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대대리에서 정월 대보름을 전후로 행해지는 달집 태우기 놀이.

[개설]

대대리 동홰놀이는 정월 대보름에 행해지는 산신제→동홰놀이→줄다리기→뒤풀이의 순서로 이루어지는 대동제 놀이의 하나이다. 동홰는 “온 마을을 비출 수 있는 규모의 횃불”이란 뜻으로, 일반적으로 정월 14일에서 16일 사이에서 길일을 택하여, 달이 뜰 때 주민 모두가 달맞이를 하면서 동홰(달집)를 불태우고 가족과 마을의 평안 및 풍년을 기원하는 민속놀이이다.

[연원]

양지면과 남사면, 이동읍 등 용인시 주변 마을에서 정월 대보름날 행해졌던 대동제 놀이인데, 한국전쟁 전후에 전승이 중단되었다가 경기도 민속예술경연대회를 계기로 다시 발굴되어 행해지고 있다.

[놀이도구 및 장소]

동홰놀이를 하기 위해서는 동홰와 횃대 두 가지가 필요하다. 동홰는 달집의 일종으로, 높이가 8~10m, 둘레가 4~5m에 이른데,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하나를 만든다. 횃대는 개인이 준비하는 것으로, 비교적 길이가 길고 꼿꼿한 조대나 삼대에 불이 잘 붙는 섶을 골라 함께 묶어 만든다.

동홰를 만들기 위해서는 마을 청년들이 약 한 달 전부터 나무 추렴을 한다. 추렴은 1가구 1짐씩이거나 마을 공동작업을 실시하여 마련하기도 하며, 청·장년이 한 짐씩 책임지기도 한다. 나무는 잘 타고 건조가 잘된 나무를 추려 칡넝쿨로 작은 동(다발)을 짓는다.

이런 준비가 되면 마을 한가운데나 뒷산에 동홰를 세우는데, 서너 개의 커다란 기둥을 박고 불에 타는 도중 쓰러지지 않도록 버팀목을 세운다. 완성되면 아래는 넓고 위는 좁은 원뿔형을 이룬다. 예전에는 동홰에 불이 잘 타지 않으면 불길한 징조로 여겨 서낭당에서 별도의 제를 올리거나 무당을 불러 굿을 하기도 했다.

횃대는 짚으로 묶는데, 매듭은 각자 자기 나이 수대로 한다. 미리 준비된 횃대는 습기가 있는 곳을 피하여 통풍이 잘 되는 처마 끝이나 헛간에 두었다가 이날 사용한다.

[놀이방법]

달이 뜨기 전 마을 복판이나 뒷산 봉우리에 세운 동홰 주변으로 미리 준비해 두었던 횃대를 들고 사람들이 나온다. 이때 마을 대표가 동홰에 간략한 제를 올린다. 제가 끝나면 달을 처음 본 사람이 “망월이야!” 하고 소리친다.

달돋이와 함께 동홰에 불을 붙이고, 각자의 횃대에도 불을 붙여 달을 향하여 상하로 흔들면서 “달림절아! 달림절아!”를 외치며 각자 소원을 빈다. 동홰가 다 타는 데에는 약 두 시간이 소요되며, 이때 두레패가 풍물을 치며 신명나게 놀이가 벌어진다.

동횃불의 화광이 충천하여 온 마을을 비추면 잡귀와 액운을 물리친 것이 되지만, 불이 잘 타지 않으면 불길한 징조라 여겼다. 동홰와 달님에게 소원성취를 비는 놀이가 끝나면 줄다리기를 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동홰놀이는 마을의 남녀노소 모두가 자기 나이 수대로 매듭을 지은 횃대(횃불)를 태우면서 마을과 가정의 안녕과 태평, 다산과 풍요를 발원하고, 병마와 액운을 불태움으로써 매년 거듭나는 새로운 삶을 추구했다는 점, 그리고 이웃과의 갈등이나 가정의 불화, 개인적인 감정까지도 해소하고, 누적된 고뇌와 번민 등의 부담을 떨쳐 버린다는 의식적인 행사의 성격도 내포하고 있다.

[현황]

예전에는 동홰를 칡으로 엮어 고정하였으나 근래에는 밧줄을 이용해서 묶고, 포크레인을 사용하여 세운다. 예전에는 동홰 태우기를 하기 전에 특별한 의식이 없었으나, 1980년 중반 이후 산제사가 없어지면서 마을의 태평과 풍년을 기원한다는 의미에서 간단한 고사를 지낸다. 1970년대부터는 산불방지를 위해 달맞이구경에서 홰를 태우는 풍속이 사라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