, ㅔ, ㅐ, ㅟ, ㅚ│ㅡ, ㅓ, ㅏ, ㅜ, ㅗ]와 같으나, 서부지역에서는 ‘ㅔ│ㅐ’가 합해진 9모음 체계를 이루고 있다.

2) 음장(音長)과 성조(聲調)

순천 지역의 언어는 기본적으로 음장(音長) 방언이지만, ‘전남 방언’의 서부 지역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전남 방언’에서는 제1음절이 길면 다른 음절에 비해 높게 발음되고, 제1음절이 짧으면 제2음절이 높게 나타나는데, 순천 지역에서는 어두 첫소리가 짧은 경우에도 높은 소리로 나타나는 경우가 발견된다. ‘묵는다[먹는다], 말개라[싸움을 말려라], 정재[부엌], 물팍[무릎]’ 등으로, 이것은 순천 지역과 이웃하고 있는 동남 방언과의 접촉으로 인한 결과일 것이다.

3) 자음탈락

어중 3자음이 나타날 때 ‘전남 방언’은 표준말과 같은 방법으로 앞 음절의 두 자음 중 하나를 탈락시키거나, 앞쪽 음절의 사이 또는 뒤에 ‘ㅡ/ㅜ’를 넣어 ‘널릅다/너룹다, 할트고’ 등의 형태로 만들어 어중 3자음 연속을 해소한다. 그런데 순천 지역 방언에서는 이러한 특이한 형태가 나타나지 않는다.

4) 불규칙 활용

‘짜바서[짜다]’는 표준말에 나타나지 않는 ‘ㅂ’이 활용할 때 탈락되지 않는 특이한 예이다.

5) 자음 축약

‘좋드라[조트라], 귑헤라[귀페라], 믹힌다[미킨다], 급히[그피], 쇡히[쇠키], 못했소[모대소], 떡했냐?[떠갠냐]는 자음 뒤에서 ‘ㅎ’이 유성음화 또는 축약되었다.

6) 비음절화 현상

‘ㅣ, ㅜ ’ 모음으로 끝나는 어간에 ‘-아│어’가 붙을 때, 한 음절로 줄어드는 것으로, ‘(눈이) 보새서[부시-어서], 마샜다[마시-었다], 내래라[내리-어라], 춰서[추-어서], 배와라[배우-어라], 가꽈라[가꾸-어라]’ 등이 있다.

7) 모음역행동화[움라우트]

한 어휘 안에서 움라이트가 일어난다. ‘대리비[다리미], 매두[마디], 쏘내기[소나기], 뫼욕[목욕], 푀기[포기], 괴기[고기], 에럽따[어렵다], 슁킨다[숨긴다], 개법따│개급따[가볍다]’ 등이 그 예이다. 또한 조사 ‘-이’, 명사·부사 형성 접미사 ‘-이’, 지정사 ‘-이다’가 연결될 때도 활발하게 일어난다. ‘떡│떽-이, 쌀밥│쌉뱁-이, 왕│왱-이, 짝짹이, 똑뙥이, 나락│나랙-이라, 수구렁│수구렝-이라, 빰│뺌-이라’ 등이 있다. 이 외에 순천지역어에서 발견되는 이중모음의 단모음화, 경음화, 모음조화, 구개음화 등은 ‘전남 방언’의 특징이다.

8) 이중모음의 단모음화

이중모음보다는 단모음이 발음하는 데 수월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ㅑ/ → /ㅏ/ 빰[뺨], 달갈/닥알[달걀], 성:낭[성냥]

/ㅕ/ → /ㅔ, ㅐ/ 벡│베름빡[벽], 베락[벼락], 메느리[며느리], 뻼[뼘], 겔혼[결혼], 벵[병] 등

/ㅕ/ → /ㅓ/ 성님[형님], 개법다[가볍다], 커리│커레[켤레], 에럽다[어렵다]

/ㅟ/ → /ㅜ/ 사:마구[사마귀], 바꾸[바퀴], 바구[바위], 땅나구[당나귀], 까마구[까마귀], 우게[위], 사우[사위]

이 밖에 꽁[꿩], 숭년[흉년] 등의 예도 있다.

9) 경음화

① 어두자음 - 꽹이[괭이], 끄시럼[그을음], 까:지[가지], 꼬들빼기[고들빼기], 꾸린내[구린내], 뚜부[두부], 뚜께비[두꺼비], 뚜껍따[두껍다], 땅나구[당나귀], 씨래기[시래기], 쏘내기[소나기], 씨누[시누], 짱다리[장다리] 등

② 음절간 - 박꼬랑, 눈꼽째기, 국씨, 손끄락, 새각씨, 입써리, 넝꺼리, 넝끄랭이

10) 모음조화

‘싸와서, 배와라, 가꽈라, 부끄로와서’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연결어미가 양성모음으로 대체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11) 구개음화

우리말의 일반적인 구개음화와 달리, ‘ㄱ,ㅋ,ㅎ’이 ‘ㅣ’ 또는 반모음 [j] 앞에서 ‘ㅈ, ㅊ’으로 바뀐다. 왕제[왕겨], 질다[길다], 저트랑[겨드랑이], 지프다[깊다], 저트로[곁으로], 지룬다[기른다], 지둥[기둥], 쳉이[키], 짐[김], 짐치~짐채[김치], 쎄빠닥[혀], 숭년[흉년], 성님[형님]

[문법적 특징]

1) 조사

표준말의 조사 가운데 ‘-에게, -와│과’가 ‘전남 방언’에서는 ‘-한테, -하고│-랑’으로 나타나는데, 이러한 현상은 전라남도과 인접한 경상남도 서부에서도 나타난다. 조사처럼 쓰이기도 하고 ‘-기’ 명사형 뒤에서 이유의 부사절을 이끄는 ‘때문에’는 ‘땀새’로 나타난다. 그러나 명사 뒤에 쓰이는 것으로 한정되고, 이유의 부사절을 이끄는 것은 ‘-(으)ㄴ깨’이다.

2) 경어법

김웅배[2002]의 연구를 통해, 순천 지역의 청자대우법에서 순천 지역이 ‘전남 방언’과 동남 방언 사이에 자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청자대우법 ‘-라우, -요, -이다’의 분포를 살펴보면, ‘-라우’는 전라남도 서북부에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고, ‘-이다’는 전라남도과 경상남도의 등어선 지대에 주로 분포하고 있으며, ‘-요’는 둘의 접촉 지역에서 쓰이고 있다. 순천 지역은 ‘-요’를 사용함으로써 서부와 동부 사이에 끼어 있다.

3) 사동·피동

사동에 ‘-게 하-’, 피동에 ‘-아/어 지-’가 쓰이는 것은 ‘전남 방언’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특이한 것은 ‘-ㅣ-’와 ‘-ㅜ-’가 중복된 어형이 보이는데, 이것은 연결어미 ‘-아/어’와 결합할 때 비정상적인 삼중모음을 형성하여 한글 표기법으로 적을 수 없다. ‘말류와│몰류워라’

4) 파생접사로 /-엥이│앵이/, /-에기│애기/, /-테기│떼기│따구/가 있다.

‘뿌렝이[뿌리], 호멩이[호미], 피렝이[피리], 땀떼기[땀띠], 헝겊때기[헝겊], 지푸라기[짚], 볼테기[볼], 구석떼기[구석], 뻬따구[뼈]’ 등이 있다. 이 외에 시제, 연결어미, 보조용언은 ‘전남 방언’의 특성과 동일하다.

[어휘적 특징]

1) 미세한 의미 차이를 드러내는 어휘

① 동우│저박지│옴박지 = 물동이

: 물을 긷는 질그릇 - ‘물동우’, 둥글넓적하고 아가리가 벌어진 것 - ‘저박지’, 작은 것- ‘옴박지’

② 왕제│죽제│딩게│니미께 = 겨

: 왕겨 - ‘왕제’, 왕제보다 보드라운 겨 - ‘죽제’, 더 고운 겨 - ‘딩게’

③ 도구통(텅)│멧통 = 절구

: 밖에서 볼 때 밑부분이 잘록한 것 - ‘도구통’, 그렇지 않은 것 - ‘멧통’

④ 산태미│거렝이(거렁치)│소쿠리 = 삼태기

: 싸리로 만든 것 - ‘산태미’, 짚으로 만든 것 - ‘거렝이’, 짚으로 만들어 나락을 담는 데 사용하는 것 - ‘소쿠리’

⑤ 덕석│도리방석 = 멍석

: 네모난 것 - ‘덕석’, 동그란 것 - ‘도리방석’

⑥ 쌓다│쟁기다 = 쌓다

: 포개어 축조물을 이루는 담의 경우 - ‘쌓다’, 물건을 포개어놓는 경우 - ‘쟁기다’

2) 둘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어휘

① 사마구 - 벌레 사마귀, 모반(母斑)

② 새미 - 샘(땅에서 물이 솟아나는 곳), 우물(지하수를 얻기 위한 인공적인 설비)

③ 기리다 - 긋다(금을), 그리다.

3) 특기할 만한 것

① 적세│모태 = 석쇠

: 모태가 고유의 어형으로 일찍부터 쓰였고, 적세│석쇠는 북쪽에서 침투한 어형이다.

② 돈태미질(도더캐미질)│빠끔살이 = 소꿉질

: 돈캐미질이 오래 전부터 사용하던 어휘이고, 빠끔살이는 근래에 사용하게 된 어휘이다.

③ 야프다

: ‘얕다’의 방언형으로 ‘깊다’의 방언형 ‘지프다’에서 유추된 것으로 보인다.

④ 뚧다 : 뚬는다│뚭지│뚤버서│뚤버졌다

⑤ 꽂다 : 꼽아│꼽지│꼽해 있다

⑥ 꾸구지기진다 : ‘구기다’의 피동형으로 순천·여천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4) 하나의 의미에 둘 이상의 어휘가 사용되는 예(표준어 - 방언형)

가깝다 - 가찹다/가죽다/가직다

감기 - 개줏대가리(개:좃대가리)/개진머리

개구리 - 깨구리/깨오락찌

곁두리 - 샛거리/새참/샛뱁

국자 - 조갈치/갱자

김치 - 짐치/짐채

덩굴 - 넝꺼리/넝끄렝이/넝끌

메우다 - 메꾸다/메수다/메우다

미투리 - 미터리/융날신/유꾕이

바퀴 - 바꾸/발통

변소 - 칙간/통새

삭정이 - 새:깽이/삭따리

서랍 - 빼닫이/빼비

숭늉 - 숭냉/숭님

식혜 - 단밥/절주

지렁이 - 지렝이/거시렝이

진드기 - 진드캐/진드켕이

창자 - 창사/창시

포기 - 푀기/폭시

피라미 - 피랑구/피렝이/피리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