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9029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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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孝子-軟柿 |
영어음역 | Hyojawa Yeonsi |
영어의미역 | Filial Son and Persimmon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삼계리 |
집필자 | 김효림 |
[정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삼계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효자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83년 1월 15일에 포곡읍 삼계리에 사는 김덕일이 구연한 것을 채록하여, 1984년에 출간한 『한국구비문학대계』1-9에 수록하였다. 제보자는 「효자와 연시」를 『명심보감(明心寶鑑)』에서 읽은 설화라고 하였는데, 여기에는 효자의 성이 도씨(都氏)로 되어 있다.
[내용]
옛날 어느 마을에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효자가 있었다. 어느 해 오뉴월에 어머니가 병에 걸려 어떤 약도 소용이 없어 돌아가시게 되었는데, 간신히 말하기를 연시를 하나 먹고 싶다고 하였다. 그러나 오뉴월에 연시를 구할 방법은 없었다.
어머니가 언제 돌아가실지도 모르는데 연시를 구할 방법이 없어 고민하던 효자는, 일단 감나무가 많은 곳에 가보았으나 감나무에 달린 것은 연시가 아니라 이제 막 피기 시작한 감꽃이었다. 실망하여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밤이 되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커다란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나 길을 막고 섰다. 놀란 김에 호랑이에게, “나는 우리 어머니 봉양을 위해서 연시를 구해야 하는데, 너는 무슨 감정이 있어 나를 해치려 하는가.” 하고 경계를 하자 호랑이가 눈앞에서 넙죽 엎드려 버렸다.
보아하니 호랑이가 자신을 해칠 것 같지는 않아서 호랑이 등에 올라타 갈기를 움켜잡으니, 한참을 달려 시골 벽촌의 한 외딴집 앞에 도착하여 또 넙죽 엎드렸다. 이제 내리라는 줄 알고 호랑이 등에서 내려와 불이 켜진 집 앞에서 주인을 찾으니, 사랑에서 주인이 나와 이 외진 곳에 어떻게 오셨느냐면서 안으로 들라고 권했다.
방 안에는 집주인 어머니의 제사상이 차려져 있었다. 마침 제사가 끝난 후라 제삿밥을 한 상 내놓았는데 그 상에 연시가 한 접시 놓여 있었다. 어머니께서 그렇게 드시고 싶어하는 연시가 오뉴월 제사상에 있는 것을 보고 효자는 숟가락도 들지 않고 연시를 주섬주섬 싸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집주인이, “오늘 제사지낸 우리 어머니가 연시를 아주 좋아하셔서 어머니를 위해 가을이 되면 연시를 몇십 개를 보관해 놓습니다. 겨울, 봄이 지나 어머니 제사 때가 되면 그게 다 썩어 버리고 간신히 남은 몇 개로 어머니 제사를 올립니다. 그런데 올해는 당신의 효심을 하늘이 아셔서 이렇게 여러 개 남았으니, 당신 어머니 봉양할 양은 충분히 되니 좀 잡수시오.” 하였다.
그러나 그것도 먹지 않고 싸서 떠나려고 하자 집주인이 이 밤중에 갈 수 있겠냐고 만류하였다. 그래도 갈 수 있다고 하며 마당으로 나서자, 아까 그 호랑이가 마당에 배를 깔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하여 효자는 호랑이 등에 올라 순식간에 집에 도착하여 연시로 어머니 봉양을 할 수 있었다.
[모티프 분석]
효행담은 오락적 기능보다 교훈적 기능이 더 강하여 내용이 단순하며, 흥미를 끌지 못하는 것이 많다. 이 때문에 설화로서의 전승력이 약하게 되어 설화를 이루는 구종의 양상이 간단하게 나타난다. 그럼에도 구전 설화 중에서 효행담이 넓게 분포하는 것은 부모를 섬겨야 한다는 윤리규범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효행담에서 중요한 것은 효행의 방법이 간단하지 않다는 점이다. 그러나 효도하는 방법적 과정은 단순하지 않은 대신 조력자의 도움으로 요구하는 것을 얻게 된다. 「효자와 연시」에서도 어머니가 먹고 싶어하는 연시는 오뉴월 한여름에는 구하기 어려운 음식이나, 하늘이 돕고 직접적인 조력자로서 호랑이가 등장하여 효를 행할 수 있게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