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건지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801144
이칭/별칭 혼건지기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제
지역 충청남도 보령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성우

[정의]

충청남도 보령 지역에서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넋을 물속에서 건지는 의례.

[개설]

넋건지기는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넋을 물에서 건져낸 후, 넋을 위로하고 한을 풀어 천도(薦度)[죽은 이의 영혼을 좋은 세계로 보내고자 행하는 불교의식]시키는 굿을 말한다.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넋은 몸에서 분리되지만 스스로의 힘으로는 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물속에 갇히게 된다. 물에 빠진 넋은 수사귀(水死鬼)가 되어 집안에 풍파를 일으키며, 물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다른 사람을 물속으로 끌어들이기도 한다. 따라서 법사나 보살, 혹은 무당이 넋건지기를 통해 익사자의 넋을 건져내어 위로하고 저승으로 가도록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절차]

보령 지역은 바다에 넓게 접하고 있어 넋건지기가 보편적으로 이루어지는 지역이다. 넋건지기는 사망 이후 곧바로 행하는 것이 가장 좋으나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몇 년 후에 해도 괜찮다. 그러나 기한이 늦어질수록 넋이 흩어져 건지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1년 안에는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보령에서는 보령과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법사들을 불러 넋건지기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음은 남포면에 거주하는 김현길 법사가 행하는 넋건지기의 절차이다.

① 준비 절차

넋건지기를 하기 전에 넋을 건질 그릇을 마련한다. 그릇을 마련하는 것은 전적으로 유가족들이 맡아서 하며, 법사는 관여하지 않는다. 주발에 쌀을 가득 넣고 뚜껑을 덮은 후, 사고지(四古紙)[고사를 지낼 때에 쓰는 작은 백지]로 싸고 소창(小倉)[평직으로 짠 면직물] 1필로 주발을 묶어준다. 제를 지내기 위한 용왕상과 신장상 역시 준비해 둔다. 준비가 다 되면 유가족과 함께 배를 타고 익사한 장소로 배를 타고 나간다.

용왕제와 신장(神將) 축원

익사한 장소에 도착하면 우선 용왕제를 지낸다. 물을 관장하는 용왕에게 망자의 넋을 건지는 것을 고하고 넋을 잘 건지게 해 달라고 비는 절차이다. 용왕제를 지내고 난 후에는 신장 축원을 올린다. 영신(迎神)은 한 손에 신장을 쥐고 다른 한 손에는 주발을 묶은 소창을 쥔다. 법사가 축원을 시작하면 영신이 소창 끝을 잡고 주발을 물에 던져 넣는다. 법사는 “삼혼칠백 빨리 올라라! 삼혼구백 빨리 올라라!”라고 축원을 하며, 유가족은 망자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며 빨리 나오라고 애원한다. 주발에 혼이 올라타는 느낌이 들면 영신은 주발을 꺼낸다.

③ 천도

집으로 돌아온 후, 넋건지기에 사용한 주발을 열어 본다. 넋이 성공적으로 건져졌다면 주발에는 머리카락이 들어 있으며, 사람이나 짐승 발자국 모양의 흔적이 남기도 한다. 아무런 흔적이 없으면 넋이 건져지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그릇에 다시 쌀을 골라 담아 넋건지기를 하며, 이때는 수탉을 산 채로 묶어 물에 던져 넣는다. 넋이 건져지면 방 안에 신장 단상(壇床)을 모시고 그 옆에 영가상(靈駕床)을 별도로 차린다. 영가상에 주발에 담았던 쌀과 넋의 흔적을 올리고 축원을 하며 천도시킨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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