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9028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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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媤- |
영어음역 | Sieomeoniui Myeoneuri Gildeurigi |
영어의미역 | Taming the Mother-in-Law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고당리 |
집필자 | 김효림 |
[정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고당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며느리를 길들이려다 며느리 꾀에 넘어간 시어머니 이야기.
[내용]
옛날에 며느리가 하도 고집이 세고 말도 안 듣자, 어느 날 시어머니가 “나는 굶어 죽는다.” 하고는 밀로 미숫가루를 해다가 감춰 놓고 물만 떠가지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문을 안에서 꼭꼭 걸어 잠그고 저녁엔 미숫가루만 먹고서 굶었다. 말하자면 단식투쟁을 하는 것이다.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한 며칠 굶어서 안 나오니까 나중에는 시어머니 초상이라도 치르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아무래도 신랑에게 쫓겨날 것만 같아서 할 수 없이 시어머니에게 무릎을 조아리고 잘못했다고 빌었다. 이렇게 시어머니는 첫째 며느리의 길을 들였다.
어느 해 둘째 며느리가 들어왔는데, 둘째 며느리도 기가 셌다. 시어머니는 둘째 며느리의 버릇도 고치려고 하는데, 이 며느리는 첫째 며느리와는 달리 신세대였다. 시어머니가 굶어죽는다고 하거나말거나, 장에 가서 쇠고기를 사다가 양념장을 해서 마루에다 놓고 굽는 것이었다. 미숫가루를 먹었어도 거의 맹물만 먹은 것이어서 굶다시피 했는데 바깥에서 불고기 양념냄새가 나니까 먹고 싶어서 꿀떡 침이 삼켜졌다. 결국 시어머니는, “내가 졌다. 네 맘대로 하거라.” 하고 손을 들었다. 이와 같이 시어머니도 세속을 따르고 세월이 흘러서 물려줄 때가 되면 물려주고 살아야 하는 것이다.
[모티프 분석]
일반적으로 설화 속의 며느리들은 시부모나 시댁식구들이 어떤 구박을 하고 괴롭혀도 저항하지 않고 묵묵히 그 상황을 인내하며 효의 모습을 충실히 수행하는 전형적인 ‘한국적 여인’의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시어머니의 며느리 길들이기」는 며느리를 길들이려다가 오히려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꾀에 넘어가 결국 자신의 뜻을 굽힌다. 흔히 볼 수 있는 전통적인 효행담과는 달리 며느리의 적극적인 행동으로 맞서고 있는 ‘특수한 효행담’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