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902857 |
---|---|
영어음역 | Bangul Dan Horangi |
영어의미역 | Tiger with a Bell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능원리 |
집필자 | 정혜경 |
[정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능원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방울에 놀란 호랑이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76년에 채록되어 1990년에 출간한 『용인군지』에 실려 있다.
[내용]
옛날에 이곳저곳 떠돌면서 소금을 팔러 다니는 소금장수가 있었다. 하루는 주막을 찾지 못해 빈집에서 묵게 되었는데, 막 잠을 청하려 하자 밖에서 호랑이 소리가 들렸다. 소금장수는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한 가지 꾀를 냈다. 그리하여 소금장수는 구석에 숨어 있다가 호랑이가 집안으로 들어와 잠이 들자 호랑이 꼬리에 방울을 달았다. 방울 소리에 잠이 깬 호랑이는 방울귀신이 자신을 잡아먹으러 온 줄 알고 걸음아 날 살려라 하며 도망쳤다.
그러나 방울이 호랑이 꼬리에 달려 있어 호랑이가 아무리 빨리 도망친다 한들 언제나 바로 뒤에 따라오는 듯 딸랑거리는 소리를 냈다. 도망치던 호랑이는 도중에 토끼를 만났다. 토끼는 호랑이가 놀라 도망치는 모습을 보고 “아니, 호랑이님, 호랑이님은 힘이 장사신데 뭐가 무서워 그렇게 도망을 가십니까?” 하였다. 호랑이는, “얘, 말 마라! 지금 내 뒤에 방울귀신이 쫓아온다. 방울귀신이.” 하고는 대꾸하기도 귀찮다는 듯 계속 앞으로 달려가는 것이었다.
토끼는 이 말을 듣자 겁이 덜컥 났다. 그러나 자신은 호랑이보다 걸음이 늦으니 당연히 잡혀 먹힐 것이라고 걱정하여 호랑이의 꼬리에 자신의 꼬리를 묶고 같이 도망가자고 호랑이를 꾀었다. 호랑이는 그것이 소원이라면 그렇게 하라고 말한 뒤, 꼬리를 한데 묶고 다시 도망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워낙 호랑이의 걸음이 빨라 얼마 가지 못해 함께 묶었던 꼬리가 끊어졌다. 그 때문에 호랑이 꼬리는 토끼 꼬리까지 연결되어 길고, 토끼 꼬리는 잘려서 몽당해졌다.
[모티프 분석]
「방울 단 호랑이」는 지혜 있는 사람과 어리석은 동물의 대결에서 지혜 있는 사람이 이긴다는 이야기로 동물담 가운데 치우담에 해당한다. 그런데 「방울 단 호랑이」에서는 호랑이뿐만 아니라 꾀 많은 토끼까지 어리석은 동물로 형상화되어 있다. 이 이야기에는 이들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호랑이의 꼬리는 길어지고, 토끼의 꼬리는 짧아졌다는 유래담이 덧붙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