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803년 전라남도 여수시 중흥동에 있는 흥국사 적묵당을 중건할 때 작성한 상량문.

[제작발급경위]

중창자인 효암(孝庵) 충감(充鑑)이 직접 짓고 쓴 상량문이다. 적묵당은 정면 4칸, 측면 3칸의 맞배 및 팔작지붕을 혼용한 건물로서 대웅전 오른쪽에 위치하며 요사채로 쓰인다. 건너편의 심검당과 마당을 두고 마주 서 있다. 원래의 용도는 선방으로, ‘본래부동의 마음자리’를 의미하는 적묵, 그것을 찾기 위해 금생의 삶을 접어둔 이들이 모여 불철주야 수행하는 곳이다.

심검당과 마찬가지로 땅바닥을 고르지 않고 기둥으로 건물의 높낮이를 잡았다. 팔작지붕과 맞배지붕을 혼용하여 지었으며 절집 당우로서는 상당히 화려한 면모를 지녔다. 정면 4칸, 측면 3칸이며 부엌이 딸린 큰방 형태의 건물이다. 1803년 5월 효암(孝庵) 충감(充鑑)에 의해 중창되었으며, 1987년 보수 과정에서 이 상량문이 발견되었다.

[구성/내용]

「영취산 흥국사 적묵당 중창상량문」에 기록된 원문은 다음과 같다.

"靈鷲山興國寺寂默堂重創上樑文/ 伏以白馬石室之建金佛現夢於漢闕/ 瑞雲玄宮之創石人現瑞於唐浦/ 金田煥若寶屋樓之玲瓏/ 玉佛嵬然寂默尋之修道修心五戒之員頂不絶原永/ 此堂之濫觴爰卓錫而開山是故超意三空之方/ 袍繼□ 國師當年之來坐遂賞水而卜地應祖宗/ 之休氣建大厦之弘樑道千年而無虧奈何辛酉/ 之四月初七日集賢哲之洪福燃香火之彌久敎/ 百代而有傳天不恩宥之致回祿之悲慘居僧之/ 所嘆雲愁碧海之千里夜半雲逢天火之□ 灰燼/ 之滅餘過客之□嗟月吊靑山之群峯五月寒風/ 冷玉燭如是而越三載昭陽大淵猷姑洗之月時下/ 車度使六時天香滅金殿結曠劫之因緣寶馬/ 遊於山門無內外之仁風下松帖之優數也李公/ 身敬當此際之位角動於洞壑及山門之餘/ 澤施正租之十斛耳此功德此施物建此堂之大/ 施□之昌□之康諸佛攸喜是則噫"哉別座彼/ 福祿彼受腹塵之無窮歡之蹈喜之舞諸僧咸樂/ 兒郞偉抛樑東千尺扶桑倚枕兒郞偉抛樑南/ 萬木森〃瑞草茂東命羲仲宅暘中瑞雲靑접帶/ 日紅南宅明都日映潭千峯〃鳥□〃兒卽偉/ 抛樑西冬□靜磬鳴金殿兒卽偉抛樑丘金鷄啼/ 送晨星稀西指谷夕陽低霜露金風翡翠啼丘/ 居都環震極玉鬼飛昇渾一色兒郞偉抛樑上/ 碧壇風露石扇開兒郞偉抛樑下亂山無數連碧/ 空內命羲和宥象日月星辰萬點狀地紙護持/ 遂鬼駕南丘東西雲滿野南山不老金枝玉葉承/ 〃祝聖壽於萬〃三光有潤引蓬萊之仙發伏願/ 上樑之後丘斗佑爲文謨武烈濟〃延鳥於千〃/ 諸福畢至□國泰而民安山中大禪師秩龍雲堂/ □弘碧波堂桂隱□月堂壯愍孝庵堂充鎰玩/ 海堂義俊山中老德秩嘉善大夫奉儀嘉善大夫/ 建演通政大夫奉心通政大夫奉通政大夫昶/ 行嘉善大夫存澄念佛人斗定念佛人奉性山/ 中前啣秩時住持典淳嘉善大夫大岑前行住持/ 奉活嘉善大夫碧奎通政大夫策密嘉善大夫照/ 敏通政大夫彦桓嘉善大夫良善前行住持存/ 評通政大夫□賢前行住持典哲前行住持感/ 平嘉善大夫睿克前行住持暹益前行住持昊/ 彦前行住持講石寺任秩通政寺都監性玉時/ 書記曉坦寺有司就行三綱首僧綠雲三甫命/ 玉持事國閑持殿秩大持殿念佛人互玄念佛/ 人策淳念佛人感性念佛人妙雲念佛人暹仁/ 念佛人舜民來允念佛人睿聰念佛人策澄性/ 輪緣化秩成造都監前住持美彦化主嘉善大夫/ 睿克別座嘉善大夫感宗東片將前住持侃日西/ 片將性澄兩牌將暹性羅玄兩助語羅玄羅/ 幸供養主秩曉芸國平具宗員木南片手/ 秩都片手嘉善大夫頓華副片手嘉善大夫宇正/ 公員金抱郞男左片將裵宗宅右片將元永書記/ 成岑掌務片手道有使喚暮永文海金遇彩應/ 巡昇休郭奉才金時玉朴永奉金準萬文占/ 南夢永朴一□李連甲次平一千哲勸/ 巡右訓洪福元治匠金德先鉅刀申光玉嘉慶/ 八年癸亥五月二十二日戌時上樑碧潭門人孝庵 / 充鎰謹誌"

[의의와 평가]

흥국사와 적묵당의 변천 과정 및 중창 불사 당시 흥국사 대중과 공장(工匠)의 구성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