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바루놀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801153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충청남도 보령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성우

[정의]

충청남도 보령의 도서지역에서 처녀들이 굴과 조개를 캔 뒤에 함께 모여서 흥겹게 노는 어업 생산 풍습.

[개설]

등바루놀이는 보령의 도서지역 처녀들이 해마다 굴과 조개를 캔 뒤 함께 모여서 흥겹게 하루를 노는 풍습이다. 시기는 굴이 가장 크고 맛이 좋을 때, 또는 해당화가 곱게 피는 시기로 정하는데, 보통 음력 4월이며 바닷물이 멀리 빠지는 사리 혹은 조금 때를 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놀이 방법]

보령시 오천면 장고도의 등바루놀이를 보면, 놀이 장소는 마을의 동북쪽 명장섬이 있는 백사장으로, 백사장에 크고 작은 돌들을 주워다가 돌방이라 부르는 둥근 돌담을 쌓는다. 현재 남아 있는 돌방은 마을에서 등바루놀이를 전승할 목적으로 새로 만든 것인데, 선착장 앞에 자리하고 있다. 돌방은 처녀들이 옷을 갈아입고 외모를 꾸미는 장소로 활용된다.

돌방이 만들어지고 이튿날 동이 트기 전에 10~15명의 마을 처녀들은 작업복을 입고 어물 채취 도구와 한복 등 필요한 소품을 가지고 돌방에 모인다. 각자 가져온 물품을 돌방에 놓고 해당화와 찔래나무 가지를 꺾어 돌방을 장식한다. 이어서 바구니를 메고 나가 굴을 채취한다. 이때 여럿이 굴을 따면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누가 더 큰 것을 채취하는지 내기를 하기도 한다. 이 무렵 처녀들의 부모들이 밥과 반찬을 가지고 돌방으로 온다. 그러면 가장 먼저 찾아온 집의 밥부터 함께 나누어 먹는다. 식사를 마친 처녀들은 돌방으로 들어가서 화장을 하고 한복으로 갈아입는다. 바닷가 모래사장으로 나와 ‘까끄매’, ‘줄방넘기’, ‘해당화뺏기’ 등 동요를 부르고 흥겹게 춤을 추면서 논다. 해가 질 무렵까지 놀이를 하다가 날이 저물면 돌방을 허물고 집으로 돌아온다. 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전했던 장고도의 등바루놀이는 ‘여왕뽑기’, ‘굴캐기 경연’, ‘등불마중’ 등 극적인 요소가 새롭게 추가되었다.

보령시 오천면 고대도의 등바루놀이는 30~40여 명의 처녀들이 참가한다. 첫날은 굴을 따서 갯밭 옆에 모아 놓는다. 이튿날은 아침 일찍 도시락을 싸가지고 가서 전날 따놓은 굴을 까면서 놀다가 해질 무렵에 돌아온다. 그리고 사흘째 되는 날 처녀들은 화사하게 옷을 갈아입고 한자리에 모여서 멍석놀이도 하고 ‘까끄매’, ‘까치놀이’를 불러가며 해가 지도록 흥겹게 논다. 그러다가 용왕제 둠벙[등빠루 둠벙]에 가서 백지에 밥을 싸서 바다에 던지는 용왕제를 지낸다.

[현황]

등바루놀이는 1950~1960년대까지 보령에서는 장고도, 고대도, 원산도 등의 도서지역에서 널리 전승되었다. 그러나 산업사회로의 전환, 어촌경제의 성장, 젊은 사람들의 이주가 크게 증가하면서 등바루놀이는 점차 단절되거나 약화되었다. 장고도의 등바루놀이가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참여하게 되는데, 1973년도에 장려상을, 1980년도에 문화공보부 장관상을 수상하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이후 연출자에 의해 재구성된 ‘여왕뽑기‘, ‘굴캐기 경연’, ‘등불마중’ 같은 극적인 요소를 새롭게 추가한 변형된 놀이가 전승되다가 중단되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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