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9029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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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孝婦- |
영어음역 | Hyobuwa Horangi |
영어의미역 | Filial Daughter-in-Law and Tiger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서리 |
집필자 | 김효림 |
[정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서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효부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82년 1월 23일에 서리 하반마을의 안산 밑에 사는 오수영이 구연한 것을 채록하여, 1984년에 출간한 『한국구비문학대계』1-9에 수록하였다.
[내용]
홀아버지를 모시고 어렵게 사는 총각이 장가를 갔다. 다행히 효부인 며느리를 들였는데, 시아버지 되는 사람이 술 외출이 잦았다. 하루는 산 넘어 친구 환갑집에 다녀오던 시아버지가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며느리는 갓난쟁이 아들을 업고 마중을 나갔다.
시아버지를 만날 때까지 걷다 보니 산의 고개를 다 내려왔는데, 시아버지는 그 고개 밑에서 술에 취해 정신을 잃고 잠들어 있었다. 그런데 커다란 호랑이 한 마리가 시아버지 옆에서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깜짝 놀란 며느리가, “아이고, 산신령님! 우리 아버님이 약주에 취해 여기 누우셨는데, 아버님은 내가 업고 갈 테니 우리 아기나 잡아 잡수시오.” 하면서 아기를 포대기째 내려놓고 시아버지를 업고 집으로 돌아왔다.
시아버지를 안방에 눕히고 있는데 남편이 동네 이장을 데리고 와 사랑방에 술상을 봐 오라고 하였다. 술상을 봐 가지고 갔더니 남편이 아기는 어디에 두고 혼자 있느냐고 물었다.
아내가 남편을 조용히 불러, “아버님이 친구 환갑집에서 안 오시길래 아기를 업고 마중 나갔더니, 산비탈에서 호랑이를 만난 줄도 모르고 약주에 취해 정신없이 드러누워 계십디다. 그래서 아기를 거기다 내려다 놓고 아버님만 모시고 왔어요. 아버님은 지금 약주가 잔뜩 취해서 안방에 드러누워 계십니다.” 하였다.
이장이 며느리의 이야기를 듣고, 호랑이가 아기를 해코지하면 어쩌나 걱정하고 있는데, 안방에서 술이 깬 시아버지가 며느리를 불렀다. 불러다 놓고 보니 아이 없이 혼자 오므로, 맨날 업고 다니던 아기를 어쨌느냐고 물어 보았다. 사랑방에 손님이 와서 술상을 내다가, 아기를 데리고 있겠다고 해서 거기 놓고 왔다고 하였다.
이장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돌아가고, 시아버지도 술이 깨서 술국을 끓여다 드리고 날이 밝자 두 부부는 산비탈로 가보기로 하였다. 대문을 나서려는데 아기가 포대기에 꼭 싸인 채 눕혀 있었다. 아기를 만져보니 따뜻한 것으로 보아 밤새 호랑이가 품고 있다가 물어다 놓은 모양이었다.
그날 이후 시아버지는 그동안 며느리를 고생시키던 술을 끊었고, 며느리는 예전보다 더 시아버지에게 효도하였다. 그 소문이 여러 동네에 퍼져 얼마 후 나라에서 열녀문을 세워 주었다고 전한다.
[모티프 분석]
호랑이가 나오는 설화는 크게 네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① 신격화된 호랑이 유형, ② 원조자로서의 호랑이 유형, ③ 사람을 해치는 악한 호랑이 유형, ④ 어리석은 호랑이 유형이 그것이다.
「효부와 호랑이」는 호랑이가 사람을 해치는 악한 존재에서 아기를 돌봐준 원조자의 경우로 바뀌었다고 할 수 있다. 며느리의 효행담과 연결하여 호랑이의 도움으로 온 가족이 무사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