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9028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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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盜賊-夫婦 |
영어음역 | Yennal Iyagiro Dojeok Jjocheun Bubu |
영어의미역 | The Crane Song and Robber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식금리 |
집필자 | 박종수 |
[정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식금리에서, 석천리에 있는 황새울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85년에 출간한 『내 고장 옛 이야기』에 채록 상황과 설화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1990년에 출간한 『용인군지』에는 황새가 아닌 뱀을 보고 전개되는 이야기가 채록되어 실려 있으며, 『용인 서부지역의 구비전승』에는 「이야기로 도둑을 쫓은 아주머니」란 제목으로 비슷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에 자식 없이 사는 한 노부부가 있었는데, 할머니는 이야기를 무척 좋아하여 저녁만 먹으면 무슨 이야기든 한 가지라도 들어야 잠을 들었다. 어느 날 할아버지가 알고 있는 이야기가 바닥나자,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명주 한 필을 주며 이야기를 사오도록 하였다. 할아버지는 이튿날 죽산장으로 이야기를 사러 가다, 석천리의 한 논 앞에서 쉬고 있는 농부를 만났다.
농부는 담배를 피며 수인사를 나누다가 이야기를 사러간다는 할아버지의 말에, 명주 한 필을 주면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팔겠다고 하였다. 할아버지는 명주 한 필을 주며 이야기를 내놓으라고 하였다. 명주 한 필은 받았으나 할 만한 이야기가 없어서 담배만 피우던 농부 눈에 황새 한 마리가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농부는 황새가 하는 모양대로, “어정 어정 들어온다. 우뚝 섰다. 쿡 찍는다, 저 눈깔을 가래꼭지로 쿡 찔러라.” 하였다.
할아버지는 처음 듣기에는 이상한 이야기였으나 장단을 치면서 하니까 흥이 돋아 집으로 돌아왔다. 할머니가 해보니 싱겁기는 하지만 장단을 맞추니까 흥이 났다. 그리하여 할머니는 밤에 물레를 돌리면서 계속 불렀는데, 마침 도둑 하나가 어정 어정 들어오다 이 노래를 듣고 깜짝 놀랐다. “어정 어정 들어온다. 우뚝 섰다.” 하는 것이 자신의 행동과 똑같았기 때문이다.
그러고 있는데 뒤이어, “쿡 찍는다, 저 눈깔을 가래꼭지로 쿡 찔러라.” 하는 것이 아닌가! 도둑은 물레를 돌리는 할머니가 이인이거나 도사, 혹은 백여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줄행랑을 쳤다. 그대로 있다가는 눈깔을 찔릴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후 황새의 하는 양을 보고 도둑을 쫓았다고 하여 이야기를 지어낸 논 언저리를 황새울이라고 불렀단다.
[모티프 분석]
「옛날이야기로 도적 쫓은 부부」의 기본 모티프는 ‘도적을 물리친 이야기’이다. 자식이 없는 노부부가 명주 한 필을 주고 산 이야기로 도둑을 쫓아냈다는 민담형 이야기가 황새울이라는 구체적인 지명과 연결되어 지명유래담으로 변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