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9029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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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蒲谷面新院里-明堂- |
영어음역 | Pogok-myeon Sinwonriui Myeongdang Jari |
영어의미역 | An Auspicious Site in Sinwon-ri of Pogok-myeon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신원리 |
집필자 | 김효림 |
성격 | 전설|풍수지리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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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 이 장군|지관 |
관련지명 | 신원리 |
모티프 유형 | 명당 발복|지관의 계략 |
[정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신원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명당 이야기.
[개설]
용인 지역은 예부터 명당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여, 여러 지역에서 명당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전한다. 「포곡면 신원리의 명당자리」도 그 중의 하나이다. 신원리에는 용인이씨가 많이 살고 있는데, 「포곡면 신원리의 명당자리」는 이씨 문중과 관련되어 있다.
[채록/수집상황]
1980년 5월 3일에 포곡면 신원리에 사는 이영숙이 구연한 것을 채록하여 1985년에 출간한 『내 고장 옛 이야기』에 수록하였다.
[내용]
용인이씨는 용인의 대성 가운데서도 가장 번성한 성씨이다. 이 문중에 이 장군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어떤 이는 이 장군이 바로 경흥 지역의 여진족을 물리쳤던 이일(李鎰) 장군이라고도 하지만 이야기가 분분하다.
이 장군은 어려서부터 기운이 세었고, 겨드랑이에는 작은 날개가 돋아 모두들 큰 인물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신원리에 지금도 서 있는 선돌은 이 장군이 양쪽 겨드랑이에 끼고 날랐던 돌이라고 한다.
어느 날 이씨 문중에 초상이 있어서 이 장군도 문상을 갔다. 마침 상가에선 장지 문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한 지관이 이 장군에게만 넌지시 신원리 근방에 명당자리가 있어 훗날 큰 인물이 날 것이라고 일러주었다.
이 장군은 그 명당자리가 탐이 나서 지관을 밖으로 불러낸 다음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는 상갓집에는 그 자리를 일러주지 말라고 당부하였다. 그러고는 전국에서 가장 이름난 지관을 다시 불러다 정확한 위치를 알아 두려 하였다.
여러 곳을 수소문하던 끝에 유명하다는 지관을 찾아가 명당의 위치를 찾아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러나 그 지관은 자신은 왕릉 자리나 보는 사람으로 하찮은 일에는 움직이지 않는다고 거절하였다. 여러 번 청하였음에도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이 장군은 화가 나서 그 지관을 강제로 말에 태워 신원리로 왔다.
하는 수 없이 신원리까지 끌려온 지관은 명당자리를 찾아주겠노라고 겨우 승낙하였다. 지관은 이 장군과 함께 산에 올라가 방향을 고른 다음 위치를 찾아나섰다. 한참 동안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다 명당자리를 찾아서 아무도 모르게 표시해 놓았다.
명당의 위치를 알려 준 지관은 이 장군에게 덧붙여 말하기를, 이자리는 훗날 임금이 날 자리임에는 분명하나 앞에 물이 적어 그 세운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하였다. 이 장군은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세운도 오래 가게 할 수 있는가를 물었다. 그랬더니 지관은 지금 이 자리에서 백 보 앞쪽에 우물을 파두라고 하였다.
지관의 말대로 이 장군은 장정들을 시켜 우물을 팠는데, 마을 사람들에게는 가뭄에 대비해서 웅덩이를 파놓는 것이라고 거짓으로 일러주었다. 일을 마치고 이 장군은 지관을 후하게 대접하여 보냈다.
그런데 이 지관은 이 장군의 강제에 못 이겨 명당자리를 보아 주긴 하였으나 옳게 가르쳐 줄 마음이 애초부터 없었다. 그래서 대강의 위치는 비슷할망정 가장 좋은 곳은 일러주지 않았으며, 우물을 파게 한 것도 사실은 보복할 생각으로 알려 준 것에 지나지 않았다.
이런 일이 있은 뒤 용인이씨 문중에는 흉사가 계속 뒤를 잇고, 이 장군 집안도 가세가 점점 기울어져 갔다. 지금도 이 마을 사람들은 그 명당자리가 우물 근처 어디엔가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으나, 감히 찾아나설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전한다.
[모티프 분석]
설화에서는 선과 악이 대결할 경우 선이 승리하는데, 풍수 설화에서도 선과 악이 대립하는 경우 반드시 선이 승리한다. 이것은 선의 승리를 믿으며 사는 민간의 간절한 소망이요 믿음이 이야기에 투영되었기 때문이다.
풍수 설화에서 가장 주된 관심사는 죽은 자를 명당에 안장하는 것이다. 그런데 명당에 대한 관념은 죽은 자가 안주할 내세보다는 후손에게 복을 끼치는 데 더 관심을 기울인다. 그러므로 풍수 설화에서 사자(死者)는 살아 있는 후손을 위해 기여하는 존재이다.
명당은 땅 속을 흐르는 생기가 모인 곳으로, 그곳에 집을 짓거나 묘를 쓰면 발복한다고 한다. 이런 명당을 얻으면 금시발복하기도 하고, 긴 시간을 두고 그 효험이 나타나기도 한다. 사람들은 명당을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는데, 우연히 명당을 얻기도 하고, 덕을 쌓은 뒤에 명당을 얻기도 한다.
또 동물의 보은으로 명당을 얻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선행에 따른 보상의 성격을 지닌다. 권력이나 재물이 많은 사람은 이를 이용하여 남의 명당을 빼앗기도 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꾀를 써서 명당을 차지하거나, 암장이나 투장의 방법을 쓰기도 한다.
「포곡면 신원리의 명당자리」에서 이 장군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권력과 힘을 사용하여 명당을 찾지만, 결국 지관의 계략으로 집안이 망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